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인가? - 알기 쉽게 풀어쓴 (한글판 + 영문판)
E. H. 카 지음, 이화승 옮김 / 베이직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 시절, ’E. H. 카’ 의 <역사란 무엇인가>는 
역사를 공부하게 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읽어봐야 할 기본 서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부터 꼭 읽고 싶은 책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껏 나의 읽고 싶은 책 목록에만 있어왔던 책이었고, 한번도 제대로 읽지는 못했다.
도서관에서 애써 찾았다가 책장 종이냄새 풀풀 나는 책 속에 깨알같은 글자를 보고 지레 겁먹고 다시 덮어버렸던 기억만 난다.
그래서 역사가 나에게는 더 무겁고 버거운 주제였나보다.
그저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만 익숙하게 들어왔고, 알고 있을 뿐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을 보는 나의 눈도 점점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변화하는 나 개인의 시점, 변화하는 사회 구성원들의 시점......!!! 그 모든 것이 진실 그 자체일 수는 없다.
내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던 것들 중에 사실은 진실이 아닌 것이 많았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전혀 다른 의미의 사건이기도 했다.
교과서 속의 세상도 마찬가지였다.
역사는 절대 객관적인 사실만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시선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에게 전해지는 모든 것이 절대불변의 진실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혼란스러운 느낌의 현실, 그 기본적인 부분을 짚어보고자 이제야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역사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45p)

이 책의 장점은 제목에 나와있 듯 ’알기 쉽게 풀어쓴’ 것이다.
읽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난해하게 구성된 책장을 보고 몇 장 넘기지 못하고 덮어버렸던 책,
그리고 계속 보고 싶은 책 목록에만 있어왔던 이 책......!!!
산뜻한 구성으로 어렵게만 느껴졌던 내용을 쉽게 접하게 한다.
다시 내 눈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외모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

과거를 알고 현재를 알아야 멋진 미래가 눈 앞에 펼쳐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과거를 알기 위해서 역사를 알아야 하고,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기본 서적인 <역사란 무엇인가?>를 먼저 읽어야 한다.
이 책은 역사 공부의 발걸음을 딛게 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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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만담 - 어느‘이야기’ 중독자의 기발한 도쿄 여행기
정숙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요즘 여행관련 책이 손에 잘 잡힌다.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대신 경험해보고, 대리만족까지 가능한 방법,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여행 서적을 읽는 것이라 생각된다.

어느 이야기 중독자의 기발한 도쿄 여행기 <도쿄 만담> !!!

이 책을 읽으며, 드라마 속으로, 영화 속으로, 만화 속으로, 소설 속으로......
여행을 하는 시간이 되었다.

도쿄라는 공간으로 여행을 떠날 때 무의미하게 유명하다는 곳에 발도장 찍는 여행은 시시할 것이다.
그런데 이왕이면 그냥 공원이어도 '이노카시라 공원'이라면 의미가 달라진다.
그리고 그냥 벤치여도 '노다메 칸타빌레'에 나오는 벤치라면 대단한 의미가 주어진다.
어쩌면 한국에 여행오면서 '겨울연가'에 나오는 '준상이네 집'을 방문하거나, '대장금'에 나오는 외돌개를 여행하는 심정도
같을 것이라 짐작해본다.

이 책을 읽으며 모든 이야기에는 장소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장소였기 때문에 그 이야기가 더 돋보이고, 
그 장소였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가 더 애틋하고......
한 장소라도 기억하는 사람들에 따라 다른 의미가 주어지고......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혹시 가볼 사람들을 위한 정보'가 마음에 들었다.
나도 어쩌면 '혹시 가볼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예감.
그런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이 정보들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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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 인 서울 Agit in Seoul - 컬처·아트·트렌드·피플이 만드는 거리 컬렉션 in Seoul 시리즈
민은실 외 지음, 백경호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은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이지만, 서울이 참 낯설다.


아마 내가 찾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 더 문제일수도 있겠다. 

가끔씩...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어?’ 하고 놀라는 것을 보면


아직 나는 서울에 대해 너무 많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다닐 때 꼭 필요한 것이 가이드북이라면,

내가 잘 모르고 있는 서울을 여행하고 싶을때, 가이드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보통 서울에 관한 것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그것도 주로 맛집 탐방으로 가고 싶은 곳을 정하는게 순서였는데, 

<아지트 인 서울>은 나처럼 서울에 대해 잘 모르지만, 서울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좋은 정보를 주는 책이라고 하겠다. 

가이드북과 같은!!!


 

정동길, 서래마을, 이태원길, 가로수길, 홍대 앞, 삼청동길......!!! 

이 책은 그 곳에 대한 전체적인 아우트 라인을 세우고 그 안을 정보로 꽉 채우고 있다. 

지도는 물론이고, 맛집이라면 한 집 한 집 음식에 대한 사진과 이야기를 담고, 

그 길로 여행을 떠날 때 꼭 봐야할 장소도 콕콕 집어 이야기한다. 


이 책을 만든 사람들은 분명 서울에 대한 애정이 충만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야 어찌 이렇게 하나 하나 주의 깊게 보게 만드는 사진과 사랑스러운 그림, 시처럼 흐르는 글이 나올 수 있을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도시를 채우고 있는,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중간중간 넣어 

어찌보면 삭막해질 수 있었을 도시 이야기에 온기를 불어넣었다는 점이다.



