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이기진.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물리학 세계를 탐험하는 것을 본업으로 삼고 있다. 20대 후반에 잠깐 들른 파리에 반해 젊은 시절을 줄곧 파리에서 보냈다. 파리 14구의 다락방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미래를 꿈꿨고 아침엔 카페로 출근해서 논문을 썼다. 파리 다락방 이후, 일본에서의 7년을 포함해 물리학을 연구하며 외국에서 10년을 보냈다. 물리학자라는 직업과 다르게 세심하고 여린 감성을 지니고 있다. (책날개 발췌)
먼저 이 책의 그림을 저자가 직접 그렸다고 한다. 물리학자라고 하니 그림은커녕 글을 쓸 시간도 없이 연구만 한다고 생각한 것은 편견이려나? 일단 그림이 다른 사람이 그린 게 아니어서 신기했다. 그리고 "교수님 그림을 잘 그리시네요." 이런 말을 들으면 당혹스럽다지만, 꽤 괜찮다. 잘 그린 그림이다. 특징을 잘 잡아서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한참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책 속 내용을 보면서 킥킥 웃으며 읽어나간다.
"내가 그랬잖아요. 물리학 연구에 대해 설명하는 게 제일 어려운 일이라고요. 놀고 있는 것은 아니니 걱정은 하지 말아주시고, 가끔 '요즘 어떤 연구하세요? 잘 되나요?' 이렇게 물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내 대답은 "네, 항상 연구가 그렇죠." 이런 구태의연한 대답이 나오겠지만. (18쪽)
파리에서 가본 듯한 과자집, 특히 생루이섬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 그런 이야기를 하나씩 읽어나가며 그때 그곳을 떠올리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난 이미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있었다. 하긴 예전부터, 방송에서 보았던 그 무렵부터 파리의 이야기 특히 거기서 생활한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듣고 싶었기에 이 책은 거기에 부합하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재미있게 눈 똥그랗게 뜨고 몰입해서 읽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