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중독이다 - 정신건강전문의가 알려주는 자기 혁명 다이어트
한창우 지음 / 미다스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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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정신건강전문의가 비만의 원리부터 체계적인 다이어트 성공 로드맵까지 알려준다고 하여 관심이 갔다. 안 그래도 요즘 식사 이외에도 스트레스 푼다고 한 입, 입이 심심하다고 한 입, 그런 식으로 안 먹어도 되는 것을 자꾸 먹게 되어 걱정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도 말한다. 언택트 문화로 혼술, 혼밥이 증가하고 전 국민의 우울지수가 치솟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살이 찌기 쉬운 시대라고 말이다. 그렇지만 모임이 줄어드는 지금이 사실은 다이어트 적기라고 하니, 조절을 하려면 지금이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비만은 중독이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한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및 교수로 정신건강 영역 중에서도 '중독정신의학'을 세부 전공으로 하고 있다. 알코올 및 마약 등 물질 중독 질환에서부터 식이 중독인 비만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중독 문제를 치료하고 연구해오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분들을 오래도록 관찰한 기록과 저만의 임상 경험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중독 질환을 치료하는 전문의로서 적용했던 비만 치료 기법을 제시했습니다. 여러분이 이 책을 토해서 비만을 극복할 수 있는 해답을 찾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7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다이어트는 자기 혁명입니다!'를 시작으로, 1장 '다이어트, 왜 해야 하는가?', 2장 '비만 중독에서 드디어 벗어나는 법', 3장 '다이어트에서 승리하는 5가지 법칙', 4장 '몸과 주변 환경을 활용하라: 생물학적 치료와 사회적 치료', 5장 '비만은 정신적 문제다: 심리적 치료 12단계'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뚱뚱한 나와 결별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된다. 부록으로 '식이요법 12주 로드맵 & 식단 샘플', 부록 2 '운동요법 12주 로드맵&운동 샘플', 부록 3 '12단계 비만 치료 워크북', 부록 4 '12단계 비만 치료 체크리스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먹으면, 결국 살이 찐다. 나이 들면 더 찐다. 혈기왕성한 젊은 사람들은 대사가 워낙 활발하니 당장은 먹어도 살이 안 찔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도 많이 먹는 식생활을 계속 유지한다면, 결국에는 비만이 될 수 있다. (33쪽)

이 책을 읽으며 여러모로 각성의 시간을 가졌다. 한 끼 배불리 먹는다고 바로 살이 찌면 우리는 곧바로 관리하는 시간을 보낼 것이다. 하지만 한 끼 가지고는 살이 찌지 않지만 덮어놓고 먹다 보면 어느 순간 살이 쪄있고, 빼는 것도 그만큼 아니 그 이상의 고통을 수반하는 일이 되어버린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곳곳에서 마음을 다잡도록 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저자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직접 보아온 환자들의 이야기가 섞여 있으니 읽어나가며 더욱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음식 말고 더 좋은 보상을 찾아라' 이야기는 나에게 자극이 되었다. '지금까지 음식한테 너무 많은 위로를 받았기 때문에 살이 쪘을 수도 있다. 소중한 자신에게 줄 더 좋은 보상을 생각해 보자. 먹는 것 말고! (90쪽)'라는 이야기를 보며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나에게 떡볶이 해주는 것 말고 다른 보상을 해줄 생각을 못 하고 있었는데, 이제부터 잘 생각해 보아야겠다. 그동안 소중한 나를 너무 막대한 것 같다. 먹는 것 말고 제대로 보상해줘봐야겠다.




특히 심리학적 치료인 '12단계 비만 치료'를 통해서 변화를 위한 방법을 제시한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그 부분이 이 책 만의 특장점이다. 아무리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을 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심리적 치료 12단계를 거치지 않는다면 금세 요요 오고 좌절하기 십상이다. 이 책을 읽으며 생물학적·사회적·심리적 치료 12주 프로그램으로 스스로를 체크하고 관리하며 다이어트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다이어트 전문가라고 생각지 말고 겸손하게 해낼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건네주는 책이다.

