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같다는 환상 천재를 죽이지 않는 사회 - 천재 프로그래머 장관 오드리 탕, 일곱 시공의 궤적
아이리스 치우.정쭝란 지음, 윤인성 옮김 / 프리렉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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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프로그래머 장관 오드리 탕, 내일을 위한 디지털을 말하다』를 읽고 오드리 탕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오드리 탕은 대만 행정원의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디지털 장관)이자 유명 프로그래머인데, 어려서부터 천재성을 보였으며 일찍이 학교를 떠나 대만과 실리콘밸리에서 개발자로 일했고, 프로그래밍 언어 'Perl 6(현Raku)' 개발에 공헌하여 명성을 얻었으며, 2016년 대만 사상 최연소인 35세의 나이로 정무위원에 임명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오드리 탕의 이름을 발견했을 때 당연히 이 책의 저자가 오드리 탕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아니다. 저자들은 다른 사람이다. 그리고 이 책의 '들어가며'를 읽다 보면 오드리 탕의 업적을 보다 구체적이고 핵심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 각국을 덮치고, 온 지구가 재난에 휘말렸습니다. 패닉이 확산되는 가운데, 사람들을 지킬 강력한 대책을 신속하게 내놓을 수 있는 전문가들에게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이때 대만의 디지털 장관 탕펑(이하 오드리 탕)도, 진두지휘를 해 완성시킨 마스크 지도 앱의 탁월한 효과로 화제에 올라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5쪽)

그리고 이 책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오드리 탕에 대해 이야기한다.

2016년, 35세에 대만의 디지털 장관으로 취임한 오드리 탕은 소문이 무성한 인물입니다. 몇 가지를 이야기하면, IQ 180이지만 학력은 중졸이며, 해커의 DNA를 갖고 언제라도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는 달인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창업자이자 비트코인 부자이기도 합니다. 또 애플의 고문으로서 Siri 개발에 참여한 바 있으며, 트랜스젠더임을 솔직하게 표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2019년 미국 유명 잡지 <포린 폴리시>에서 '세계의 두뇌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5쪽)

안 그래도 오드리 탕이라는 인물에 대해 더 알고 싶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어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머리말만 읽어보아도 오드리 탕의 반전매력에 휘감긴다. 프로그래밍 언어 개발자나 디지털 장관이라는 데에서 예상되는 성향을 뛰어넘어 예측할 수 없는 다방면의 매력을 가진 사람이다.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그리고 천재를 죽이지 않는 사회라는 데에 박수를 보내며 이 책 『모두가 같다는 환상, 천재를 죽이지 않는 사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에피소드 7로 구성된다. 에피소드 1 '35세 디지털 장관', 에피소드 2 '신동', 에피소드 3 '독학 소년', 에피소드 4 '멘토 그리고 동료들', 에피소드 5 '성별을 뛰어넘은 사람들', 에피소드 6 '시빅해커에서 핵티비스트로', 에피소드 7 '미래 세계에 대한 상상'으로 나뉜다.

이 책은 『프로그래머 장관 오드리 탕, 내일을 위한 디지털을 말하다』를 먼저 읽어본 후에 읽어보면 좋겠다. 그 책을 읽다 보면 디지털에 대한 오드리 탕의 생각을 짚어나가다가 문득 오드리 탕이라는 인간 자체에 대해 호기심이 생긴다. 처음에는 이름도 생소한 낯선 사람이었지만, 점점 그의 생각에 공감하고 그의 행보에 박수를 보내면서 인간 자체가 궁금해진다. 이 책은 그 정도의 워밍업을 거친 사람에게 흥미를 더하리라 생각된다.

오드리 탕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저자가 오드리 탕은 아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Q&A를 통해서 오드리 탕에게 직접 궁금한 점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전작으로 오드리 탕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 되고, 이 책으로 앎의 영역을 확장시킨다. 그의 인생 기록과 함께 '천재를 죽이지 않는 사회'라는 데에서 뭉클한 무언가를 느끼며 생각에 잠긴다. 오드리 탕이라는 인물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알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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