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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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년부터 내 책장에 꽃혀있었다.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나, 그들이 무슨 생각으로 행동하는지 전혀 모르던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읽기까지는 솔직히 시간이 필요했다. 한 번 읽어보라는 권유에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 책은 계속 바쁜 일정 뒤로 밀리고 있었다. 바쁘지 않은 일정 뒤로도 밀렸다. 그만큼 '정치'라는 단어가 주는 괴리감에 멀리하고 있었나보다. 정치는 정말 나와 거리가 멀었나보다. 하긴 그게 무슨 자랑이라고......

 

 하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니 진도가 빨라진다.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도 아니고, 쉽고 재미있게 술술 읽히기 때문이다. 시원시원한 설명으로 유쾌하기까지 하다. 그동안 애매하게 짐작만 했던 일들을 이리저리 퍼즐 맞추듯 끼워맞춰주는 느낌이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보던 일에 대해서 설명해주니 그것 또한 그럴듯하다. 오~ 가카는 그럴 분이 아닌데...대단한 소설? ^^;;

 

 어찌 되었든 정치에 관심없어하던 사람들까지도 이렇게 방관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어는 쓰지 말아야지...--;;) 서평을 쓰면서도 괜히 의견 표출하는 데에 겁이 나는 것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내가 너무 소심하거나, 누군가가 대단하거나! 이 책에 대해 더이상 할 말은 없다. 그저 닥치고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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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공식 한국어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양희승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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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미래> 말이 필요없다. 누구나 읽었으면 좋겠다. 개발과 세계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고, 우리가 좋은 방향의 미래로 가고 있는 것인지 현재를 돌아보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은 소장하고 읽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은 97년 5쇄 발행본으로 읽었던 것을 이번에 2007년 발행본 초판 32쇄 발간된 책을 다시 읽은 것이다. 처음 읽었던 때와 다르게 양장본으로 다시 출판되었다. 전체적인 내용과 양장본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지만 우리나라 출판의 현실을 보면 아무래도 2000년대인 지금은 겉으로도 두꺼운 표지가 필요한가보다. 이 책에 담긴 내용과 사뭇 다른 느낌이다.

 

 저자는 라다크어를 연구하기 위해 라다크에 가서 16년간 그곳에서 생활하며 지켜본 그곳 현실을 우리들에게 이야기해준다. 저자는 그들로부터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이 책의 첫 장에 적었다. 이 책을 읽으며 라다크의 전통, 변화, 미래를 향하여 3부로 나뉘어진 각 부분에서 우리의 현실과 비교하여 하나하나 생각해보게 된다. 서구화되는 것이 발전이고 개발이 최선이라는 생각에 제동을 걸고 미래의 방향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의 미래에 대한 것도 이미 우리는 답을 알고 있을텐데,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마음이 아파온다. 발전이 아니라 파괴일지도 모르는 상황을 우리 후손들에게 주어야한다는 안타까운 현실.

 

한편 이 책의 존재가 아쉬움을 더해주기도 한다. 저자의 라다크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쩌면 이 책으로 라다크가 세상에 너무 알려져서 여행자들의 발길이 그곳으로 더 향해 그곳을 침범하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그곳이 더 파괴되기 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인 것인가? 생각이 많아진다. 다음에 이 책을 또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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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 장정일의 독서일기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1
장정일 지음 / 마티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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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 길이 있다며 책을 읽으라고 권하는 사회다. 하지만 이 책의 맨 앞 장에 보면 '흔히 책 속에 길이 있다고들 하지만 그 길은 책 속으로 난 길이 아니라 책의 가장자리와 현실의 가장자리 사이로 난 길이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장정일', '독서일기', 유명하다. 하지만 그 유명세 뒤로 생각을 해보니 그의 책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언젠가 읽어야지~ 생각만 했었다. 나와 취향이 많이 다를 것이라는 선입견이 먼저였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읽어보겠다는 공감대에 이르렀다. 수많은 책들을 다 사볼 수는 없는 일, 빌려서 보기도 하고, 빌렸는데 마음에 들어서 구입하기도 하며, 시간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책도 있으니 말이다. 다른 사람의 독서 취향에대해 특별히 궁금하거나 따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지만, 이 책의 제목으로 궁금한 마음이 일게 되었으니 그것이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알게 되었지만, 이 책은 장정일의 독서일기 여덟 번 째 책이라고 한다. 그동안 꾸준히 독서 일기를 출판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일단 책의 목록을 보면 내가 읽은 책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을 파악하게 된다. 나의 독서가 편향적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느끼게 되는 부분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의 제목을 따로 적어놓아본다. 드물긴 하지만 나도 읽어본 책들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그 책에 대한 느낌을 되새겨본다. 이럴 때에 유용한 것이 서평으로 남겨놓은 나의 글, 책의 내용보다 그 책을 읽었을 때의 나의 느낌이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의 서평을 읽는 것이 책을 읽을 때와 다른 깨달음을 줄 때가 있다. 어쩌면 내가 비평적으로 책을 읽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저 눈앞에 보이면 읽고, 읽으면 '그렇구나.' 받아들이는 면이 더 큰 독서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새로운 세계를 보는 듯한 신선함이 느껴졌다. 이 부분을 읽으며 이런 느낌을 가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부분 ''나쁜 책'을 권해도 무방한 계절은 없다' 부분은 좀 아쉬웠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가 추천했다는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80선' 책들이 외면하거나 말리고 싶은 책들이 대부분이었다는 부분에 있어서 '그럼 어떤 책들을 추천하고 싶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사서추천 책들인데 그렇게 비난받을만한 쓰레기같은 책들인지 도무지 나는 판단이 서지 않는다. 장정일이 추천하는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80선을 뽑아준다면 열심히 읽어줄 의향이 있는데, 그 책을 열심히 읽은 독자들까지 비난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유쾌하지 않아진다.

