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3분 철학 3 : 서양 현대 철학편 만화로 보는 3분 철학 3
김재훈.서정욱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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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3분 동안 할 수 있는 것

: 3분 카레 데우기, 컵라면 끓이기, 노래 한 곡 듣기…

만화로 3분 만에 서양철학사 개념 잡기!!! (책 뒤표지 중에서)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나는 짧은 시간에 끊어서 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들을 즐겨 보는 편이다.

1분이나 3분, 10분, 그런 짤막한 시간 동안 펼쳐보는 것이 쌓여서, 그래도 어느 정도의 분량을 만들어주니 말이다.

그렇게 하든 안 하든 시간은 훌쩍 흘러가버리게 마련인데, 그래도 그거라도 남아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얼마나 긍정적인가.

그래서 이 책도 궁금했다. '만화'와 '3분'이라는 단어가 철학과 거리감을 좁히고 상당히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리라는 생각에 이 책 『만화로 보는 3분 철학』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김재훈 글·그림, 서정욱(배재대학교 심리철학상담과 명예교수) 글로 구성되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최근까지 숱한 철학의 거장들이 펼쳐낸 슬기로움의 행적들을 이해하기 쉽게 편안한 마음으로 훑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처음 이런 생각을 했던 것은 대학원에서 수업을 들었을 때였습니다. 호기심과 지적 허영심이 다시 발동해 학부에서 제대로 전공을 마친 석·박사 과정 학생들 틈에 껴서 수강을 했습니다. 그런데 학기 중 두어 차례 돌아오는 발제가 이만저만한 부담이 아니었습니다. 기라성처럼 느껴지는 철학, 사회학, 인류학 전공자들의 발표에 지지 않을 방법을 궁리하다가 읽고 이해하고 정리하기에 골치 아픈 텍스트를 그림과 도해로 풀이하는 편법을 써봤습니다. 만화로 만든 발제였죠.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철학을 쉽게 배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습니다. 이 책은 그런 마음에서 나왔습니다. 어려운 학문이라고 불리는 '철학'의 기초를 차근차근 만화로 풀었습니다. (7쪽)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우리는 철학을 왜 배워야 할까요?'를 시작으로, 1장 '공리주의: 벤담과 밀', 2장 '조작된 도덕을 너희 손으로 죽여라: 니체', 3장 '불안하고 가여운 나의 실존이여: 키르케고르', 4장 '누구를 위하여 노동을 하는가?: 마르크스', 5장 '언어의 구조: 소쉬르', 6장 '현상학의 기획자: 후설', 7장 '언어 게임 속으로: 비트켄슈타인', 8장 '존재를 밝혀야 한다: 하이데거', 9장 '실존주의 전도사: 사르트르', 10장 '구조주의 도우미: 라캉'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로 마무리된다.



우리는 철학을 알아도 살고 몰라도 산다. 이 책의 주인공 이름은 경자. 경자 씨는 철학에 대해 모르는 평범한 사람이다. 경자 씨를 기준으로 쉽고 재미있게 차근차근 철학을 가르쳐주니, 나도 그 옆에서 따라다니며 기초부터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데 이 책은 만화로 보는 3분 철학의 제3권. 서양 현대 철학 편이다. 미술도 철학도 현대로 오면 더 복잡하고 생소하게 변할 수밖에 없긴 하다. 그나마 만화로 쉽게 풀어주고 있으니 시선을 집중하며 그 여정에 동참해본다.

현대 철학자들은 그 관점을 집요하게 깨트려 나갔어요. 그리하여 현대 철학은 더욱 생소하고, 복잡하고, 난해해졌답니다. 이제 그 아찔한 현대 철학의 세계로 들어가볼까요?

경자: 으~ 떨린다. (17쪽)

나 또한 떨리는 마음으로 함께 현대 철학의 세계로 들어가본다.



만화라고 해서 술술 넘어가는 책은 아니다. 내용이 철학이니 말이다.

하지만 철학책인데 그림과 대화, 그리고 글이 함께 있다고 생각하면 다르다. 철학책 중 이렇게 쉽고 재미나게 읽어나갈 수 있는 것은 만화로 구성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철학은 학창 시절에 시험을 위해 공부하긴 했지만, 현대 철학에 대한 지식은 자발적으로 책을 펼쳐보며 얻은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전히 어렵고 자세하게 기억나지 않으니, 이 책을 통해 해결해본다.

한꺼번에 읽지 말고 하루에 한 챕터씩 읽어나가면 더욱 가볍게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재미있다.

그림도 글도 시선집중해나가며 읽어나가게 된다.

철학만화 학습만화 그런 느낌으로 재미는 기대 안 했는데, 재미까지 제공해주니 난 좋았다.

그리고 현대철학자들에 대해 핵심을 딱딱 짚어주며 유머도 제공해주고 설명해나가니, 이 책에 나오는 경자 씨처럼 철학을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그래도 궁금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함께 그 여정에 동참해 보아도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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