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이에요, 지금 - 산양유셔벗 & 벚꽃
구효서 지음 / 해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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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현실처럼 은은하게 펼쳐지며 잔잔히 스며드는 소설이다. 이런 느낌이 담백한 맛을 자아내며 시선을 머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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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이에요, 지금 - 산양유셔벗 & 벚꽃
구효서 지음 / 해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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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피고 질 때까지는 이곳에 있을게요"

이 문장에서부터 무언가 마음이 동요한다. 요즘 딱 어울리는 분위기 아닌가. 여기에서부터 이 책을 읽을 마음가짐을 가지고 소설 속 이야기를 맞이한다.

이 책에는 사랑하는 한 여자를 지키려고 하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전직 경찰과 수배자이다.

남해안 동쪽 언덕에 위치한 카페 Tolo

주인장 희린은 운두가 깊은 프라이팬에 생두를 볶고,

산양유로 부드러운 셔벗을 만들어낸다.

벚나무 꽃망울이 움트는 이른 봄날,

소설가 이로가 Tolo에 찾아오고,

커피와 셔벗의 특별한 맛에 녹아든

깊은 사연을 음미하기 시작한다. (책 뒤표지 중에서)

벚꽃 핀 남쪽 땅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 구효서의 신작 『통영이에요, 지금』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구효서.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마디」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 작품으로 장편소설 『늪을 건너는 법』, 『동주』, 『랩소디 인 베를린』, 『나가사키 파파』, 『비밀의 문』, 『라디오 라디오』, 『새벽별이 이마에 닿을 때』,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빵 좋아하세요?』,소설집 『웅어의 맛』, 『아닌 계절』, 『별명의 달인』, 『저녁이 아름다운 집』, 『시계가 걸렸던 자리』, 『아침 깜짝 물결무늬 풍뎅이』 등이 있으며, 산문집 『인생은 깊어간다』, 『인생은 지나간다』, 『소년은 지나간다』가 있다.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작품의 소재와 방식에 대한 끝없는 실험 정신을 선보임으로써,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독자와 평단 모두에게 사랑받는 작가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작가 소개 전문)



이 책은 펼쳐들면 작가의 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이 제목에 '요'가 들어가는 세 번째 장편이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전 작품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를 보면서 제목이 '요'로 끝나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을 본 기억이 난다.

순해 보일 것 같아서 열 권 정도 쓰고 싶다는 저자의 말에 큭큭 웃음이 났는데, 그걸 꾸준히 실행하고 있으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동피랑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카페에서 산양유 셔벗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먹다가 김필의 <청춘>을 듣게 되었고, 그 노래에 붙들려, 앉은 자리에서 이 소설의 첫 챕터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어쩌면 작가의 말부터 본격적으로 소설 속 이야기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단계였나 보다.

소설이라는 장치를 통해 우리는 그 시절의 청춘을 소환해낸다.

그리고 작가와 소설 속 박희린은 같은 해에 태어났으며, 그 시절은 많은 청춘들이 다 피기도 전에 스러져갔던 엄혹한 시절이었음을 이야기한다.

그저 그 상황은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소설로 구체적인 인물이 살아 숨 쉬며 눈앞에서 보이는 듯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니, 이들을 눈앞에서 만나는 듯 이 책을 읽어나갔다.

소설 속 이야기를 통해 이들의 삶과 사랑, 청춘을 새롭게 만나본다.

저자는 슬로&로컬 라이프 문학을 추구한다.

지방 어딘가에 있을 법한 배경과 누군가의 사연을 소설화하여 들려준다.

그러니 이 소설을 읽으며 그들의 상황과 스토리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벚꽃과 음악과 산양유셔벗까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한몫한다. 이 모든 것이 잘 어우러져 실감 나게 다가온다.

맛을 상상하고, 분위기를 상상하고, 시각 청각 후각 촉각까지 자극을 총동원하여 읽어나가게 되는 소설이다.

"그럼 연락을 주세요. 벚꽃이 피고 질 때까지는 이곳에 있을 겁니다."

