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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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다.
쉬지 않고 읽었다.
몰입해서 읽었다.
감동적으로 읽었다.

어쩌면 이 표현이 소설가로서는 기분 좋은 찬사가 아닐까?
정말 오랜만에 몰입해서 첫장부터 끝장까지 읽게 되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평범한 인생 이야기가 담겨있을거란 생각에 가볍게 집어들었는데,
가볍지 않은 내용이 담겨있어서 나름 반전이었다.
그렇다고 너무 슬프거나 마음 아프거나 한 것이 아니라, 
담담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이 좋았다.
애이불비(哀而不悲) 

예상치 못한 인생의 흐름이 모두 반전 같은 느낌이다.
생각해보면 누구의 삶인들 특별하지 않고 평범하겠느냐만,
이 책에 담겨있는 사람들의 인생은 정말 특별하다. 특이하다.
이것은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이야기다. (두근두근 내 인생 中 7p)
처음엔 이것이 무슨 말인가 했다.
궁금한 마음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졌다.

실제 나이 17세, 신체 나이 80세, 누구보다 빨리 자라 누구보다 아픈 아이 아름 (166p)
조로증을 앓는 한아름 군의 이야기는 웃음을 주다가도 마음이 짠해진다.
그리고 나이에 대해, 늙음에 대해, 예전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
그에 대한 이야기도 쏙쏙 들어온다.
예전에는 나도 오륙십 먹은 양반들이 무지 나이 많은 이들처럼 느껴졌거든?
근데 막상 내가 그 나이가 되고 보니까 그치들이 그렇게 늙은 사람들이 아니었더라고. (209p)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아름이가 글쓰기를 하면서 적은 다음 문장이다.
‘사람들은 왜 아이를 낳을까?’
‘자기가 기억하지 못하는 생을 다시 살고 싶어서.’ (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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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담 빠담 빠담 - 나를 가슴 뛰게 하는 것들
우종완 지음 / 바다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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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살다보니, 삶에 끌려다니다 보니,
전혀 설레지 않고 무덤덤하게 변해버린 나를 보았다.
어떤 일을 해도 흥미롭고 두근두근 가슴이 뛰지 않았다.
뛰던 가슴까지 멈춰버리는 지루한 일상,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무감각해지던 반복적인 일상에서 일단 뛰쳐나왔다.
이제 삶의 ‘재미’가 최우선이다.
무엇을 해야 흥미롭고 나를 가슴 뛰게 할 것인가!
이 책에는 혹시 내가 해보고 싶은 ‘나를 가슴 뛰게 하는 것들’이 최소한 몇 가지는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이 책에서 나를 가슴 뛰게 할 만한 것을 못 찾았다.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으니 말이다.
이런 내 마음을 들켰다는 생각이 든 것은 마지막 에필로그를 펼쳐보면서였다.
“이 이야기는 나, 우종완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역시......나는 나만의 이야기를 따로 적어봐야겠구나~ 생각이 들 무렵,
마지막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다만, 책을 본 모든 분들이
‘나를 가슴 떨리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하고 
잠시 생각해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할 것 같다.
어쩌면 내가 큰 기대하지 않고 보았고, 하나도 공감하지 못한 이야기들만 담겨있었지만,
‘나를 가슴 떨리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
작가는 만족하려나보다.
패션업계에 발을 디디려는 사람이나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읽고 공감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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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웃고나서 혁명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 푸른숲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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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지즈 네신 글의 매력에 처음 빠지게 된 것은 <개가 남긴 한 마디>에서였다.
제목의 강렬한 느낌과 ‘도대체 개가 뭐라고 한거야?’ 라고 궁금해져서
궁금증을 풀 겸 책장을 빨리 넘겨보게 되었다.
제목 못지 않은 강렬한 이야기들의 모음이 마음에 들었다.
그 이후 아지즈 네신의 이름만을 보고 
<왜들 그렇게 눈치가 없으세요?>를 읽게 되었는데,
<개가 남긴 한 마디>만 못한 느낌에 아쉬웠다.
그래서 한동안 아지즈 네신의 책은 더 이상 읽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왠지 이 책은 끌렸다.
그래서 <개가 남긴 한 마디>의 느낌도 생각나고,
그의 다른 작품 모음인 <일단, 웃고 나서 혁명>을 읽게 되었다.

