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조수빈 지음 / 파람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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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뒤표지에 있는 이 말이 눈에 들어온다.

"그 시절에 속한 이는 깨닫지 못할 것이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얼마나 빛나는지를."

정말 알지 못했다. 오히려 끝날 것 같지 않은 어두운 터널을 터벅터벅 가는 듯한 느낌이었으니까.

그러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그러지 말았어야 할 것을. 지나고 보니 아쉽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의 제목이 다시 보인다.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란다. 이 말은 버나드 쇼의 말이라고 한다.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

Youth is wasted on the youth (4쪽)

다시 그 시절을 산다면 잘 살 자신은 없어도 그렇게 어둡고 무겁게 보내진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

청춘에 대한 생각을 실컷 하고 보니 문득 아나운서 조수빈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쓴 지 궁금해졌다.

이제부터는 아나운서 조수빈의 일, 삶,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이 책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 아깝다』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조수빈. 꿈이라는 게 있을 때부터 아나운서가 꿈이었다. KBS를 관두고 채널A에서 주말뉴스를 진행한다. 유튜브채널 《조수빈TV》를 통해 얇고 넓은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N잡러로서 세상을 더 밀도 있게 경험하는 중이다. (책날개 발췌)

20대 청춘의 실수와 방황을

40대 길목에서 다시 보려니

낯간지럽고 참으로 부끄럽다.

하지만 그 역시 내가 살아왔던 나날들이므로,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6쪽)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사랑한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사랑스러운', 2장 '나의 목소리는 오직 당신을 위해', 3장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찾아온'으로 나뉜다.



스무 살 나는, 스무 살의 나에게 만족하지 못했다. 얼른 나이를 먹고 싶었다. 얼른 서른쯤 되고 싶었다. (17쪽)

서른이 됐을 땐 소중한 줄 모르고 지나친 20대가 사무쳤다. '잔치는 끝났다.' 마흔이 되고 보니 이제는 알겠다. 그렇게 자조하던 30대조차 그립다는 걸, 그리고 오늘은 항상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라는 것 또한. 계속 그렇게 아쉽게 흘러가 버릴 것이다.

가끔은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촌스러웠지만 순수하고 상상력 넘치던 스무 살로, 가끔은 돌아가고 싶다.

타임머신이라는 게 있어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같은 선택을 했을까? 그럼 지금의 나는 다르게 살고 있을까? (24쪽)

'아나운서'라는 직업의, 우리와는 다른 스타 같은 사람들도, 비슷한 삶의 여정을 밟으며 어느 순간에는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그 접점을 보면서 생각에 잠긴다.

우리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세월을 보냈고, 어느덧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하지만 미래 어느 순간에 돌이켜보면 지금도 젊디젊은 꽃다운 순간이었음을 깨달을 것이다.



가끔은 화려한 모습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열정과 삶의 에너지를 느끼며 나도 정진하고 싶어지는 자기계발서도 좋지만, 이렇게 꾸밈없는 솔직한 이야기에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에세이도 마음에 든다.

이 책을 읽으면 사석에서 차 한잔하면서 꾸밈없는 속마음을 듣는 듯했다. 화려하게만 보이던 모습 뒤에 스스로를 피오나 공주처럼 생각하는 철저한 자연인. 그래서 인간적인 솔직함을 보고서는 더욱 가깝게 느낀다. 인간적인 모습이 마음에 든다.

살아가는 인생이 담겨 있어서 진솔한 속내를 듣는 듯했다. 이제는 애 엄마가 된 아나운서의 솔직한 이야기여서 더 가깝게 느껴지고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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