다이어트는 단기간에 해치우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쭉 함께 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심리적인 부분까지 짚어주어야 하는데, 이 책이 그 역할을 해준다. 어쩌면 인생이 나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으며, 결국 자신이 변해야 성공하는 것이니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이 책이 필요할 것이다.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 혹은 다이어트를 할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에게도 이 책이 다이어트의 의지를 심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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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편견
잭 홀런드 지음, 김하늘 옮김 / ㅁ(미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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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 글에 시선을 멈춘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편견'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여성 혐오의 역사라니, 문득 인류 역사에서 여성 혐오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이제야 궁금해졌다. 그런데 띠지에 보니 '여성 혐오는 기원전 8세기 지중해에서 탄생했다?'라는 말이 있다. 사실 그 역사에 대해서는 그동안 생각해 보지 못했으니 호기심이 생겼다.

풍부한 문헌과 사례를 바탕으로 판도라 신화가 탄생한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여성 혐오 역사를 파헤치다! (책 뒤표지 중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 《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잭 홀런드. 저널리스트, 작가. 특히 북아일랜드 정치와 테러, '북아일랜드 분쟁'에 관한 해설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주로 북아일랜드 정치와 테러리즘에 관한 논픽션 일곱 편을 출간했다. 2004년 《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를 완성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암으로 사망했다. (책날개 발췌)

살림하고 애 키우고 임금 노동을 하자면 읽기도 버거운 이 대작들을 누가 어떻게 썼을까? 유사 이래 철학, 역사, 종교, 예술 등 인류의 정신을 직조하는 일은 남성의 몫이었다. 여성은 배움에서 배제되고 폭력에 저당 잡힌 '가정의 천사' 자리에 배정되었다. 인류의 기획은 끈질기고 공공연했다. 그래서 여성이 '감히' 생각하는 주체로 살고자 할 때 중력을 거스르는 고통이 수반되는 것이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온갖 의문이 풀린다. 바퀴의 역사보다 오래된 여성 혐오의 역사, "인류의 절반을 비인간화"해온 인식의 지층을 정교하게 '탐침해' 들어가는 이 책의 저자도, 남성이다.

_은유 《있지만 없는 아이들》 저자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판도라의 딸들', 2장 '고대 로마의 여성 혐오와 로마 여성들의 반격', 3장 '기독교 시대의 도래와 배신', 4장 '하늘의 여왕, 또는 악마와 결탁한 마녀', 5장 '문학 속 여성 혐오', 6장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의 비밀 생활', 7장 '20세기가 펼친 악몽 속 여성 혐오', 8장 '여성의 몸이란 전장', 9장 '결론: 여성 혐오 한층 더 깊게 파고들기'로 나뉜다.

어렸을 적 주일학교에 다닐 때의 일이 떠오른다. 나름 충격적이었기에 똑똑히 기억이 난다.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몇 명을 먹이셨냐는 퀴즈를 푸는데, 남자 수만 오천 명이라는 게 정답이었다. 어린 나이에는 그게 엄청 큰 충격이었다. 그때 처음, 여자는 사람 수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 선거권이라든가 사회적 차별에 대한 인식마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렇게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했든 간에 아주 오래된 고대부터 현대까지 여성 혐오의 역사를 살펴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인식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을 통해 생소한 것부터 예측하지 못했던 것까지 하나씩 알게 되었다. 루소가 시대에 뒤떨어진 편견을 없애는 데 활용해야 할 이성을 들먹이며 여성이 "복종해야 하는 성"이라는 믿음을 정당화했다(200쪽) 거나, 쇼펜하우어의 철학에서 그려낸 여성은 성인 모습을 한 아이며 발달이 멈춘 생물이고 남성을 돌보는 데에만 적합하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이다. "여성은 종의 번식을 위해서만 존재한다고 믿었던 쇼펜하우어의 생각은 니체에게까지 이어졌다. 이 책을 읽고 보니 그동안 나의 기준과 잣대로 생각했던 그 모든 것이 뒤죽박죽 혼란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세계의 모든 주요 종교, 그리고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철학자들이 경멸의 시선으로 여성을 바라보았고 때로는 편집증에 가까운 불신을 가지고 여성을 대했다. 그리스 고전 시대에 아테네 여성들은 삶의 대부분을 집 안에서 보내야만 했고 중세 말기에 여성들은 마녀로 몰려서 산 채로 화형당했다. 이렇게 두 사회에 여성을 폄하하고 악마화하던 오랜 역사가 있었지만, 그들이 겪었던 일은 여성에 대한 편견이 불러온 결과로 여겨지지 않았다. 편견은 이름이 붙기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319쪽)