 

하지만 마지막 마무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 책의 별점을 깎고 싶지는 않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배우게 된 책이었으니 말이다. 장정일의 독서일기 다른 책들도 찾아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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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유럽 칸타타
백상현 지음 / 넥서스BOOKS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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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읽은 책은 유럽 소도시 여행을 담은 <유럽 칸타타>. 작은 마을을 느릿느릿 걸어다니는 여행을 더 선호하는 탓에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저자는 '멋진 여행사진 찍기 노하우' 강연을 하고 여행 사진 전시를 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 담긴 사진들이 작품처럼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눈에 띈 곳은 뷔르츠부르크. 10년 전 쯤 그곳에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듯, 희미해져버린 기억을 더듬어본다. 그곳이 정말 마음에 들었었는데, 나중에 신혼여행이든 어떻게든 다시 그곳에 가고 싶었는데, 그 기억을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열심히 기억을 떠올려본다. 동화같은 곳이었고, 아기자기 아름다웠던 곳이었다. 그 당시에는 사진이 별로 남아있지 않아도 기억에 생생했는데, 세월은 기억을 희미하게 만든다. 책을 읽으며 나의 옛 기억을 떠올려보는 시간이 의미있다.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유럽 소도시 여행을 느릿느릿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책을 보며 그림같은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즐거움이다. 이러다가도 언젠가는 그곳을 느릿느릿 걸으며 풍경을 마음에 담을 날이 올 지도 모른다. 이렇게 책을 보다가 마음에 깊은 여운을 주는 사진과 글을 보게 되면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이 들고, 그러다보면 언젠가 그곳에 가게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행 책자를 읽는 시간은 즐거운 여행을 꿈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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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시골 여행 - 순수하고 따뜻했던 과거로의 시간여행
남경우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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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이라는 단어에 먼저 눈길이 갔다. 나도 도시 여행보다는 시골 여행에 관심이 많으니까. 그리고 '아시아', <아시아 시골 여행>이라는 단순한 제목에 어떤 기대감이 생겼다. '아시아'와 '시골',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 지 궁금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 담긴 사진들이 마음에 들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하게 접하지 못하는 여행 장소와 그 사진들, 여행 책을 읽을 때 나도 가본 곳이라는 생각보다는 가기 힘든 곳에 대한 이야기를 보는 것이 때로는 더 설레기도 한다. 언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막상 쉽게 발걸음 할 수 없는 그런 곳에 대한 글을 읽을 때에 대리만족도 그만큼 높아진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3장 윤회의 끝자락과 시작, 라다크 카슈미르'를 보며 마음이 설렜다.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쉽게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위험지역이기도 하고, 1년에 8개월은 눈으로 덮여있다는 히말라야 부근의 지역인데다가, 초건조지역, 고산병 위험 등 가기 힘든 이유는 다 갖다 붙일 수 있는 곳이다. 이런 곳은 어쩌면 책으로 여행하는 것이 나에겐 최선이 될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곳 사진 하나하나에 눈을 떼지 못하고 한참을 들여다봤는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는 고등학교 사회(지리)선생님이라고 한다. 여행을 하다보면 선생님들이 방학을 맞아 배낭여행을 하는 것을 많이 마주치게 된다. 특히 과목으로 보아도 여행이 필요한 선생님일 것이다. 여행을 하고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학생이 되어 여행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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