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해도 괜찮아 - 법륜 스님의 청춘 멘토링
법륜 지음, 박승순 그림 / 지식채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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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륜 스님의 책은 예전에 <행복한 출근길>을 읽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이었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휴식같은 책, 그 책을 읽으며 고민하게 되는 문제들에 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대인이라면 어떤 사람들은 꼭 한 번 쯤 고민해봤을만한 문제, 그런 문제들을 모아 조언과 해결책을 담은 책이었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법륜 스님의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법륜 스님의 다른 책은 바쁘다는 이유로 아직 읽지 않고 있었는데, 바빴다기 보다는 내 마음에 끌리지 않는 책 제목이었기 때문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혼도 안하신 스님이 주례사를? 법륜 스님의 책이어서 한 번 읽어보고는 싶으나, 그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도 마음에 들고,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 <방황해도 괜찮아>도 나에게는 같은 맥락의 책이었다. 방황해도 괜찮다고 나를 토닥여주고, 내 마음을 위로해준다. 나에게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든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류의 책처럼 다가왔다. 성공을 향해 무작정 달리라고 다그치는 자기계발서들 사이에서 위로받는 손길, 그런 위로를 느낀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글을 잘 풀어나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편안하게 와닿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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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 열심히 일해도, 아무리 쉬어도, 그 무엇을 사도, 여전히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정희재 지음 / 갤리온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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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네 삶은 먼저 그런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런 노하우가 전수되며 힘든 상황이 극복되기도 한다. 그래서 도시 사람들이 막연하게 꿈꾸는 전원생활을 동경하다가도 모기에 반나절만 뜯겨보거나 얼굴이 시커멓게 타고 나면 그 생활이 적어도 '여유'는 아니라고 알 수 있다. 뱀이라도 나오면 기겁을 하게 되고 말이다. 정년퇴직을 하고 세계여행을 하겠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은 그 때가 되면 또다시 할 일이 많아서 현실에 묶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알게 된다. 노년에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시골에서 농사나 짓겠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은 며칠 만 해봐도 농사가 얼마나 힘든 노동인지도 새삼 알게 된다. 상상 속의 이상향과 현실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알게 된다.

 

 이번에 읽은 책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권리>, 지금 시점에 딱 맞는 책을 읽게 되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도시 생활에서 항상 나를 다그치며 죽자고 앞으로만 달려가던 생활을 했다. 지칠 만도 했다. 지치고 힘들 때가 벌써 지날 무렵, 이렇게 더 살다가는 내가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인생의 쉼표를 마련했다. 시들어가던 내 몸과 영혼이 점점 살아나며 기운을 차리다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되나?' 이 책의 저자처럼 '너무 일찍 은퇴를 한 것은 아닌가?',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들던 차에 이 책을 읽었다.

 

 항상 무언가를 열심히 해야하고, 지금 하는 것보다 더 열심히 달려가야 한다고 알고 살았다. 학문은 흐르는 물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아서 아무 것도 안하고 있으면 그대로 뒤쳐진다고만 배우고 살았다. 그것이 당연한 것인 줄 알았다.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한 심정, 열심히 살지 못하고 게으른 나태함을 채찍질해야하는 그런 분위기.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권리, 그 행복의 발견'을 보고 마음에 위안을 받는다.

 

무엇이든 진정

하고 싶어질 때까지

 

만약 내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싶다면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을 테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지워 가다 보면

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들이 드러나겠지.

피로에 젖도록 몰아세우며

얼마나 오래 '되어야 할 나'를 쫓아왔던가.

---중략---------

 

 무엇을 하지 않는다고 불안할 필요는 없다.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현실에 만족한다면 항상 나에게 '할 수 있다'는 다그침으로 몰아붙이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틈새 없이 다그치며 성공하는 것을 '잘 사는 것'으로 착각한다면, 그 경지에 이른다고 해도 만족할 수 없다. 사는 것이 정말 힘든 고행이 될 것이다.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있다. 뛰던 가슴도 멈추어버리는 생활을 하다가 인생의 쉼표를 찾고 변화를 택한 삶인데, 진정 해보고 싶은 일, 가슴 뛰는 일을 찾을 때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권리가 있음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되새긴다. 책을 읽으며 나의 선택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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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서울 - 당신의 서울이 특별한 이유 시공사 시크릿 시리즈
정기범.윤영주 지음 / 시공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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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을 특별한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시크릿 서울! 이 책을 읽고 서울로 여행을 하는 시간을 꿈꾸게 된다. 항상 여행을 생각할 때에는 멀리 있는 곳이나 해외 여행을 생각하며 시선을 밖으로 돌렸는데, 서울에도 볼 것이 많고 할 것이 많다는 것, 다시 한 번 깨달아본다.

 

 작가의 말에 보면 이런 말이 있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살고 있는 서울 토박이. 하지만 그동안 내 시선은 줄곧 외국을 향해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지긋지긋한 도시의 북적북적 복잡하고 정신 사나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곳을 떠났다. 그러니 이제 서울은 내가 사는 곳이 아닌 곳, 어쩌다 시간을 내서 가야하는 곳이 되어버렸다. 올 해는 한 번 다녀와야지 생각을 하지만, 생각만 하면 괜히 미루고 싶었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이왕 가는 서울행을 여행처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눈여겨 본 것은 맛집 정보. 주로 아무데나 가서 아무거나 먹던 것을 '제대로' 즐겨야겠다는 쪽으로 마음을 바꾸었다. 아무래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그곳에 대한 점수가 관대해지니까. 그리고 멋있는 카페에 가서 우아하게 차 한 잔 해야겠다. 북카페에 들러 책도 보고 차도 마시며 나른한 오후에 여유를 부려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다양한 물건들을 구경하며 쇼핑도 즐겨야지. 할 일 많은 서울 여행을 생각해본다.