편견은 이름이 붙기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는 그 말이 마음에 와서 박힌다. 어쩌면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것 이외에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상당히 많을 것이니 말이다. 그런 것들을 하나둘 극복해나가기 위해 일단 아는 것이 먼저 필요할 것이다. 그 첫걸음을 이 책과 함께 해본다. 다소 난해한 느낌이 드는 책이지만 그만큼 존재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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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드 씽킹 - 직관과 논리를 뛰어넘는 제3의 사고법
가게야마 테쓰야 지음, 이정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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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써드 씽킹이다. 직관과 논리를 뛰어넘는 제3의 사고법을 알려준다고 해서 관심이 생겼다. 최근 뇌과학계가 주목하는 화제의 사고법이라고 하니 호기심이 생겼고, 잘만 하면 현재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고법을 장착할 수 있으니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뇌과학과 심리학 연구결과, 인간의 사고에는 직관과 논리를 뛰어넘는 제3의 사고, 바로 '써드 씽킹'이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써드 씽킹을 인식하고, 스스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지고, 매 순간 최고의 선택을 하게 되며, 창의력이 극대화되고, 복잡한 문제를 즉시 해결하고, 잠재된 가능성이 발현되는 등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차이를 만들어낸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써드 씽킹을 연구해온 세계적 선구자인 저자는 이와 같은 써드 씽킹의 놀라운 효과뿐만 아니라 이를 실생활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방법까지 이 책에 모두 담았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정도 설명이면 이 책을 꼭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 『써드 씽킹』부터 펼쳐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가게야마 테쓰야. 경영 컨설턴트로 근무하던 중 동일본 대지진으로 많은 사람의 죽음을 겪으며 인생관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후회 없는 삶을 살겠다는 마음으로 관심 분야였던 뇌과학 연구에 매진하기 시작했고, 도호쿠대 대학원 뇌과학 박사과정에 진학해 뇌 기능 이미지 연구의 일인자인 가와시마 류타 교수와 스기우라 모토아키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책날개 발췌)

의식할 수 없는 사고!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소개할 '무의식 사고'다. 무의식 사고는 앞서 소개한 빠른 사고(직관, 시스템 1)와 느린 사고(심사숙고, 시스템 2 )에 더해 제3의 사고(시스템 3)로, 최근 뇌과학과 심리학에서 증명해낸 사고법이다. 나는 경영심리학을 뇌과학 영역으로까지 확장한 '경영 뇌과학'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의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기업 현장에서 경영컨설턴트로 일하는 동안 수많은 의사결정을 내리고, 창의적 사고를 발휘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제작하는 등 비즈니스 현장에서 벌어지는 '무의식 사고'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이후 심리학과 행동경제학을 포함해 뇌과학 영역으로까지 발전 중인 '무의식 사고'를 본격적으로 연구했고, 그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인정받아 지금은 교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9쪽)

이 책은 시작하며 '이제부터 나는 최고의 선택만 한다!', 1장 '우리는 매일 70번의 선택을 한다', 2장 '선택은 탁월하게, 결과는 강력하게', 3장 '써드 씽킹은 어떻게 직관과 논리를 뛰어넘는가', 4장 '최신 뇌과학에서 밝혀낸 제3의 사고법, 써드 씽킹', 5장 '써드 씽킹의 효과가 극대화되는 다섯 가지 활용법', 6장 '내 안의 잠재된 가능성이 폭발한다', 마치며 '써드 씽킹과 함께라면 노력하지 않아도 인생이 수월해진다!', 부록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습관법'으로 구성된다.

이 책에 의하면 우리 주변에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큰 착각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충분히 생각하기'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가장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좀 더 생각해보게", "정말 충분히 검토해보았는가?"라는 질문을 들으며 그러지 못한 자신의 태도만 반성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집중해서 읽어나가보자. 후회하지 않는 의사결정을 내리고 싶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싶다면 '무의식 사고'가 도움을 준다고 하니 집중해서 읽어나가게 된다.

