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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웃고나서 혁명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 푸른숲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아지즈 네신 글의 매력에 처음 빠지게 된 것은 <개가 남긴 한 마디>에서였다.
제목의 강렬한 느낌과 ‘도대체 개가 뭐라고 한거야?’ 라고 궁금해져서
궁금증을 풀 겸 책장을 빨리 넘겨보게 되었다.
제목 못지 않은 강렬한 이야기들의 모음이 마음에 들었다.
그 이후 아지즈 네신의 이름만을 보고
<왜들 그렇게 눈치가 없으세요?>를 읽게 되었는데,
<개가 남긴 한 마디>만 못한 느낌에 아쉬웠다.
그래서 한동안 아지즈 네신의 책은 더 이상 읽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왠지 이 책은 끌렸다.
그래서 <개가 남긴 한 마디>의 느낌도 생각나고,
그의 다른 작품 모음인 <일단, 웃고 나서 혁명>을 읽게 되었다.
이 책 <일단, 웃고 나서 혁명>은 <개가 남긴 한 마디>를 읽을 때처럼
나에게 웃음을 던져주었다.
바보같은 이야기,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에 웃다가 문득 생각해보면
그것이 내 주변의 이야기와 닮아있고,
우리들의 이야기인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웃다가도 웃을 일이 아닌 것 같고,
비웃다가도 남의 일이 아닌 것 같고,
그런 느낌이 아지즈 네신의 글을 읽을 때 느낄 수 있는 묘미다.
뒤끝 있는 웃음이라고나 할까.
재미있게 웃었는데, 껄끄름한 느낌이 약간 남는 것.
그런 느낌을 위해 아지즈 네신의 책을 읽게 되나보다.
다음에 읽게 되는 아지즈 네신의 책도 이런 느낌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