심야식당 2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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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열리는 ’심야식당’
2권에서는 어떤 음식과 이야기가 담겨있을 지 궁금해서 읽어보기로 했다. 
<심야식당> 1권을 읽으며 맛깔스런 음식과 에피소드들이 어우러지고, 넘쳐나는 식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절대 밤에 읽으면 안되는 책,
그래서 애써 대낮에 밥을 두둑히 먹고나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2권은 그런 공감대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책이라 생각된다.
기대가 너무 컸었나보다.
그렇다고 실망할 정도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아니면 이번 2권에는 그다지 맘에 드는 음식이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음식 자체가 그리 마음을 끌지 못해서 그런지 에피소드들도 유난히 마음에 닿지 않았다.

그저 한 가지 인상깊었던 것은 ’냉국’에피소드에서 마유미의 이야기였다.
문득 이미 아저씨가 되어 머리도 약간 벗겨지고 둥글둥글 변해버렸을 지도 모를 내 유년시절 꽃미남들을 떠올려본다.
세월의 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내 주변에도 그런 깔끔한 심야식당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며 부러움 가득해진다.
재료의 신선함, 가족적인 분위기, 사람 냄새가 나는 그런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든다.

2권은 약간 아쉬움으로 끝났지만,
그래도 1권에서의 강한 인상때문에 3권도 계속 읽어보려한다.
3권에서는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심야식당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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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걷기여행 - On Foot Guides 걷기여행 시리즈
피오나 던컨.레오니 글래스 지음, 정현진 옮김 / 터치아트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펼쳐 들고 한 문장 앞에 눈길을 멈춘다.
파리...걷기 좋은 여행지...!!!
파리가 걷기 좋은 여행지라는 것에 동의한다.
백배 공감!!!
완전 동의!!!
나도 유학 중인 동생을 만나러 파리에 다녀왔는데, 
그 때 걸어다니며 보았던 파리의 거리가 인상적이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곳은 루브르박물관도 아니었고, 에펠탑도 아니었다.
그저 동네의 작은 골목들......옛시간과 현재가 어우러지는 공간을 호기심 많은 고양이처럼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니던 것이 나에게는 파리에서의 가장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된다.
동네 도서관도 가고, 골목 구석구석을 비집고 다니던 여유로운 시간!!!
걷다 지치면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의 휴식으로 힘을 얻고,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길치인 나에게 혼자 걷는 파리 걷기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안그래도 그 당시에도 혼자 걸어봤는데, 동네 한 바퀴 도는 것도 낯설어서 뱅글뱅글 돌다가 엉뚱한 곳으로 가곤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이 반가웠다.
늘 동생에게 동행을 부탁할 수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번에 파리에 가서 혼자 파리 골목길을 누비고 다녀도 길을 잃지 않고 찾아갈 수 있을거란 자신감이 생기니 말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길을 잃어도 상관없는 모험주의자 타입의 여행가는 아니고, 그렇다고 지도 읽기에 밝거나 한 번 가본 곳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안내 서적이 있으면 백배 활용하고 싶다. 정말로 고마워하면서!!!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상세한 정보와 지도였다. 
그대로 가면 절대 길을 잃지 않고 안전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거리를 누비고 다닐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파리지엔의 파리’를 맛볼 수 있는 구성이다.
관광지와 공원, 파리의 거리 등 알려져 있는 인기 관광지와 생소한 곳을 섞어 버무린 듯한 비빔밥같은 구성이 마음에 든다.
또한 ’이 책 어떻게 이용할까’에서 지도 이용이나 걷기 코스 연결하기 등의 내용도 마음에 들었고,
버라이어티한 그곳의 날씨를 감안하여 ’여름 걷기’와 ’겨울 걷기’ 추천코스를 구분해 놓은 것도 좋았다.
주말걷기, 주중걷기, 어린이와 함께 걷기 등으로 세분화 한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파리에 가게 되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코스대로 걸으며, 나만의 파리를 담아오고 싶다.
다음 번 파리행에는 이 책을 꼭 지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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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 In the Blue 2
백승선 / 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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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을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로 먼저 접했다.
재잘재잘 이야기가 많은 것보다 조용히 한 마디씩 툭툭 던지는 것을 더 좋아해서일까?
사진과 그림으로 여행을 이야기하는 그 책이 마음에 들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듯 그 사진만 바라보고 있어도 느낌이 와닿았다.

그 연장선상으로 이 책 <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를 읽게 되었다.
그저 ’벨기에’라는 나라 이름을 들었을 때, 나는 ’초콜릿’밖에 아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스머프, 와플, 오줌싸개 소년 동상 등으로 이미 나에게 익숙했던 그 나라의 이미지에 대해 떠올리게 된다.

이 책도 역시 나에게 글보다 사진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다양하고 아름답게 담긴 사진들, 그 속에서 나는 조용히 벨기에를 꿈꿔보게 된다.
이 책에는 벨기에의 네 도시가 담겨있다.
빅토르 위고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 말한 곳, 그랑플라스가 있는 도시,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플란다스의 개>의 배경이 된 곳, 안트베르펜.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운하의 도시, 브뤼헤.
꽃의 도시, 겐트
네 도시에서의 사진과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부러웠던 모습은 그들의 전통에 대한 사진과 다음 글이었다.