무의식 사고란, 한마디로 설명하면 '의식적으로 과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때의 사고'를 뜻한다.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사실 우리는 무의식 사고를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47쪽)

그러니까, 서둘러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일단 결정을 미뤄두었다가 그 문제가 잊혔을 무렵 다시 생각할 때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인데, 생각해 보니 그런 경우 선택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던 일들이 떠오른다. 생각하다가 너무 복잡해서 쉽게 결정할 수 없으니 '에라 모르겠다'라면서 한잠 자거나 목욕을 하는 등 일단 그 문제에 대해 더 이상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다시 꺼내들어 의외로 쉽게 결정지은 적이 있다. 글을 쓸 때도 그렇다. 도무지 진행이 안 되어 묵혀두었다가 어느 순간 꺼내들면 의외로 술술 해결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모든 것이 써드 씽킹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무의식 사고는 결코 새로운 사고법이 아니다. 인류사에 기록된 위인들이 무의식 사고를 활용해 발명, 또는 발견을 했다는 사실은 그들이 남긴 수많은 말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오늘날처럼 과학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기에 그 실태를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심리학 연구와 fMRI를 이용한 실시간 뇌 활동 측정이라는 기술이 출현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무의식은 종이 질문지로는 측정할 수 없다. 그런데 과학이 마침내 무의식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빛을 비추기 시작했다. (174쪽)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단순히 아는 사실을 이론적으로 나열만 한 것이 아니라 실험 결과도 함께 들려주어서 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알던 건데'라며 읽어나가다가 좀 더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듯한 느낌으로 정리해본다. '이렇게 하면 더 효과적이겠구나!' 하나씩 건져내는 것도 이 책을 활용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고 써드 씽킹의 힘을 알고 나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르게 삶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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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이주, 생존 -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인류는 끊임없이 이동한다
소니아 샤 지음, 성원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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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접하고 나서야 인류의 '이동'에 대해 이렇게 방대하게 살펴본 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동'이 살아 있는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본능임을 강조하고 이를 식물과 동물, 그리고 인간 사회의 다양한 구체적인 사례를 과학적인 자료를 통해 이야기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호기심이 생겼다.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최준영의 추천의 말에 의하면, 《인류, 이주, 생존》은 '이동'과 '이주'가 불편함과 위기가 아닌 새로운 변화의 기회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시작된 대이동, 그리고 이주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소니아 샤. 과학저널리스트인 소니아 샤는 『팬데믹 : 바이러스의 위협』으로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뉴욕 공공도서관의 헬렌 번스타인 우수저널리즘 도서상, 미국과학작가협회의 '사회속과학상'을 수상했다. (책날개 발췌)

그리스 아테네에 있는 비좁은 사무실에 앉아 있을 때였다. 불현듯 이 책에 대한 착상이 떠올랐다. 그 이후 이주와 이주자에 관한 생각을 재구성하는 복잡하고 힘든 노력이 이 책으로 결실을 보았다. (381쪽)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 '오래전부터 시작된 대이동', 2장 '이주에 대한 반감', 3장 '이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기원', 4장 '잡종 문화의 탄생', 5장 '자살 좀비 이주자', 6장 '맬서스의 흉측한 신성모독', 7장 '우리는 호모 미그라티오', 8장 '야생의 이방인', 9장 '정착보다 강한 이주 본능', 10장 '이주를 가로막는 장벽'으로 구성된다.

이 책은 나비의 이동, 야생의 대이동 등 인류 말고도 이동을 하는 생명체를 언급하며 시작하는데, 나의 눈길을 끈 것은 저자 자신이 이주민이라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에서부터였다. 다른 이가 이동 혹은 이주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것이니 더욱 피부로 와닿는 느낌이 들었다.

이주와 연결된 저자의 과거는 19세기 말 인도 서해안 구자랏의 두 어촌마을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다. 저자의 증조부, 할아버지, 부모님, 그렇게 이어지며 저자는 부모님이 미국으로 이주하고 몇 년이 지나서 뉴욕시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미국 이민 물결의 후예 400만여 명 중의 하나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생명은 움직인다. 어제도, 오늘도. 수 세기 동안 우리는 이주가 본능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그것을 공포의 조짐이라며 악마화했다. 우리의 과거와 몸과 자연계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때 이주를 비정상으로 취급했다. 이는 착각이다. 그리고 그것이 한번 무너지면 온 세상이 뒤집힌다. (49쪽)



