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빨리 10억 버는 기술 - 따라 하는 순간 초고속으로 매출 올리는 사업의 법칙
일레인 포펠트 지음, 박선령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절판


사실 이 책의 제목이 강렬하게 다가오며 호기심이 생겼다.

가장 빨리 10억 버는 기술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하겠지만, 생각하는 그것 맞다. 사업이다.

특히 베스트셀러 《나는 직원 없이도 10억 번다》의 저자 신작이라는 점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게 끌어당겼다.

게다가 신사임당 주언규의 추천사 "'설명서' 하나 없는 사업의 세계에 대한 속 시원한 조언들로 가득하다!"까지 더해지니 호기심이 급상승했다.

아이템 선정부터 수익 자동화까지 사업 시스템 만들기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고 하니 궁금해서, 이 책 《가장 빨리 10억 버는 기술》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레인 포펠트. 소규모 사업, 기업가정신, 커리어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독립저널리스트, 포브스닷컴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공한 소규모 기업의 사업가들을 인터뷰해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그는 전작 《나는 직원 없이도 10억 번다》를 통해 자본주의의 속성을 이용해 혼자서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의 성공 노하우를 들려줬다.

그는 이번 책에서 1~20인 이하 작은 규모의 사업체로 빠르게 매출 10억 원 이상을 달성한 사업가 60인을 선정하여 인터뷰한 뒤 그들의 사업 방식을 낱낱이 공개했다. 이들은 전자상거래, 콘텐츠 사업, 제조업, 운송업까지 수익을 쉽고 빠르게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해 '대박 수익'을 일궈냈다. 그들 사업의 '매출 퀀텀 점프'를 이뤄낸 비밀은 바로 1인 운영으로는 할 수 없었던 고객관리, 마케팅 등 업무의 자동화다. 인력 아웃소싱, 유·무료 서비스 플랫폼 이용, 구독자 펀딩 등 최소한의 돈과 시간만을 들여 스스로 매출을 내는 시스템만 마련되면 돈은 저절로 불어나게 된다. 이 책은 수익 창출의 잠재력이 있는 시장을 발견하는 방법부터 손대지 않고도 사업이 굴러가는 자동화 시스템 구축 방법까지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거나 사업을 하면서 오래된 매출 정체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성공 노하우와 팁들을 소개한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추천의 글 '돈과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추월차선에 올라타라'와 서문 '자수성가형 프로 사업가 60인의 성공 방정식을 만나다'를 시작으로, 1장 '돈 없다고 시간 없다고 사업을 미루지 마라', 2장 '일단 사업가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 3장 '황금알을 낳는 시장, 찾는 사람이 임자다', 4장 '성공까지 직진! 무조건 '되는' 사업의 기술', 5장 '자본금 0원으로 10억 사업의 문을 두드려라', 6장 '오늘부터 딱 4시간만 일하라', 7장 '평생고객을 부르는 입소문 마케팅의 법칙', 8장 '사업도 공부, 공부, 공부다'로 이어진다. 감사의 글과 부록 1 '부의 기회가 몰려 있는 사업들', 부록 2 '자수성가형 프로 사업가들의 공통점'으로 마무리된다.



'사업'이라면 아무래도 초기 자본도 많이 들고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누가 사업한다고 하면, 특히 요즘 같은 때에 사업 이야기를 꺼낸다고 하면, 아마 대부분이 도시락 싸 들고 말릴 것이다. 사업은 그만큼 위험한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초기 자본 많이 들고 위험한 것만이 사업은 아니다. 최소한의 돈과 시간을 들여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 있다면 해볼 만한 것 아니겠는가.

저자는 단기간에 사업을 성공시킨 사업가 60인과 나눈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괜찮은 사업 아이템을 발견해서 성장시켰는지, 어떻게 그 사업을 추진할 소규모 팀을 구성했는지 알아보았다고 한다.

하긴, 사업을 하는 데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고 해도, 성공한 사업가 60인과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 그들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고, 거기에서 적용할 만한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이 한 사람의 성공이 아니라, 60인의 성공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에 더욱 읽어볼 만했다.