"어디신지요, 계시는 곳이?"

"통영이에요, 지금." (63쪽)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현실처럼 은은하게 펼쳐지며 잔잔히 스며드는 소설이다. 이런 느낌이 담백한 맛을 자아내며 시선을 머물게 한다.

이 책은 문득 어느 공간으로 순간이동하여 다녀온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가게 된 소설이다. 이 소설을 보면서 통영에 가면 특히 유치환 시인이 이영도 여사에게 편지를 썼다는 그 우체국에 가서 편지 한 통 부치고 싶어졌다.

때로는 온갖 사건들이 안타깝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 시절 그 청춘을 담담하게 잘 담아내어서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잔잔하게 읽어나갈 수 있어서 좋았다.

과거와 현재가 오가며, 그 시절의 청춘을 엿볼 수 있어서 그 아픔까지도 잘 녹여낸 작품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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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여행, 숨쉬고 물드는 제주도 528 - 165개의 스팟 · 매주 1개의 당일 코스 · 월별 2박 3일 코스, 최신개정판 52주 여행 시리즈
현치훈.강효진 지음 / 책밥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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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주여행을 계획한다면 이 책이면 사계절 내내 만족도가 뛰어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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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여행, 숨쉬고 물드는 제주도 528 - 165개의 스팟 · 매주 1개의 당일 코스 · 월별 2박 3일 코스, 최신개정판 52주 여행 시리즈
현치훈.강효진 지음 / 책밥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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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다.

안 그래도 다른 지역 책 나올 때 제주는 언제 나오나 궁금했고, 제주도 한 번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도 딱 내 스타일이다.

우유부단 귀차니즘 여행자를 위한

시기적절 취향저격 여행지 안내서

'52주 여행'

(책 뒤표지 중에서)

이왕이면 계절에 맞게 계획하고 다니고 싶다.

아니, 나처럼 평소에는 귀차니스트이다가 문득 즉흥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더 마음에 들겠다.

'아, 여행 가고 싶다' 생각될 때 펼쳐들면 그게 언제든 '지금은 여기가 좋겠군!'이라는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 제주여행 가이드북, 시기적절 취향저격 여행지 안내서 『52주 여행, 숨쉬고 물드는 제주도 528』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글 강효진, 사진 현치훈, 결혼 17년 차 제주도 토박이 부부이다.

먼저 이 책은 시작부터 압권이다.

마음 내킬 때 쏙 골라 떠나는 여행지를 상세하게 안내해주기 때문이다.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을 때, 초록으로의 피크닉, 쉬어가는 카페, 여행의 완성은 먹방 등 갈 곳, 볼 곳, 먹을 곳, 카페까지 다 구비해놓았다.

또한 감성 여행지, 저자가 강력 추천하는 계절별 여행지, 지역별 동네별 여행지 등 갈 만한 곳은 싹 다 안내해준다.

그중에 가고 싶은 곳을 골라서 가면 되니 얼마나 편리한가.

아무 생각 없이 펼쳐들어도 어디론가 가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의 구성은 1월 1주 차부터 월별로 구성되어 12월의 52주 차로 마무리된다.

주 단위로 여행 스팟을 안내해주니 언제 여행을 떠나든 그 시기에 맞춰 아름다운 제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내가 일일이 나열하는 건 의미 없겠다.

제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봄 가을뿐만 아니라 시시각각 사계절 내내 매력적인 제주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의 안내에 따라가면 되겠다.

사실 내가 제주에 있지만 잘 안 돌아다니고 있는데, 우와, 이 책을 읽으며 이런 곳이 다 있냐며 감탄하고 신났다.

귀차니스트인 나의 등을 떠밀어 좋은 곳을 많이 돌아다니도록 유혹하는 책이다.

코스까지도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각종 사진과 정보가 정리되어 있으니, 이건 정말 소장각이다.

곳곳에 QR코드가 있으니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겠다.


