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의 여행 1 - 신들의 세계로 떠나다
카트린 클레망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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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펼치지 않으면 책장 속의 한 공간을 차지하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펼치고 나서 두근거리는 환희를 느낄 때가 있다. 특히 소설은 그렇다. 이 세상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그려낸 것이니 새로운 세계를 보는 느낌, 주인공이 실제로 살아있을 듯한 느낌, 그들의 이야기가 실제처럼 생생한 느낌이 들면, 책을 보는 재미가 이런 것이구나, 감탄하게 된다.

 

 이 책 <테오의 여행>은 1997년부터 1999년까지 5권으로 발간했던 책이다. 이번에 두 권으로 새로 나왔나보다. 일단 나는 처음 알게 된 책이니 두 권을 통한 테오의 여행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테오는 열 네살, 병약한 소년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리고 별 진전이 없다. 고모 마르트가 그런 테오를 데리고 세계 곳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 여행은 보통 여행이 아니다. 세계의 수많은 종교를 직접 경험해보는 여행이었다.

 

 "하나의 종교만 아는 자는 아무 종교도 모른다."라는 추천의 말 제목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종교에 대해 그 하나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생각에 이르렀을 때, 어린아이의 눈으로 그린 이 책에 대한 호감이 더 커졌다.

 

 이 책은 나에게도 소중한 여행이 되었다. 학구적인 테오보다 못한 종교 지식으로 때론 하나씩 알아가는 여행이 되기도 했고, 피상적으로만 알던 종교에 대해 제대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게다가 테오와 함께 수수께끼를 풀기위해 고민해보기도 하고, 테오 엄마 멜리나의 걱정을 함께 해보기도 했다. 아무래도 아픈 아들이 세계 여행을 한다니 걱정이 태산이었을 것이다.

 

 이 책 정말 재미있다. 오랜만에 장편 소설을 읽는 재미를 톡톡히 느꼈다. 가끔은 소설에 빠져들지 못해 아쉬워하기도 하고,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까지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해 아쉬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독서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나에게도 푹 빠져 읽을 시간이 되니 정말 좋겠다. 어서 2권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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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티칭 Animal Teachings - 동물과 이야기를 나누다
돈 바우먼 브런 지음, 임옥희 옮김, 올라 리올라 그림 / 머스트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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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동물과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부제에 이끌려서였다. 동물을 바라볼 수는 있어도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없는 인간의 한계에 아쉬워서일까? 나는 도통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 수 없다. 주위에 얼쩡거리는 길고양이는 나를 경계하는 것인지 무시하는 것인지. 지나가는 개가 나에게 반갑다고 꼬리치는 것인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것인지. 도통 알 수 없다.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동물들과 이야기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다.

 

 이 책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동물과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부제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안되고, 그보다는 '애니멀 티칭'이라는 제목에 집중해야 하는 책이다. 즉 동물이 가르쳐주는 교훈에 집중해야한다. 그들의 지혜를 인간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가르침을 받는다고 해석하는 편이 이 책을 받아들이는 데에 효과적이다.

 

 사심에 가득찬 나의 기대 즉 동물과 대화를 하겠다는 내 기대에는 살짝 어긋남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각각의 동물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의미가 있었다. 이 책에는 다양한 동물이 나온다. 이 책을 보며 동물이 가르쳐 주는 인생의 지혜에 귀기울여볼 수 있다.

 

 아주 오래전, 사람과 동물은 서로 대화를 나누며 살았다. 선조들은 까마귀, 곰, 거북이, 고래와 같은 동물과 함께 감정과 경험을 자유롭게 주고받으며 서로 이해했다. 그리고 삼라만상이 모두 중요한 의미가 잇다고 생각하여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4쪽)

 아주 오래 전에는 좀더 자연에 귀기울일 수 있는 여건이 되었겠지만, 요즘 세상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 주변에는 자연과의 교감을 방해하는 무수한 일들이 있다. 날마다 뭐에 바쁜지 정신없이 보내다 보면, 자연과는 점점 멀어진다. 직접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나에게는 동물과의 대화 또한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쩌다 다른 집에 가서 반려동물을 보게 되어도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없다. 그런 능력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리라.

