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전봉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서울대학교 박물관장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을 겸하고 있다. 1997년부터 서울대학교에서 건축 역사와 한국 건축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주거사와 목조 건축을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 건축 문화사다. (책날개 발췌)
이 이야기는 우리의 건축 문명이 세계 건축 문명의 지형 속에서 차지하는 자리가 어디쯤인지를 확인하는 데서 시작해, 그것이 역사적으로 어떤 변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는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그리고 그 중간에 우리의 건축이 목조 건축이어서 갖는 특성과, 우리의 고유한 난방 방식인 온돌로 형성해온 공간 이용 행태의 연속성을 살핀다. 이 두 가지를 우리 건축 문명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 건축의 고유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우리가 세계 건축 문명에 기여하는 통로가 될 것이다. (15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모두를 위한 건축 이야기'를 시작으로, 1부 '건축 문명의 동과 서, 나무 건축과 돌 건축', 2부 '전통 건축, 단조로움 속의 차이를 발견하다', 3부 '한옥에서 아파트까지, 가장 일상적이고 친밀한 건축의 진화', 4부 '세계와 만나는 한국 건축 문명'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전통을 넘어 세계 문명 속으로'로 마무리된다.
궁금하긴 한데 잘 모르는 분야이고, 매일 건축물들 속에서 살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건축과는 거리가 먼 일반인으로서 이 책을 집어 든 데에는 단순한 호기심에서였다. 그 마음을 알아주면서 부드럽게 이야기를 시작하여 그 이야기에 집중해본다.
건축이라고 하면 흔히들 전문적인 분야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생각해보자. 우리의 모든 일상이 건축 안에서 이뤄진다. 아침에 눈을 떠 밤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심지어 잠을 자는 동안에도 우리 삶은 건축물 안에서 이뤄진다. (20쪽)
그러면서도 우리가 교육받기를 건축에 대해 비슷비슷 고만고만한 내용이었다. 실생활에 사용할 수 없는 간극이 있다. 그런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이 책의 필요성을 느낀다.
이 책은 우리나라 건축 문명의 시공간적 위치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당장 어떤 것이 좋은 건축인지 알려주지는 않지만, 사실 좋은 건축이란 기준도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래도 편집적인 전통 건축 찬양이나 현재 건축을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멈출 수 있을 것이다. 건축을 이해하는 폭과 깊이가 커질 때 비로소 다채롭고 질 좋은 건축 문화가 성장하리라 믿는다. (22쪽)
앞부분을 읽어나가다 보면 조목조목 짚어주며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이 책에 관심이 점점 커진다.
이 책은 독자가 건축을 하나도 모른다는 가정 아래 건축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과거와 현재, 동과 서를 아우르며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에게도 하나씩 짚어볼 수 있도록 시선을 제공해준다. 그러면서도 점점 현대로 오면서 우리가 경험했거나 들어서 알지만 막상 잘 몰랐던 우리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굵직굵직하게 큰 줄기를 훅훅 짚어주며 설명을 해나가서 일반인이 읽기에도 부담 없이 다가왔던 책이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30년 넘게 건축역사학을 연구해온 저자는 세계 건축 문명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 고유의 현대 건축을 만드는 것이 이 시대의 과제라고 말하며, 우리 건축의 고유성을 찾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우리의 건축 문명이 세계 건축 문명의 지형 속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추적하고, 한국 건축의 어제와 오늘을 새롭게 조명한다. (책 뒤표지 중에서)
시공을 넘나들며 건축을 살펴본 책이다. 저자의 설명에 가만히 귀 기울이다 보면 갖가지 건축물을 만나고 거기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재료와 구조법은 기본이고 세계 각국의 건축물을 짚어보며 폭넓게 여행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특히 '단지 박물관에 가두기 위해 전통을 공부하는 것은 아니다(169쪽)'라는 말에 공감하며 한옥과 우리나라 주택을 짚어보는 시간이 의미 있었다. 지금껏 못 보던 시선으로 우리 건축물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