그랑플라스 시청사 안 마당에서는 언제나 축제가 열린다.
여행자들은 그들의 ’전통’을 흥미롭게 즐긴다.
현지인들은 그들의 ’전통’을 자랑스럽게 즐긴다.

 
한 밤 중 초콜릿과 와플 사진을 보며 침을 꼴깍꼴깍 넘기고,
’안되겠다. 내일 봐야지~’하고 책장을 덮으려고 하길 여러 번!
하지만 계속되는 사진과 글을 보고 싶어서 결국 끝까지 읽어버린 책이다.
그리고 뜬금없이 김치와 밥을 먹어버렸다. 책장을 넘기며 초콜릿과 와플을 너무 많이 봤더니 느끼했던 것일까?

여행 서적에 대한 나의 별점은 ’그 곳에 가고싶게 하는가’를 기준으로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별 네개와 다섯 개를 왔다갔다하다가 결국 다섯 개로 기울게 되었다.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 책이라고 할까?!
이 책을 읽고나서 바로 잠들어서인지, 나의 방랑병이 도졌는지,
어젯밤에 나는 뜬금없이 벨기에행 비행기 티켓을 끊고 짐을 꾸리고 있는 꿈을 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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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그림 여행 나만의 완소 여행 2
최수진 글 그림 사진 / 북노마드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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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베트남 여행이 떠올랐다.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무작정 떠났지만,
어떻게든 여행할 방법은 있게 마련이었고,
무이네와 냐짱은 소중한 여행지로 기억에 남는다.

무이네와 냐짱에 대한 나의 생각은 그렇다.
여행지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다가 문득 지금와서 그리워지는 곳이다.
시간을 내어 가기 힘든 곳이라 생각하니 더 그런가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저 무이네와 냐짱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두서없는 일기장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 
그래도 좋게 생각해보자!
그저 여행했다는 이유하나로 보고 있는 느낌......
그래도 좋게 생각해보자!
계속 그렇게 생각을 바꾸다가 문득 저자의 짜증이 나에게도 느껴진다.

힘들면 종단을 하지 말지, 짜증이 느껴지는 글에 마음이 불편해진다.
"저자가 솔직해서......"라고 이해해본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호텔방의 가구들을 왜 두 시간에 걸쳐 굳이 다시 배치했을까?
내가 그녀의 책에서 나의 여행과 공감되는 부분을 찾고 싶었던 것이 욕심이었을까?

여행이 거듭될수록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490p

그녀의 추억 속에서 나의 추억을 찾고 싶었던 것은 나의 욕심이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우면, 그냥 내가 또 가고 말지.'라는 생각이나 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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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이데올로기, 책을 학살하다 (양장)
레베카 크누스 지음, 강창래 옮김 / 알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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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세기 이데올로기, 책을 학살하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섬뜩함, 그리고 궁금함......그런 심정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약간은 두꺼운 책 두께에 처음엔 주저하게 되었지만, 점점 작가의 지적인 영역의 광대함에 놀라며 책 속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보통의 지식으로는 이런 책을 쓸 수 없었을거란 생각도 들었다.
읽을수록 문화와 정치, 권력 등이 연결되어 세상을 이루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세상을 보는 눈을 새롭게 해준다.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수메르나 아시리아, 고대 이집트, 고대 중국에서 문자가 시작되었고, 책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정치 권력이 바뀔 때마다 도서관을 파괴하는 의례를 치러야했다는 그 부분에서 볼 때, 세계의 역사든 국가의 역사든 간에 반복되고 순환되는 역사라는 인식을 하게 된다.
정치 체제가 바뀔 때마다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도서관을 파괴하고 책을 불태워버리는 일들을 아시아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양심의 가책도 없이 저질러버리고, 민족주의, 군국주의를 앞세워서 군중들을 들뜨게 만들고 흥분하게 하여 자기 세력을 만들어 가는 모습들이 사람의 한계라는 것을 느꼈다.
책과 도서관은 기억의 창고로서, 비판적인 생각을 지원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폭력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무자비하게 통제해야만 했다는 사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학살하다’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장점은 세계 역사를 한 눈에 짚어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히틀러, 나폴레옹, 스탈린, 사담 후세인, 중국의 황제들 등 모두들 방법의 차이는 있었지만, 비슷한 수법으로 무참하게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의 정신까지도 말살시키려 책을 불살라버렸다. 이루 다 셀 수 없을 정도의 책들이 그렇게 사라져버렸다.

종교에 있어서도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모든 종교가 ’사랑’, ’자비’의 마음일텐데, 종교의 이름으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본다.
하나님의 교회 추수회의는 피츠버그 근처에서 헤밍웨이, 칼릴 지브란의 작품을 비롯하여 신을 모독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판단된 책들을 모조리 불태웠다. 같은 해 3월 28일 조지아에서 여호와의 증인들의 책이 불타 없어졌다.
같은 해 자카르타에서 민족주의자와 이슬람 교도들이 공산주의 사상을 담은 책들을 모조리 불태워 없앴다.
이런 일들이 끊임 없이 반복된다.

알수록 불편한 진실을 접하게 된 느낌이라서 마음이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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