이케아의 조립식 가구처럼 빠르고 쉽게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설명서가 있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모든 사업은 저마다 다르고 사업가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경험담을 아낌없이 들려준 자수성가형 프로 사업가들의 성공 방정식을 통해 영감과 실질적인 조언을 얻어 당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일하기를 바란다. 당신이 꿈꾸는 목표, 단기간에 100만 달러 혹은 그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을 이루는 가장 확실한 길이 될 것이다. (11쪽)

이 책에서는 말한다. 이제 직장은 정답이 아니라고.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방법일까? 이 책에서 그 방법을 차근차근 짚어준다. 그저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들은 이렇게 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그 방법을 함께 들여다본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의 방식을 그려보고 행동에 옮기는 것으로 변화의 시작을 꿈꿀 수 있겠다. 게다가 실패하더라도 경험이라는 약이 남는 것이니, 어떤 선택을 할지 이 책을 읽으며 큰 그림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겠다.



'사업'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업종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사업들은 그게 전부가 아니다. 이 책은 부록까지 알차다.

저자는 데이터를 좋아한다고 언급한다. 그러면서 부록 '부의 기회가 몰려 있는 사업들'에 보면, 직원 수 5명 미만, 5~9명, 10~19명, 최대 20명인 사업체로 분류하여 업종을 알려준다. 그들 사업체당 평균 매출액과 평균 급여, 매출액-급여의 금액도 보여준다.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자료도 고려하며 분야를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사업체는 다양하니 성공 기회를 잘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부록 2에서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준 사업가들에게 별도의 설문 조사를 하여 그들에게서 공통점을 도출했는데, 그 흥미로운 결과를 몇 가지 알려주고 있다.

그중 몇 가지만 언급해보자면, 그들 중 90퍼센트는 자동화 기능을 활용했고, 88퍼센트는 어떤 식으로든 운동을 한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운동은 요가(22%), 헬스클럽 운동(18%), 근력 운동 (14%), 걷기(14%) 순이다.

그리고 37퍼센트에게는 비즈니스 코치가 있다는 것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다.

책의 장점은 이런 것이다. 사업을 해볼까 생각만 하다가 행동에 옮기려고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발품을 팔아서 각종 정보를 접하고 얻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직접 사업가들을 한 명 한 명 만나서 주옥같은 조언을 듣고 마음에 새길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 책 한 권으로 성공한 이들의 지혜를 얻을 수 있으니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면, 사업이 막연하게만 생각된다면, 이 책에서 성공한 사업가 60인에게서 발견한 비법을 얻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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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치트키
김성공 지음 / 토네이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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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수성가 슈퍼리치들의 책이 눈에 띈다. 특히 이 사람이 할 정도면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도록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들이어서, 독자들은 읽으며 의욕이 불끈 샘솟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처음부터 타고난 창업가는 아니었다고 한다. 저자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눈이 번쩍 뜨일 것이다.

전교생 400명 중 키가 가장 작았던 아이,

방 안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던 히키코모리,

1년 재수해서 서울 중위권 대학 입학,

대인기피증에 모든 발표 과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2.8학점의 아웃사이더 (5쪽, 프롤로그 중에서)

과거 대인기피증이 심했고, 게임에 빠져 살던 아웃사이더였던 그가 창업 필승 공식이라는 치트키를 발견하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였으니, 그것 정말 해볼 만하지 않겠는가.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1년 안에 부자가 되는 것도 너무 늦다!"라고 말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부의 치트키』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김성공. 2018년 첫 창업을 시작으로 매년 3개 이상의 신규 창업을 하며 32살의 나이에 월 1억 원 이상의 순소득을 달성한 연쇄창업가이다. 현재는 온라인 교육, 오프라인 학원, 온라인 플랫폼, 대여 사업, 마케팅 에이전시 등의 8개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내가 변화할 수 있었던 핵심 방법을 집약해서 담았다. '나'라는 인간 자체를 개조해 낸 새로운 사고방식, 30대 초반에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었던 실용적인 창업 기술과 비밀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변화의 방법들을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을 '창업형 인간'이라고 지칭한다. (7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부는 재능의 영역이 아니다', 2부 '치트키 1단계 : 인간 자체를 개조하라', 3부 '치트키 2단계: 만들기 전에 실험하라', 4부 '치트키 3단계: 환경을 이용해 실행하라', 5부 '부와 행복을 지속하려면'으로 나뉜다.