서울은 맛집, 꼭 봐야할 장소, 예술작품, 선물가게, 상점 등만 있는 곳이 아니다.


그 속에 사람을 숨기고 있어 더 아름다운 곳이다.

 

서울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정작 삼십년 이상을 살고 있는 나도 

서울에 대해 누가 알려달라고 하면 무엇부터 얘기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한데, 

다른 사람들도 그렇지 않을까?



일상을 탈출하고 싶다고, 파리, 도쿄, 뉴욕... 다른 나라의 도시를 떠올리기 전,


이 책은 먼저 서울을 떠올리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렇게 아름답고, 신비한, 반짝반짝 빛나는, 살아숨쉬는 서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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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밥상 이야기 - 거친 밥과 슴슴한 나물이 주는 행복
윤혜신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행복이란 무엇인가?

돈 많이 벌고 맛있는 것 많이 먹는 거?

그럼 어떤 것이 맛있는 것일까?


<착한 밥상 이야기> 를 읽다보면 입에만 달콤한 것이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거친 밥과 슴슴한 나물이 주는 행복이 진정으로 내 몸과 마음이 원하는 것이다.
조상 대대로 늘 먹던 그 음식이, 그 나물에 그 밥을 먹는 것이, 소박하지만 아름답고 행복해보이는 것,
이 책에 나와있는 음식 이야기를 보며 작은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음식만 맛깔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도 맛깔스럽게 한다.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상상만으로도 내 입안에는 침이 고인다.
기름기 좔좔 흐르는 음식을 생각하면서가 아니라, 이 책 속의 사진에 담긴 소박한 밥상을 보면서 말이다.

때로는 음식을 이야기하며 인생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때로는 어떤 음식에 대한 추억을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음식과 인생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된다.

마치 인생과 같다. 하루라도 행복하기만 했던 날이 있었는가?
어느 날이건 빠짐없이 단맛과 쓴맛, 매운맛과 떫은 맛, 짠맛이 섞여 있다.
......쓴맛이 없으면 단맛도 없다. (42p)

우리는 항상 대단한 것을 원한다.
하지만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생활 속의 소박한 행복~!
음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너무도 평범한 이 음식들 앞에서 나는 소박한 행복을 느낀다.
내일은 이 책의 레시피를 보고 소박한 한끼를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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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뒷골목 - 어느 트렌드세터의 홍대앞 카페 가이드
양소영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서울 토박이지만, 서울에 대해 너무 모르고 살고 있다.
시시각각 변화를 추구하는 곳이 서울이어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모르는 것은 참 답답하다.
내 마음을 쉴 수 있는 아지트같은 공간이 몇 군데만 있어도 내 삶에 여유를 줄 수 있는 쉼표가 될텐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 돌아다녀본 서울은 꽤나 낯설다.

특히 홍대 앞이 그렇다.
몇년 전에는 그래도 몇 군데라도 아는 곳이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얼마 전 가본 그 곳은 너무 낯설었다.
나 뿐만 아니라 같이 간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여서 그냥 공연만 보고 먼 길을 되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차라리 동네에 가서 술이나 한 잔 하자며!!!

개성 넘치는 홍대 앞까지 가서 낯설어하던 것은 지금 생각해도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니 홍대 앞에 가볼만한 곳이 참 많으니 말이다.

이 책 <홍대 앞 뒷골목>홍대 앞 카페 가이드이다.
나처럼 그 많은 카페 중 어느 곳에 갈지 모르겠는 사람들에게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책이다.
책을 펼쳐보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카페와 바 등이 많았다.
홍대 앞을 잘 아는 저자가 친구들에게 소개해주는 형식으로 이 책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지
처음에는 그저 ’이런 곳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곳에 꼭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아무데나 들어가서 ’에잇, 역시 다 똑같아.’ 혹은 ’그냥 무난한 맛이 낫겠어.’ 라고 생각하기는 싫었다.
그래서 자신의 상점에 자신감과 긍지를 가지고 운영하는 사장님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바뀌었다.
게다가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카모메 식당>에 나오는 시나몬 롤......!!!
그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던 책장에서 눈길을 뗄 수 없었다.

언제부턴가 한국에는 빵집이 P와 T밖에 없는 듯하다. 
전국 어디서나 같은 빵을 먹는다니, 너무 안타깝다. 
4천만이 똑같은 빵을 먹는 나라. (68p)

나는 왜 그건 그저 영화에서나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냥 먹던대로 익숙한 빵만 먹을 생각을 했던 것인지......
커피는 그냥 아메리카노나 카페모카, 프라푸치노 정도가 전부라고 생각했던건지......
무심하게 적응하는 면 때문에, 나처럼 그런 사람들에게 맞춰서 동네 카페들도 그렇게 개성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이 책을 보니 소개된 곳들이 개성이 넘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꼭 가보고 싶은 곳이나 먹어 보고 싶은 메뉴를 표시해놓았다.
바쁜 일상에 허덕이다가도 마음 편하게 휴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휴일에 어디론가 가고 싶어질 때는 홍대 앞 뒷골목으로 가야겠다.
일단 책에 나와있는 곳들 부터 시작해서 돌아다니고,
그 다음에는 나만의 느낌을 담은 곳들을 물색해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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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 2009-07-23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에 가면 홍대 앞 뒷골목에 가봐야 할 것 같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