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황금종이 1~2 세트 - 전2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는 '돈'이다.

조정래 작가만의 필치로 무수한 이야기가 쏟아질 것이 기대되어, 이 책의 출간소식을 듣고는 무조건 읽어볼 책이라고 생각하며 손꼽아 기다렸다.

특히 날카롭게 파고드는 예리한 시선으로 우리 시대의 돈에 관해 어떻게 표현해낼지 궁금했다.

우리 삶에 돈은 필수이기 때문에 누구나 예외 없이 이 소설과 함께 사색에 잠길 필요가 있겠다.

'영끌'이라는 단어가 난무하는 시대, 나만 돈 못 벌면 벼락거지라는 단어로 스스로를 비하하는 요즘, 조정래 작가는 어떤 시선으로 현재 상황을 바라보고 소설 속에 녹여냈을까.

그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들의 현실을 지켜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조정래 장편소설 황금종이를 읽어보게 되었다.



악착같이 쫓는다고 해서 많아지는 것도 아니다. 관심 없는 척 의연하게 본다고 해서 우아해지는 것도 아니다. 그건 바로 '돈'이다.

돈은 중요한 게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돈의 쓴맛을 아직은 못 보아서 그러는 것이라는데…….

과연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문학의 큰산, 등단 50주년이 훌쩍 넘은 조정래 작가는 돈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을까?

매일 생각하고, 매일 걱정하고, 매일 꿈꾸는 것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자, 그 누구인가! (책날개 중에서)

일단 이 책은 '황금종이'라는 제목부터 시선을 끌었다.

제목만 보아도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는 소설이다.

그러면서 제목을 보자마자 마음속에 달그락달그락 들썩이는 생각 몇 가지 쯤은 떠오를 것이다.

돈이란 우리들에게 그런 것이다.


 



조정래 趙廷來

'작가정신의 승리'라 불릴 만큼 온 생애를 문학에 바쳐온 조정래 작가는 한국문학뿐 아니라 세계문학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작가정신의 결집체라 할 수 있는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은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작으로, 1천 5백만 부 돌파라는 한국 출판사상 초유의 기록을 수립했다.

1943년 전라남도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나 광주 서중학교, 서울 보성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왜곡된 민족사에서 개인이 처한 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소설을 집필했다. 대하소설 3부작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비롯해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 『풀꽃도 꽃이다』 『정글만리』 『허수아비춤』 『사람의 탈』 『인간 연습』 『비탈진 음지』 『황토』 『불놀이』『대장경』, 중단편소설집 『그림자 접목』 『외면하는 벽』 『유형의 땅』 『상실의 풍경』 『어떤 솔거의 죽음』 등을 발표했다.

산문집으로 『누구나 홀로 선 나무』 『황홀한 글감옥』 『조정래의 시선』 『조정래 사진 여행: 길』과 함께, 문학 인생 50년을 담은 『홀로 쓰고, 함께 살다』를 출간했다. 또한 고등학생 손자와 함께 집필한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와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인 『신채호』 『안중근』 『한용운』, 『김구』, 『박태준』 『세종대왕』 『이순신』을 발표했다.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단재문학상, 노신문학상, 광주문화예술상, 만해대상, 현대불교문학상, 심훈문학대상 등을 수상했고,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조정래 작가의 영어·프랑스어 독일어·일본어 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영화 · 오페라 · 뮤지컬 · 만화로 만들어졌으며, TV 드라마 등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 소개 전문)



'황금종이'라는 것

우리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마다 써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필요한 모든 것을 갖게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의식, 무의식 중에 날마다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의식, 무의식 중에 날마다 걱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지니면 힘이 나고, 없으면 힘이 빠지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남에게 줄 때는 쉬워도 남에게 얻기는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너나없이 가장 갖기를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행복과 불행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삶에서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어느 만큼 지니지 못하면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박탈해 버리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전혀 갖지 못하면 곧바로 죽음과 맞닥뜨리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하여 5,000여 년에 걸쳐서 줄기차게 우리를 지배해 온 것은 무엇일까.

그러므로 우리는 그 마력에 휘말려 얼마나 많은 비극적 연극의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것일까.

오대산자연명상마을

세심헌에서

2023년 가을

조정래

(작가의 말 전문)



작가의 말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황금종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돈이란 대체 무엇이길래 우리의 삶을 이토록 지배하는 것일까.

그 이야기가 다채로운 인간들의 삶 속에 펼쳐진다.

두 권의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 몰입감 있는 소설로 탄생하여 손 놓을 틈 없이 생생하게 집중해서 읽어나간다.

신기한 것은 음성지원이 되는 듯 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눈앞에 이들의 모습이 펼쳐지는 듯한 것이다.

말도 마. 돈에 얽힌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다 일어나. (1권, 10쪽)

아닌 것 같다고? 어쩌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우리 삶에서는 어떤 일이든 다 일어난다.

그러니 점점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우리 시대의 단면을 잘 담아낸 소설이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다른 듯 비슷한 듯 다채롭게 다가와서 쉴 틈 없이 읽어나갔다.

한 번 손에 쥐면 멈출 수 없는 속도감을 선사해주는 소설이다.

"느네들 경숙이, 박경숙이 소식 들었니?"

셋이 식당에 자리 잡고 앉자마자 더 못 참겠다는 듯 김선자가 서둘러 말했다. (2권, 7쪽)

이들의 대화 속에 나도 끼어들어 그 소식을 함께 전해듣는 듯 궁금해하며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해보았다.

그리고 돈이란 무엇인지 생각에 잠긴다.

돈의 단맛 쓴맛 씁쓸하고 떨떠름한 맛까지 모두 담겨 있는 소설이다.