 

 이렇게 책으로 묶이니 서울도 꽤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왕이면 책을 보고 선택해놓은 장소들이 실제로도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직접 가보고 괜찮은 곳이라고 판단이 되면, 이 책은 나의 서울행에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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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 원문수록
칼릴 지브란 지음, 정창영 옮김 / 물병자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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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오래전 읽었다. 서평을 남기지 않던 시절에 읽은 책은 '읽었다'는 기억 말고는 어떤 부분에서 어떤 감동을 받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나에게는 좋은 책으로 기억남는 책이었기에 다시 한 번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출판사와 번역자가 다른 책을 다시 읽어보았다. 예전에 읽었던 때와는 또다른 감동이 밀려온다. 

 

 책을 읽을 때, 어떤 장소에서 읽느냐에 따라 그 책의 감동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 책을 잡동사니 없는 조용한 공간에서 생각에 잠기며 읽었고, 천천히 읽는만큼 그 감동의 깊이는 더욱 깊었다. 이 책을 순서대로 읽기도 했고, 생각하고 싶은 주제에 따라 책장을 넘겨보기도 했다. 차 한 잔 함께 하는 시간, 생각에 잠기며 책을 읽는 시간, 독서의 시간이 소중했다.

 

 이 책은 책장에 꽂아두고 또 여러 번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다음에 또 읽고 싶다. 지금 읽으면서 감동받은 문장과 다음에 읽을 때의 느낌은 어떻게 다를지 궁금해진다. 마음에 와닿은 이야기가 있는 지금, 그래서 더 의미있다. 공감할 수 있는 문장, 콕 집어 이야기하는 데에 나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꼭 들어야할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었다. 지금 꼭 짚어봐야할 문제를 나에게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다음에 또 읽고 싶어지는 책은 흔치 않은데, 이 책이 그런 의미를 내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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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을 것인가
콜린 캠벨, 토마스 캠벨 지음, 유자화 옮김, 이의철 감수 / 열린과학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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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 are what you eat.' 이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먹느냐가 그만큼 중요할 것이다. 그 음식은 바로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니까. 단순히 제목을 보고 선택한 책이지만, 나에게 이 책은 제목 이상의 의미를 준다. 표지에 보면 "이 책을 읽는 것은 당신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다-딘 오니시"라는 말로 주의를 환기시킨다. 단백질과 암에 관한 획기적인 연구를 담았다니 궁금했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접한 나는 일단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마음 약한 채식주의자다. 때때로 비건(순수채식)으로 살지만, 주위 사람들이 걱정어린 조언을 하면 페스코(달걀,유제품 및 생선 등 해산물을 먹는 채식주의자)로 탈바꿈한다. 단백질 신화에 젖어있는 사람들은 나의 식단에 대해 어떻게든 걱정어린 조언을 한다. 고기를 먹지 않으니 달걀이나 우유를 매일 먹도록 하라는 둥 실질적인 식단에 강조를 마다않는다. 사실 이상할 것도 없다. 우유나 달걀은 완전식품이라는 지식은 초등학교 때부터 당연한 상식이었고, 이 책이나 2009년에 읽은 <우유의 역습>류의 책이 아니고서야, 좋은 식품을 챙겨먹지 않는 것은 건강을 소홀히 하는 행동이 되는 것이니 말이다. 오랜만에 우유 한 잔 마시면 설사를 하게 되거나 몸이 별로 좋지 않게 느껴지는 일 등은 그들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상식과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안쓰러울뿐인가보다.

 

나는 유제품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말을 들어보았느냐는 질문에 즉각 "우유가 나쁠 리 없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통 아무런 근거도 대지 못한다. 그저 우유가 좋다는 느낌이 있을 뿐이다. (389쪽)
우유가 몸에 맞지 않으면 힘들 수도 있는데, 초등학생 때 억지로 우유급식을 하던 때가 기억난다. 어쩌면 먹기 싫어서 몰래 처리하던 것은 나의 생존본능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이 책에서는 어떻게 조언을 할까? 이 책에 보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좋은 건강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히 말해 육류와 유제품, 계란을 포함한 동물성 식품을 먹지 말고 식물성 식품을 먹으라는 것이다. (58쪽)
그렇게 먹을 때에는 이론적으로 취약해서인지, '잘 챙겨먹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았다. 다른 사람들이 걱정하는 그런 식단이 사실은 건강을 위한 식단이었는데, 이 책을 보며 이론적으로 더 무장하게 된다. 오히려 요즘처럼 풍요로운 시대에는 이 책에서도 언급했다시피, 풍요병이라고할 수 있는 영양과잉이 더 문제다. 건강을 위해 영양제를 챙겨먹거나, 단백질을 보충한다며 고기를 열심히 먹어대는 식생활이 우리의 몸을 더 힘들게 하고, 심하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이 유별난 행동으로 비춰지고, 단백질 신화는 쉽게 깨지지 않겠지만, 적어도 이 책은 나에게 힘을 준다. 이론적으로도 뒷받침 해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걱정을 하며 바라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계란을 삶아 먹는 일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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