 

 이 책에는 정말 많은 동물이 나온다. 각각의 동물에게 배울 점은 얼마나 많은지. 새삼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이 책은 목차를 보며 관심이 생기는 동물이 보이면 그 페이지로 가서 집중적으로 읽는 것이 좋겠다. 그러면 관심을 갖게 되는 그 동물을 좀더 알게 되고, 거기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며 동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생긴다. 동물들은 나름의 존재 방식으로 생을 유지해나가고 있고, 거기에 배울 지혜도, 느끼는 점도 많다. 인간으로서 동물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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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여행의 조건 - 삶을 디자인하는 성공 비즈니스 여행기
김다영 지음 / 이덴슬리벨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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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여행책자를 읽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타인의 여행을 보며 간접경험을 하는 것,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여행을 하는 노하우를 알게 되는 것. 그렇게 두 가지의 이유 중 이 책은 후자. 즉 이 책을 통해 여행 노하우를 스마트하게 배운다. 스타일이 살아있는 여행을 꿈꾸라고 부추긴다. 그렇게 이 책에 푹 빠져 여행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 <스마트한 여행의 조건>을 읽으며, 예전 나의 여행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어떤 여행이 기억에 오롯이 남아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언젠가는 이것저것 알아서 해야하는 여행이 귀찮아서 패키지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 여행을 떠올리면 새벽부터 바삐 돌아다녔던 강행군, 이것저것 보느라 정신없었던 기억, 마지막에는 단체관광버스에서 내리기 조차 귀찮았던 피로가 떠오른다. 현지인들이 느긋하게 수다떨고 있는 카페를 보았을 때, 차라리 거기에서 차 한 잔 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단체 행동에서 따로 떨어질 수 없기에 그런 여유는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여전히 그곳에 다시 가지 못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여행은 어떤 것이었을까. 오히려 남들 다 보는 대단한 곳보다는 길거리를 마냥 걸어다녔던 기억, 현지의 재래 시장을 구경하거나 차 한 잔 마시며 사람들 지나가는 모습을 보던 기억이 떠오른다. 곰곰 생각해보면 여행을 가겠다고 여행지의 볼거리를 선정하고 가도 기억에 남는 것은 소소한 작은 것들이었다. 남들 다 가는 맛집이라는 곳에 찾아가서 '역시 맛있군!' 느끼는 것보다는 아무 데나 들어갔다가 '이것이 인간 먹으라고 해준 것인가?' 힘들어하던 기억이 오히려 더 남는다.

 

 이 책을 보며 나의 무작정 여행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정리해본다. 저자는 한국 가이드북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가 단지 뒤처진 정보 때문만은 아니라 말한다. 한국 여행자 모두 똑같은 경로를 선택하고, 익숙한 한국말을 들으며 같은 곳에서 밥을 먹게되는 천편일률적인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여행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다른 방식의 여행을 꿈꾼다면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볼만 하다. 도움이 많이 된다. 세상은 넓고 정보는 많다. 스마트폰도 잘 활용하고, 웹서핑도 잘 해보면 폭넓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잊기 쉬운 그런 정보를 이 책에서 상세하고 꼼꼼하게 알려준다.

 

 이 책에서 소개해준 여행 방법은 저자의 이야기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사람들의 취향도 제각각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여행법을 그대로 따라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여행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어떤 여행을 할지 꿈꾸게 되는 시간을 갖는다. 여행지에서는 남들이 꼭 봐야할 것이라고 못박은 것이라도 내 취향이 아니라면 안봐도 그만, 맛집이라고 꼭 가봐야한다고 하는 음식점이라도 내 기억을 따뜻하게 해준 로컬 식당이 더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한 생각에 공감하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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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물건과 속닥속닥 - 골동품이 내게로 와 명품이 되었다
이정란 지음, 김연수 사진 / 에르디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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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물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살다보면 자꾸 물건이 쌓이게 된다. 광고를 보면 갖고 싶은 물건도 많아지고, 항상 새롭게 생겨나는 물건들이 세상에는 가득하다. 그렇게 늘어나는 물건들에 우리의 정신을 빼앗기곤 한다. 아무리 정리를 하려고 해도 기본적으로 물건을 빼지 않으면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한동안 정리를 하면서, 사용하지 않거나 실용적이지 못한 물건들을 빼버렸다. 그러다보니 정말 소중한 물건만 내곁에 남고 있다. 시간은 조금 오래 걸렸지만 속이 후련하다.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된다.

