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김재훈 글·그림, 서정욱(배재대학교 심리철학상담과 명예교수) 글로 구성되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최근까지 숱한 철학의 거장들이 펼쳐낸 슬기로움의 행적들을 이해하기 쉽게 편안한 마음으로 훑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처음 이런 생각을 했던 것은 대학원에서 수업을 들었을 때였습니다. 호기심과 지적 허영심이 다시 발동해 학부에서 제대로 전공을 마친 석·박사 과정 학생들 틈에 껴서 수강을 했습니다. 그런데 학기 중 두어 차례 돌아오는 발제가 이만저만한 부담이 아니었습니다. 기라성처럼 느껴지는 철학, 사회학, 인류학 전공자들의 발표에 지지 않을 방법을 궁리하다가 읽고 이해하고 정리하기에 골치 아픈 텍스트를 그림과 도해로 풀이하는 편법을 써봤습니다. 만화로 만든 발제였죠.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철학을 쉽게 배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습니다. 이 책은 그런 마음에서 나왔습니다. 어려운 학문이라고 불리는 '철학'의 기초를 차근차근 만화로 풀었습니다. (7쪽)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우리는 철학을 왜 배워야 할까요?'를 시작으로, 1장 '공리주의: 벤담과 밀', 2장 '조작된 도덕을 너희 손으로 죽여라: 니체', 3장 '불안하고 가여운 나의 실존이여: 키르케고르', 4장 '누구를 위하여 노동을 하는가?: 마르크스', 5장 '언어의 구조: 소쉬르', 6장 '현상학의 기획자: 후설', 7장 '언어 게임 속으로: 비트켄슈타인', 8장 '존재를 밝혀야 한다: 하이데거', 9장 '실존주의 전도사: 사르트르', 10장 '구조주의 도우미: 라캉'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