마지막 장에는 제주도 핫스팟 한눈에 보기 지도가 있으니, 여행 중에는 지도만 들고 돌아다녀도 좋겠다.

매주 3~4곳의 스팟, 매주 1개의 추천코스와 스페셜 여행지까지 상세히 안내해주는 책이다.

제주여행을 계획한다면 이 책이면 사계절 내내 만족도가 뛰어나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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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이 힘이다 - 최소 시간으로 최대 효율을 내는 압축 공식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지낭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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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강조한다. '요약이 힘이다!'라고 말이다.

지금은 요약의 시대다.

어떤 일을 하든 최소 시간 투자로 최대의 효율을 내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열심히만 해서는 안 되고 잘 해야 되며, 천천히 잘 해서는 안 되고 빠르게 잘 해야 한다. 한 시간이면 할 일을 두세 시간 걸려서 하면 그건 시간 낭비이고 인력 낭비인 것이다.

그렇게 효율성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 무엇보다 요약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특히 사이토 다카시의 책이라는 점도 이 책을 읽어보는 데에 영향을 주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며 이 책 『요약이 힘이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사이토 다카시. 일본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교수이다. 교육학, 커뮤니케이션론 등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 있는 글과 강연을 선보이기로 유명하다. 특히 어려운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탁월한 능력을 바탕으로 수천만 독자를 사로잡았으며, 일본 최고의 교육 전문가이자 CEO들의 멘토로 지지받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발췌)

현대 사회의 커뮤니케이션은 짧고 간결한 전달, 즉 '요약'이 핵심이다. 모두가 바쁜 사회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고속화되어 가는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은 정보를 빠르게 요약하고 교환하는 능력이다. 이 책에서는 현대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요약력 훈련법을 알아볼 것이다. (들어가며 중에서 발췌)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모든 것은 요약에서 시작된다', 2장 '불필요한 삶의 낭비를 줄여라: 기초 요약력 트레이닝', 3장 '본질을 파악하여 정곡을 찔러라: 본격 요약력 트레이닝', 4장 '요약이라는 성공의 '단축키'를 써라'로 나뉜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실제로 한 대학교 수업에서는 책 한 권을 읽고 요약한 후 15초 안에 설명하는 훈련을 하고 있는데, 수업을 거듭할수록 학생들의 요약력이 향상되었다고 한다(6쪽).

요약력도 훈련이다. 훈련에 의해 우리는 '삶의 단축키'를 길러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핵심은 불필요한 삶의 낭비를 줄이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하루 24시간 주어지는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쓰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것인데, 특히 낭비하는 시간 없이 알차게 효율적으로 살아내기 위해서는 요약이 필수다.

그 부분을 저자는 강조하며 짚어준다.

나는 요약력이야말로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무기이자 커뮤니케이션의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 (12쪽)

요약은 단순히 문장이나 논문, 보고서를 줄이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표현능력과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며, 삶에서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무기인 셈이다.

상황 판단력은 모든 일의 기본이며 그 힘의 바탕에는 요약력이 있다. 요약력이란 본질을 꿰뚫어보고 과제를 찾아내는 힘, 다시 말해 '○○는 ××이다'라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다. (30쪽)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정작 중요한 내용은 가려진다.

글을 길게 쓰거나 말을 많이 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

욕심을 내다 보면 정작 하고 싶은 말이나 핵심이 모호해진다.

그 대신 덜어낼 건 덜어내고 다듬어 나갈수록 본질이 뚜렷해진다.

결국 무엇이든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책 속에서)

이 책에서는 요약을 '성공의 단축키'라고 표현한다. 이 단어가 인상적이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요약을 잘 하는 기술이며, 요약력도 훈련으로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인식한다.

또한 이 책에는 요약법에 대해 저자만의 노하우를 제공해주니, 배우는 마음으로 읽어나가며 나만의 방법을 잘 챙겨서 활용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요약의 테크닉을 큰 틀에서 짚어주는 책이다.

요약은 그저 책이나 문서뿐만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며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항목일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며 요약의 묘법을 배워보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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