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물건과 속닥속닥 - 골동품이 내게로 와 명품이 되었다
이정란 지음, 김연수 사진 / 에르디아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물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살다보면 자꾸 물건이 쌓이게 된다. 광고를 보면 갖고 싶은 물건도 많아지고, 항상 새롭게 생겨나는 물건들이 세상에는 가득하다. 그렇게 늘어나는 물건들에 우리의 정신을 빼앗기곤 한다. 아무리 정리를 하려고 해도 기본적으로 물건을 빼지 않으면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한동안 정리를 하면서, 사용하지 않거나 실용적이지 못한 물건들을 빼버렸다. 그러다보니 정말 소중한 물건만 내곁에 남고 있다. 시간은 조금 오래 걸렸지만 속이 후련하다.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된다.

 

 이제야 오래된 물건들 중 소중한 물건이 내 눈에 들어온다. 반닫이, 뒤주, 병풍, 화로, 목화솜 이불, 약탕기, 보자기 등이 나에게 남아있는 골동품이다.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치워버릴 뻔한 골동품들이 여전히 내 곁에 남아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래된 물건들은 오랜 세월을 담고 있다. 나보다 더 오랜 시간 이 세상에 존재하기도 했고, 제각각 사연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은 시점이 그런 나의 마음과 맞아떨어져서 더욱 의미를 준다. 나에게 있는 물건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주며, 저자의 물건들은 어떤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저자는 '골동품이 내게로 와 명품이 되었다'고 말한다. 요즘처럼 새로운 물건들이 가득찬 세상에서 옛 물건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골동품을 그냥 장식용으로 모아두는 것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해서 재탄생 하게 한다. 오랜 세월과 이야기를 간직한 물건들이 다시 멋지게 태어나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으니 세월과 함께 멋진 기운을 뽑아내는 물건들을 살펴보게 된다. 우리는 왜 우리 곁의 소중한 물건들을 그 값어치를 해주지 않으면서 살았던 것일까? 실용적이면서 멋스러운 물건들을 이제야 제대로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을 보며 나도 골동품을 잘 활용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래된 물건을 이용하는 데에 한 수 배운 느낌이다. 정말 실용적이고 소중한 물건들을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쓰레기를 줄이자는 개그맨들의 이야기를 잠시 보았다. 나도 모르게 쓰고 있던 일회용품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아파하는 지구에게 조금이라도 관심과 애정을 쏟으려는 노력을 하고 싶어졌다. 나의 생각에 작은 변화를 준 것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나의 생각에 작은 변화를 주었다. 골동품이라 버리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제대로 이용하고 있지 못했던 물건들에 대해 소중하게 아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생각에 작은 변화를 일으킨 이 책,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나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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