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이주, 생존 -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인류는 끊임없이 이동한다
소니아 샤 지음, 성원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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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접하고 나서야 인류의 '이동'에 대해 이렇게 방대하게 살펴본 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동'이 살아 있는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본능임을 강조하고 이를 식물과 동물, 그리고 인간 사회의 다양한 구체적인 사례를 과학적인 자료를 통해 이야기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호기심이 생겼다.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최준영의 추천의 말에 의하면, 《인류, 이주, 생존》은 '이동'과 '이주'가 불편함과 위기가 아닌 새로운 변화의 기회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시작된 대이동, 그리고 이주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소니아 샤. 과학저널리스트인 소니아 샤는 『팬데믹 : 바이러스의 위협』으로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뉴욕 공공도서관의 헬렌 번스타인 우수저널리즘 도서상, 미국과학작가협회의 '사회속과학상'을 수상했다. (책날개 발췌)

그리스 아테네에 있는 비좁은 사무실에 앉아 있을 때였다. 불현듯 이 책에 대한 착상이 떠올랐다. 그 이후 이주와 이주자에 관한 생각을 재구성하는 복잡하고 힘든 노력이 이 책으로 결실을 보았다. (381쪽)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1장 '오래전부터 시작된 대이동', 2장 '이주에 대한 반감', 3장 '이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기원', 4장 '잡종 문화의 탄생', 5장 '자살 좀비 이주자', 6장 '맬서스의 흉측한 신성모독', 7장 '우리는 호모 미그라티오', 8장 '야생의 이방인', 9장 '정착보다 강한 이주 본능', 10장 '이주를 가로막는 장벽'으로 구성된다.

이 책은 나비의 이동, 야생의 대이동 등 인류 말고도 이동을 하는 생명체를 언급하며 시작하는데, 나의 눈길을 끈 것은 저자 자신이 이주민이라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에서부터였다. 다른 이가 이동 혹은 이주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것이니 더욱 피부로 와닿는 느낌이 들었다.

이주와 연결된 저자의 과거는 19세기 말 인도 서해안 구자랏의 두 어촌마을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다. 저자의 증조부, 할아버지, 부모님, 그렇게 이어지며 저자는 부모님이 미국으로 이주하고 몇 년이 지나서 뉴욕시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미국 이민 물결의 후예 400만여 명 중의 하나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생명은 움직인다. 어제도, 오늘도. 수 세기 동안 우리는 이주가 본능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그것을 공포의 조짐이라며 악마화했다. 우리의 과거와 몸과 자연계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때 이주를 비정상으로 취급했다. 이는 착각이다. 그리고 그것이 한번 무너지면 온 세상이 뒤집힌다. (49쪽)



또한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생물지리학과 보존생물학에서부터 유전학, 인류학, 과학사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분야의 학자들에게 전문지식을 빌려왔고, 그렇기에 바둑판점박이나비도 이 책에 등장한 것이다. 방대한 지식과 저자 자신의 삶과 관심사를 모두 녹여내어 펼쳐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주는 혼란을 유발하는 행위가 아니라 환경변화에 대한 아주 오래된 대응이자 숨쉬기만큼이나 필수적인 생물학적 원칙이다. 경계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이주한 덕분에 우리 조상들은 지구 곳곳에 거주하면서 생태계와 사회의 밑바탕이 되는 생물학적, 문화적, 사회적 다양성을 유포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이주는 위기가 아니라 해법이다. (책 뒤표지 중에서)

지금껏 난민이나 이주에 관한 이야기가 들리면 나는 무관심 혹은 판단 보류였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그러니까 첫 발을 내딛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주에 대해 심도 있게 파고들어 살펴보고 싶다면 이 책이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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