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우화, 모험, 지난 날, 신실하고 고결한 밤, 기억 이론, 예리하게 말이 된 침묵, 밖에서 오는 사람들, 시원의 풍경, 유토피아, 콘월, 후기, 한밤, 돌 속의 그 칼, 금지된 음악, 열린 창문, 우울한 조수, 단축된 여행, 다가오는 지평선, 그 새하얀 연속, 말과 기수, 소설 작품 하나, 어느 하루 이야기, 여름 정원, 공원의 그 커플 등의 시가 담겨 있다.
길고 긴 산문시가 수록되어 있다. 한 번 읽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어들이 가득 담겨 있어서 여러 번 읽고 음미해야 했다.
옮긴이의 말에서 정은귀 해설을 보면 복화술을 구사하는 것 같다고 했는데, 시를 음미하다보면 어렴풋이 그 의미가 다가온다.
시를 읽어나가다 보면 그 속에서 인간의 소리, 신의 소리까지 다 들을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음미할수록 맛이 달라지니 복화술을 구사하는 것 같다는 그 의미를 알게 된다.
깊고 심오해서 한 번 읽어서는 그 마음에 다가가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