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세계가 우리의 이야기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 우리는 어떤 기억을 품고 어떤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할까. 하나의 생명마다 품고 있는 무한한 세계가 스러지는 일이 얼마나 슬픈지 알고 있다면, 우리의 행성이 문득 잔인하게 느껴진다면, 잔인한 세계에 섬세하게 아파할 수 있다면 우리는 조금씩 나은 선택을 거듭할 수 있을지 모른다. 깊은 희망과 슬픔을 동시에 품고 있는 소설.
_김겨울(작가, 유튜버)
나는 이 소설의 마지막에서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알려진 단어로 표현하자면 '찬란한 슬픔' 같은 것일까. 너무 슬픈데 빛이 널리 퍼져서 환하고, 그래서 더 시리고 아픈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이 작품을 다양한 각도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 위기, 우주에 있는 다른 행성과 다른 생명,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고민과 고뇌 같은 것 말이다.
나는 이번 독서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 초점이 더 맞춰졌다. 분명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없는 부분인데, 그리고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결과는 알 수 없는 것인데, 완벽한 정답이 없는 삶의 방향이 버겁게 느껴졌다.
다양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소설이어서 읽는 사람과 읽는 시기, 그런 상황에 맞게 다르게 느껴지리라 생각된다. 깊은 메시지를 알차게 품고 있는 작품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