이 책 <일단, 웃고 나서 혁명>은 <개가 남긴 한 마디>를 읽을 때처럼
나에게 웃음을 던져주었다.
바보같은 이야기,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에 웃다가 문득 생각해보면
그것이 내 주변의 이야기와 닮아있고,
우리들의 이야기인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웃다가도 웃을 일이 아닌 것 같고, 
비웃다가도 남의 일이 아닌 것 같고,
그런 느낌이 아지즈 네신의 글을 읽을 때 느낄 수 있는 묘미다.
뒤끝 있는 웃음이라고나 할까.
재미있게 웃었는데, 껄끄름한 느낌이 약간 남는 것.
그런 느낌을 위해 아지즈 네신의 책을 읽게 되나보다.
다음에 읽게 되는 아지즈 네신의 책도 이런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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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 침팬지와 함께한 50년
제인 구달 지음, 김옥진 옮김 / 궁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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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예전에 그저 침팬지 연구가 정도로만 안 것이 다였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관심은 최근 <독학의 기술>을 읽으며 커져버렸다.

침팬지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제인 구달은 독학이 이룰 수 있는 성취를 그 누구보다도 잘 보여주는 사람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평범한 회사원으로 생활하던 그녀는 친구의 초청으로 아프리카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제인은 나이로비 국립박물관 리키 교수의 조수로 취직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기회를 잡았다. 그녀가 평범한 조수에 머물렀다면 우리는 결코 그녀의 이름을 듣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제인은 단순히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만 멈출 생각은 없었다. 그녀는 쉬는 시간에도 독학으로 꾸준하게 동물학을 공부했고, 열정적으로 침팬지 연구에 뛰어들어 [인간의 그늘에서]라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그야말로 독학으로 이룬 성취였다.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스스로 공부한 제인은 독학이 자신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훌륭하게 증명해낸 사람이다.

<독학의 기술 中>

그 책에서 제인 구달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생겼지만,
‘언제 한 번 찾아봐야지......’ 하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전 뒤늦게 본 영화 <차우>에서 제인 구달의 책을 읽고 있는 생태연구원을 보게 되었고, 다시 한 번 그 기억을 되살려 제인 구달에 관한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두꺼운 책은 찾아볼 엄두가 안 났기 때문에 최대한 사진 많고 글은 적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
처음 만나는 제인 구달 사진집’이라고 한다.
2011년 2월에 1판 1쇄가 나왔으니, 그 전에는 사진집보다는 글만 담긴 책들이 대부분이었나보다. 
어쨌든 나에게는 이 책으로 제인 구달의 이야기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
글로만 보면 자칫 재미없을 수도 있는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담기니 정말 흥미롭다.
흥미롭고 현장감이 느껴져서 좋다.
이 책에 담긴 사진이 정말 멋지다.
나도 침팬지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에 빠져들게 된다.
모르던 세계를 알아가는 기쁨에 책을 읽게 되나보다.
이 책으로 제인 구달에 대한 관심이 더욱 급격히 증가했다.
다른 책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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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 디 아더스 The Others 7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푸른숲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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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이라는 동명의 영화를 정말 인상 깊게 봤다.
은은하고 잔잔한 느낌이었다.
보통 영화를 한 번 이상 본 것은 손에 꼽을만한데,
이 영화는 두 번 이상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느껴지는 그  잔잔한 느낌이 참 좋았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 <카모메 식당>은 영화 <카모메 식당>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영화를 만들기 전 무레 요코에게 의뢰하여 집필한 소설이라고 한다.
그러면 일본에서는 책이 먼저 출간되었을텐데,
우리는 책보다 영화를 먼저 만난 셈이다.
약간 아쉬움이 느껴졌다.
책을 먼저 보고 영화에는 소개되지 않은 등장인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며
영화의 호기심을 최대한으로 해서 영화를 봤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나는 영화를 먼저 보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속의 장면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나는 책보다는 영화에 한 표 던져주고 싶다.
때로는 영화보다 책이 훨씬 나은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는 반대다.
영화 속에서는 사치에가 만드는 음식들을 보며 눈이 즐거웠지만,
책 속에서는 나의 상상이 전부이니 말이다.
하지만 책이 영화만 못하다는 이야기일뿐, 책을 읽는 시간도 나름 재미있었다.
몰두해서 읽어나가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미 기억 속에서 가물가물해진 그 영화를 다시 찾아 보고 싶어진다.
영화는 주기적으로 꼭 보고 싶은 매력이 있는 영화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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