먼저 저자의 경험담을 이야기한다. 종잣돈을 모아서 주식 투자를 시작했는데 당시 -100%의 수익률을 보았다는 것이다. 돈 버는 방법은 주식, 부동산, 창업 세 가지 방법이 있을 텐데, 주식은 리스크가 크고 부동산은 주식보다 훨씬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한 투자 수단이었으니, 창업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그리고 '리스크 없는 창업 방법'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창업에 실패해도 무한 시도할 수 있으며, 그중 한 번 정도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고, 그 한 번으로 큰돈을 벌 수 있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5년간의 노력 끝에 결국 리스크 없는 '창업 필승 공식'을 발견한 것이다. 이 공식이 바로 오늘날의 저자를 있게 해준 '치트키'이며, 이 책을 통해 살펴보고 싶은 이야기이니, 눈을 번쩍 뜨고 집중해 본다.

저자는 누군가 인생에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인생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최대치의 행복을 꾹꾹 눌러 담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행복 리스트'를 만들기를 권한다.

그런데 그 '행복 리스트'를 꾹꾹 눌러 담아 채우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니, 진지하게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리고 그 방법을 찾아보자.



저자는 이 책에서 '망하는 게 더 어려운 창업 필승 공식'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하면 리스크 없이 창업을 할 수 있을까?'

그의 노력과 창업 사례를 이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2030세대의 모든 젊은 친구들이 읽기를 바란다. 이들 중 절대다수는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소수의 선택지가 인생에서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라고 믿어서 그 소수의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부라고 여겼던 선택지는 실제 인생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의 1할도 되지 않는 일부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앞뒤 꽉꽉 막힌 듯한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 감이 잡히며 의욕이 넘치게 될 것이다. 당장 무슨 일을 할지, 실행을 시작하는 것부터 필요하겠다. 그리고 점점 창업형 인간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고 싶은데 막막하다면 저자가 이야기하는 창업 필승 공식에 시선을 집중해보아도 좋겠다. 부를 쌓는 것은 재능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다 방법이 있는 것이니 이 책에서 힌트를 얻어보아도 좋겠다. 자기계발서 추천 도서로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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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면 반칙이다 - 나보다 더 외로운 나에게
류근 지음 / 해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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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듯, 무거운 듯, 진지한 듯, 농담이 든, 류근 시인만의 색깔로 독특한 향기를 풍기고 있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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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면 반칙이다 - 나보다 더 외로운 나에게
류근 지음 / 해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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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 것은 이 한 문장이면 충분했다.

살아내고 살아가느라 애쓸

모든 이들에게

시인 류근이 건네는 위로 (책 띠지 중에서)

류근 시인의 엮은 책으로 『당신에게 시가 있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를 요즘 즐겨읽고 있다. 틈틈이 꺼내읽으며, 좋은 시를 잘 선별했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그리고 시인 류근은 방송에서도 보았고, 특히 김광석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노랫말을 쓴 시인이라고 하니 그의 에세이를 더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이 시인 류근의 4년 만의 신작 에세이라고 하니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 『진지하면 반칙이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류근.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대학 재학 중에 쓴 노랫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 김광석에 의해 노래로 불리기도 했다.

등단 후 18년간 공식적인 작품 발표를 하지 않다가 2010년 첫 시집 『상처적 체질』을, 2016년 두 번째 시집 『어떻게든 이별』을 출간했다. 그밖에 산문집과 공동으로 엮은 한국 서정시선집 등 다수 출간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장래 희망이 시인이었다', 2장 '이왕이면 힘껏,', 3장 '사랑 아닌 줄 알아라', 4장 '세월이 줄어든다는 건', 5장 '당신 보시라고', 6장 '착하게 살아남는 시간', 7장 '비틀비틀 노래하는 세상 쪽으로'로 나뉜다.



처음에 일러두기에 보면 저자 특유의 표현에 따라 맞춤법의 구어적 사용, 비속어 표현 등을 일부 허용한 부분이 있다고 언급한다.

