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 클락 건축을 품다 - 건축사진가 김재경의 현장노트
김재경 지음 / 효형출판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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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제목이 독특하다. '셧 클락'이라는 말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나같은 독자를 위해 이 책의 표지 안쪽에 그 단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다. 제일 먼저 그 설명에 눈길이 갔다.

 * 셧 클락shut clock은 농구 경기의 공격 제한 시간인 24초를 재는 시계 샷클락에서 차용한 조어로, 사진의 순간 포착이라는 한시성을 강조하기 위해 책의 제목으로 사용하였다.

 

(셧 클락 건축을 품다 中 '셧 클락'에 대한 설명) 

 

 나에게 모든 사진이 어렵긴 하지만, 그 중에서 특히 어려운 것이 건축사진을 찍는 것이다. 사진을 찍을 때에는 막막하기만 하고, 별다른 느낌이 없고 시큰둥하다. 그러니 집에 와서 큰 화면으로 보아도 별 느낌이 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냥 컴퓨터 하드디스크 속에 잠자고 있는 사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존재감없는 사진이 안타깝다. 각도, 빛, 담고자 하는 메시지 그 어느 것도 탐탁지 않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건축사진은 잘 찍지 않았다. 찍어봐야 마음에 드는 것이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다니다보면 항상 보게 되는 것이 건축물이다. 잘 찍지는 못해도 알아두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 <셧 클락 건축을 품다>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을 보고 건축사진가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난 20여 년간 인문학적 감각과 절제된 심미성을 바탕으로 공간과 건축을 렌즈에 담아왔다는 이력이 눈에 들어왔다. 책을 읽다보니 20여 년간 한 우물을 파며 터득해온 노하우를 한 권의 책에 쏟아부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를 다 이해할 수 없어서 안타까운 초보, 사진을 배워야겠다 마음 먹는다.

 

 이 책의 매력은 다양한 건축 사진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데에 있었다. 책에서 밝힌 세세한 조건은 따라하기 힘들어도 어떤 각도로 어떻게 담을지 생각해봄으로써 자신감이 좀 붙었다고 할 수 있다. 건물을 얼마만큼 사진에 담을 것인가 판단하는 일, 상황에 따라 감도 조절하기, 언제 어떻게 촬영하는 것이 건축물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해내는 일, 촬영타이밍 등 고려해야할 것이 정말 많다.

 

 이 책으로 저자의 건축 사진 노하우를 배워본다. 오늘의 공간, 역사의 공간, 도시의 공간, 가상의 공간, 사유의 공간으로 이어지는 시간과 공간 여행에 초대되어 저자의 설명을 들어본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마지막에는 사진목록이 담겨있다. 사진 전체 크레딧은 이 책을 전체적으로 떠올려보는 시간을 제공해준다. 나에게는 새로운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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