 

 이제야 오래된 물건들 중 소중한 물건이 내 눈에 들어온다. 반닫이, 뒤주, 병풍, 화로, 목화솜 이불, 약탕기, 보자기 등이 나에게 남아있는 골동품이다.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치워버릴 뻔한 골동품들이 여전히 내 곁에 남아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래된 물건들은 오랜 세월을 담고 있다. 나보다 더 오랜 시간 이 세상에 존재하기도 했고, 제각각 사연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은 시점이 그런 나의 마음과 맞아떨어져서 더욱 의미를 준다. 나에게 있는 물건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주며, 저자의 물건들은 어떤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저자는 '골동품이 내게로 와 명품이 되었다'고 말한다. 요즘처럼 새로운 물건들이 가득찬 세상에서 옛 물건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골동품을 그냥 장식용으로 모아두는 것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해서 재탄생 하게 한다. 오랜 세월과 이야기를 간직한 물건들이 다시 멋지게 태어나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으니 세월과 함께 멋진 기운을 뽑아내는 물건들을 살펴보게 된다. 우리는 왜 우리 곁의 소중한 물건들을 그 값어치를 해주지 않으면서 살았던 것일까? 실용적이면서 멋스러운 물건들을 이제야 제대로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을 보며 나도 골동품을 잘 활용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래된 물건을 이용하는 데에 한 수 배운 느낌이다. 정말 실용적이고 소중한 물건들을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쓰레기를 줄이자는 개그맨들의 이야기를 잠시 보았다. 나도 모르게 쓰고 있던 일회용품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아파하는 지구에게 조금이라도 관심과 애정을 쏟으려는 노력을 하고 싶어졌다. 나의 생각에 작은 변화를 준 것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나의 생각에 작은 변화를 주었다. 골동품이라 버리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제대로 이용하고 있지 못했던 물건들에 대해 소중하게 아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생각에 작은 변화를 일으킨 이 책,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나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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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 클락 건축을 품다 - 건축사진가 김재경의 현장노트
김재경 지음 / 효형출판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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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제목이 독특하다. '셧 클락'이라는 말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나같은 독자를 위해 이 책의 표지 안쪽에 그 단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다. 제일 먼저 그 설명에 눈길이 갔다.

 * 셧 클락shut clock은 농구 경기의 공격 제한 시간인 24초를 재는 시계 샷클락에서 차용한 조어로, 사진의 순간 포착이라는 한시성을 강조하기 위해 책의 제목으로 사용하였다.

 

(셧 클락 건축을 품다 中 '셧 클락'에 대한 설명) 

 

 나에게 모든 사진이 어렵긴 하지만, 그 중에서 특히 어려운 것이 건축사진을 찍는 것이다. 사진을 찍을 때에는 막막하기만 하고, 별다른 느낌이 없고 시큰둥하다. 그러니 집에 와서 큰 화면으로 보아도 별 느낌이 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냥 컴퓨터 하드디스크 속에 잠자고 있는 사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존재감없는 사진이 안타깝다. 각도, 빛, 담고자 하는 메시지 그 어느 것도 탐탁지 않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건축사진은 잘 찍지 않았다. 찍어봐야 마음에 드는 것이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다니다보면 항상 보게 되는 것이 건축물이다. 잘 찍지는 못해도 알아두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 <셧 클락 건축을 품다>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을 보고 건축사진가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난 20여 년간 인문학적 감각과 절제된 심미성을 바탕으로 공간과 건축을 렌즈에 담아왔다는 이력이 눈에 들어왔다. 책을 읽다보니 20여 년간 한 우물을 파며 터득해온 노하우를 한 권의 책에 쏟아부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를 다 이해할 수 없어서 안타까운 초보, 사진을 배워야겠다 마음 먹는다.

 

 이 책의 매력은 다양한 건축 사진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데에 있었다. 책에서 밝힌 세세한 조건은 따라하기 힘들어도 어떤 각도로 어떻게 담을지 생각해봄으로써 자신감이 좀 붙었다고 할 수 있다. 건물을 얼마만큼 사진에 담을 것인가 판단하는 일, 상황에 따라 감도 조절하기, 언제 어떻게 촬영하는 것이 건축물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해내는 일, 촬영타이밍 등 고려해야할 것이 정말 많다.

 

 이 책으로 저자의 건축 사진 노하우를 배워본다. 오늘의 공간, 역사의 공간, 도시의 공간, 가상의 공간, 사유의 공간으로 이어지는 시간과 공간 여행에 초대되어 저자의 설명을 들어본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마지막에는 사진목록이 담겨있다. 사진 전체 크레딧은 이 책을 전체적으로 떠올려보는 시간을 제공해준다. 나에게는 새로운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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