솔직히 비속어는 쓰지 말지, 하면서 진지하게 다가갔지만, 그렇다. 진지하면 반칙이다!

첫 이야기부터 시선을 끈다. 「을지로 순환선을 타고」는 진지하다. 첫 이야기는 반칙이다.

시집 한 권을 착하게 들고서 을지로 순환선에 올라 한 바퀴 돌고 나면 시집 한 권이 내 가슴에 착하게 옮아져 있고, 다시 시집 한 권을 경건히 들고서 을지로 순환선에 올라 한 바퀴 돌고 나면 시집 한 권이 내 영혼에 경건히 옮아져 있던 시절이 있었다. 내 가난한 청춘이 그렇게 흔들리며 흘러갔다. (11쪽)

그렇다면 다음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한 마음에 계속 읽어가게 되었다.



그다음이 어떤가 궁금하시다면, 살짝 언급하자면 삶 속의 각종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 듯 다양했다. 거기에 시인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으니 평범한 일을 특별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농담처럼 가볍게 흘러가기도 한다.

부담 주지 않으면서 쉬운 언어로 독자들의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듯하다. 책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무게 잡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형 느낌으로 다가가고 있다.

그러니 부담 없이 읽어나가다가 문득 마음에 훅 들어오는 문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가 막 무슨 새들이 지구에 투신하는 소리 같으다. 이 좋은 가을날 스스로 몸을 던지는 나뭇잎들을 보자니 어디선가 많이 닮은 풍경이 생각난다.

아, 맞다. 나도 나를 어디론가 힘껏 던지는 힘으로 살아남았다. 참 고독하고 쓸쓸한 일이었다. (52쪽, 「고독하고 쓸쓸한 일」 전문)

중간중간 비속어는 류근이라는 장르라고 보면 되겠다. 그가 하면 자연스러운데 내가 쓰자니 어색한 느낌이다.

그래서 진지하게 가다가 반칙임을 깨달았는지 마지막 단락은 비속어로 마무리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게 어울린다. 그래야 느낌이 강렬하게 와닿는 듯하다.

언젠가 고비사막에 간 소설가 김연수가 그곳 유목민이 '낙타 국수'를 끓이는 모습을 보더니 "낙타는 제 배설물로 제 고깃국을 끓이네"라고 말했다. 나는 그가 참 좋은 소설가일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렇다. 이 지상에서의 삶이란 전생에 내가 쏟은 배설물들에 의해 뜨겁게 익어가는 여정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오늘처럼 비 오고 바람 불고 해 뜨고 빚쟁이까지 뜨는 날일지라도 억세게 뜨겁게 성숙해 가는 것 아름답지 않은가. (270쪽, 익어가야지 중에서)



류근 시인이 들려주는 삶의 다양한 목소리다.

이 책의 제목 '진지하면 반칙이다'는 「제 힘껏 살아내다」에 있는 사과 세 알 에피소드 끝에 '겨우 못생긴 사과 세 알 앞에 두고서 이렇게 진지하면 반칙이지 아니한가.'라는 말이 나온다. 스토리가 더해져서 그 문장을 접하고 보니, 제목만 보았을 때와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또한 마지막 글도 「진지하면 반칙이다」로 끝난다. 이 말이 마음을 확 풀어지게 한다. 제목으로도 잘 지었고, 책 속에서 풀어주니 이 말이 점점 마음에 든다.

시인의 에세이여서 류근 시인의 시를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할 무렵, 맨 마지막에 끝맺음으로 「반성」이라는 시가 나온다. 시 감상으로 독서를 마무리한다.

가벼운 듯, 무거운 듯, 진지한 듯, 농담이 든, 류근 시인만의 색깔로 독특한 향기를 풍기고 있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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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쓰레기 1제로 - 지금 바로 실천하는 101가지 제로 웨이스트
캐서린 켈로그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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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진지한 것이 아니라, ‘저자는 이렇게 하네? 나는 이렇게까지는 못하겠어‘, 혹은 ‘오, 이건 생각보다 괜찮은 방법이잖아. 당장이라도 할 수 있겠다. 해봐야겠다!‘ 등등 나만의 방법을 찾아내는 도구로 이 책이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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