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붓꽃
루이즈 글릭 지음, 정은귀 옮김 / 시공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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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루이즈 글릭의 시집 세 권 중 《야생 붓꽃》이다. 루이즈 글릭은 노벨문학상 시인인데, 1993년 시집 《야생 붓꽃》으로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받았다. 그러니 야생 붓꽃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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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작이라는 점과, 야생 붓꽃에서 떠올릴 수 있는 감성을 기대하며 관심을 가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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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가 담겨 있는지 이 책 《야생 붓꽃》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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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글릭은 미국의 시인이자 수필가이다. 1943년에 태어났으며, 2020년 노벨문학상, 2015년 국가 인문 훈장을 받았다. 2003년부터 다음해까지 미국 계관 시인이었다. 1993년 시집 《야생 붓꽃》으로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받았다. (책날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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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식물과 인간, 그리고 신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신형철 문학평론가의 말에 의하면, 대체로 식물은 인간을 향해 말하고, 인간은 신을 향해 말하고, 신은 자기 자신에게 말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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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시집에서 들려오는 것은 인간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아니라 인간이 들어야만 하는 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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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의미를 곱씹어 보며 이 책 속 시들을 읽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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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양귀비

루이즈 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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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것은

생각이 있는 게

아니랍니다. 느낌들:

아, 제게는 느낌이 있어요, 그

느낌들이 저를 다스리지요. 제게는

태양이라 불리는 하늘나라

영주가 계셔서, 그분께

나를 열어서, 제 가슴의

불을 보여 주지요, 그가 제 가슴에

있는 것만 같은 그런 불을.

심장이 없다면 그런 영광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오, 형제자매들이여.

당신도 한때는 나와 같았지요, 그 옛날,

인간이 되기 전에요, 한때는 당신도

자신을 활짝 열었고, 다시는

열리지 않았지요? 왜냐하면 진실로

나는 당신이 말하는 방식으로

지금 말하고 있으니까요. 나는 말을 해요,

산산이 부서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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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인간과 신의 고리를 연결 지어주며 생각에 잠기게 해주는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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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세 개의 목소리를 창조해 내고 그것들 사이에 이토록 팽팽한 힘의 균형을 이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제 내면을 탐사하고 이를 건축적으로 설계해 낸 장엄한 시도다. 예술적 자기 분열의 시도이자 내적 사제 관계의 발명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시인 자신을 설득하고 치유하기 위한 것이었겠지만 그 수혜자는 독자 모두가 된다. (해설 25쪽, 신형철 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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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해설조차 이해하기 버거운 때도 있었고, 몇 번 읽으니 그 의미가 다가오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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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화자는 문장마다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많은데 단번에 알아듣기가 쉽지는 않다. 여러 번 반복해서 음미하면서 조금씩 느끼게 되는 것이 이 책에 담긴 시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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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을 때에는 사탕을 오래도록 입에 넣고 굴려서 녹여먹으며 단맛을 느끼는 것과 같은 시간이 필요하다. 녹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깨 먹어버리면 그 맛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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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녹여먹는 시간이 필요한 시 감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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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생한 감성을 쏟아내는 데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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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묵직한 시를 감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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