또한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생물지리학과 보존생물학에서부터 유전학, 인류학, 과학사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분야의 학자들에게 전문지식을 빌려왔고, 그렇기에 바둑판점박이나비도 이 책에 등장한 것이다. 방대한 지식과 저자 자신의 삶과 관심사를 모두 녹여내어 펼쳐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주는 혼란을 유발하는 행위가 아니라 환경변화에 대한 아주 오래된 대응이자 숨쉬기만큼이나 필수적인 생물학적 원칙이다. 경계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이주한 덕분에 우리 조상들은 지구 곳곳에 거주하면서 생태계와 사회의 밑바탕이 되는 생물학적, 문화적, 사회적 다양성을 유포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이주는 위기가 아니라 해법이다. (책 뒤표지 중에서)

지금껏 난민이나 이주에 관한 이야기가 들리면 나는 무관심 혹은 판단 보류였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그러니까 첫 발을 내딛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주에 대해 심도 있게 파고들어 살펴보고 싶다면 이 책이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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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 일기 - 바닷가 시골 마을 수녀들의 폭소만발 닭장 드라마
최명순 필립네리 지음 / 라온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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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의아했다. 수녀님과 닭이라니, 얼핏 떠오르는 이미지가 참말로 묘하다. 게다가 나를 미소 짓게 만드는 이야기가 뒤표지에 이어지고 있으니!

아침에 닭장에 들어가서 손을 높이 들고 축복기도를 하였다. "좋으신 주님, 닭 형제들이 오늘도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지내도록 돌보아 주시고, 달걀을 깨어 먹는 닭들은 그런 짓을 하지 않고 알도 잘 낳고 하루를 무사하게 보내도록 주님 도와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뒤표지 중에서)

이 정도 이야기가 펼쳐지고 보니, 구체적인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서 귀가 쫑긋해진다. '바닷가 시골 마을 수녀들의 폭소만발 닭장 드라마'라는 점에서 본문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한바탕 미소를 지은 후 이 책 『닭장 일기』를 읽어나가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최명순 필립네리 수녀다. 소싯적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소설가도 되고 싶었고, 정치에도 관심이 있었고, 여군도 되고 싶었고, 연기자도 되고 싶었다. 건강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폐결핵을 반년이나 앓고 빌빌거리게 되었는데 하느님께서 강력한 힘으로 부르시는 게 느껴져서 그렇게 예수성심시녀회로 입회하게 되었다. (책날개 발췌)

'없는 대로, 불편한 대로'의 모토를 사는 '진동 요셉의 집' 생태공동체의 작은 일상 안에서 수녀님은 몸소 묵묵히 '작음'을 실천하고 수행하여 오셨습니다. 그 틈틈이 매일의 단상들을 기록한 이 책은, 수도자와 그리스도교 신자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담백함 속에서 자연스레 우러나오는 미소, 아름다운 삶이란 거창하거나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주리라 믿습니다. (추천의 글 중에서, 예수성심시녀외 총원장 곽지숙 마리인덕 수녀)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으로 나뉜다. 진동에 와서 닭장을 만나다, 병아리와 그 엄마, 너와 나의 소임, 길들이고 길들고, 주님 손안의 연장, 감사, 낭만과 살상, 당신께 가는 날, 성탄 한해의 마무리, 새해가 오다, 청소와 정리, 현대인들의 로망, 봄 준비, 설, 반성, 봄의 닭장과 병아리 전구, 우리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다. 제목에 아주 충실하다고 보면 된다. 닭장을 돌보는 일기이니 말이다. 2020년 2월 12일, 진동 '요셉의 집'으로 온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진동 대자연에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그리고 닭장을 돌보기로 한 이야기부터 본격적으로 일기에 적어나갔다.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한 시선 같다고 할까. 꾸밈없는 순수한 모습으로 대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물론 핵심은 닭장 일기. 병아리 키우면서 겪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름도 지어주고, 지극정성을 다해 돌보아도 마음처럼 크지 않고 아쉬운 이별도 하게 마련이다. 그렇게 병아리를 키우고 돌보며 일어나는 일들을 일기 형식으로 적어내려갔다. 경험담과 함께 거기에서 오는 깨달음을 들려주니 집중해서 읽어나간다.

어쩌면 수녀와 닭장이라는 조합이 이 글을 맛깔스럽게 다가올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 든다. 수녀가 키우는 닭이기에 더 특별한 소재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고, 덤덤하게 풀어놓는 글 속에서 삶의 지혜를 건져내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닭을 키우는 것이나 기도하는 것이나 살아가는 것이나 매한가지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본다. 재미있게 읽으며 사색에 잠기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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