사람들의 삶을 돈이라는 렌즈로, 돈을 주인공으로 두고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다.

물론 이렇게 두 권 꾹꾹 눌러 담아도 다 채워지지 않는 다양한 이야기가 현실에는 더욱 즐비하다는 것도 깨닫는 시간이다.

자본주의 세상 '유일신'이 되어버린 돈을 향한 인간의 질긴 욕망과 갈등을 파헤치다. 중요한 생존 수단이나 오히려 그것이 생존을 위협하는 아이러니 속에서 인간 군상들이 펼치는 비극의 향연. 황금만능주의로 비인간화되어 가는 세상에 경종을 울리며 오늘날 가장 중요한 문제를 뼈아프게 직면시키는 조정래 소설. 돈의 위력과 인간의 존엄 사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중심을 잡고 살아가야 하는가. (책날개 중에서)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역시, 조정래!'라는 생각을 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조정래 작가만의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지금 현재 우리들의 단면을 들여다보았다.

조정래 작가가 들려주는 이 시대의 이슈, '돈'에 관해 함께 읽고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맛있는 음식보감 - 제철 채소·과일식으로 건강을 지키는
김형찬.고은정 지음 / 바이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철 채소 과일식으로 건강을 챙기는 레시피와 한의학이 만났다.

그 점이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증가하게 해주었다.

내 몸을 만들고 힘나게 하는 것이 모두 내가 먹는 음식에서 오는 것이니, 제철 채소 과일식을 잘 챙겨 먹어야 하겠다.

잘 먹어야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어떤 음식을 어떤 때에 챙겨 먹을지 이 책을 읽으며 점검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철 채소 과일식으로 건강을 지키는 《맛있는 음식보감》을 읽어보았다.



김형찬

한의사로서 아픈 사람을 돌보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쓴다. 맛있고 건강한 음식과 집밥 짓기를 좋아하고, 참장을 익히고 가르친다.

유튜브 채널 '생활한의학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고은정

북쪽 지리산 뱀사골 인근의 맛있는 부엌에서 제철음식학교, 시의적절약선학교, 우리장학교, 김치학교 등을 운영한다. 제철에 나오는 식재료에 대한 맛있는 이해를 통해 한 그릇으로 충분하고 다양하며 영양가 있는 제철 밥짓기와 사계절 언제나 맛있는 제철 김치 담그기, 직접 담근 장으로 쉽고 간단한 조리하기를 교육하는 사람이다.

(책날개 중에서)


현대인의 건강을 《동의보감》의 구절에 비춰 설명하고, 여기에 고은정 선생님의 경험과 먹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뿍 담긴 음식을 더했다. 특별하고 귀하고 값비싼 식재료보다는 일상에서 구할 수 있는 건강한 식재료를 중심으로, 쉽게 만들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담았다. (7쪽)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봄: 파릇파릇 다시 살아나는 계절', 2부 '여름: 무성하고 활기찬 계절', 3부 '가을: 무르익고 영글어가는 계절', 4부 '겨울: 보듬고 다지는 계절'로 나뉜다.

제철 채소 과일식으로 건강을 지키는 맛있는 음식보감은 봄부터 시작된다.

깔끔한 음식 사진이 입맛을 불러일으키고, 조곤조곤 이어지는 설명에서 이 음식을 먹고 싶게 해준다.

고은정의 제철 음식 이야기와 김형찬의 제철 한의학 이야기가 더해지니 이 책만의 특별함이 있다.

제철 채소 과일식으로 건강을 지키는 맛있는 음식보감을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꼭 한 번씩 들여다보면 좋겠다.

잊고 있던 제철 식재료를 떠올리며 '아, 이거 먹어줘야겠다.' 혹은 '요즘 내 몸이 이러이러한데 이 음식을 먹으면 도움이 되겠구나!' 등등 깨닫는 부분이 있다.

​​

계절이 바뀔 때마다 꼭 한 번씩 들여다보면 지금 내 몸에 필요한 음식이 무엇인지 눈에 들어올 것이다.

자신과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꼭 읽고 챙겨보면 도움이 될 책 제철 채소 과일식으로 건강을 지키는 《맛있는 음식보감》이다.

잊고 있었던 부분도 떠올리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잘 먹어야겠지만 어떻게 무엇을 먹을지 막막한 사람이라면 이 책의 도움을 받아보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손이 바빴다.

그동안 몸에 좋은 음식이면서 잊고 있었던 것들을 떠올리며 주문도 하고 시장 가면 살 식재료 목록도 적어보았다.

이 책을 계기로 지금 내 몸에 필요한 음식을 챙겨보기로 한다.

이 책은 제철음식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닫게 해준다.

내 소중한 몸을 아무 음식이나 먹도록 놔두지 말고 제철음식을 잘 챙겨먹을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겠다.

제철 채소 과일식으로 건강을 지키는 맛있는 음식보감을 읽으며 나와 가족들의 몸을 챙겨주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색과 숫자의 기적 - 루이스 헤이가 알려주는
루이스 L. 헤이 지음, 최해숙 옮김 / 케이미라클모닝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루이스 헤이의 거울명상과 긍정확언이 일상의 활력을 불러오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는데, 이번에는 색과 숫자에 관한 책을 만났다.

'루이스 헤이에게 이런 책도 있었나?' 하는 생각과 함께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녀의 책은 일단 신비롭고 재미있다. 명리학과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어서 호기심을 자아냈다.

심리책 《루이스 헤이가 알려주는 색과 숫자의 기적》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지은이 루이스 L. 헤이

루이스 헤이는 《치유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 《아이캔 두 잇》, 《삶에 기적이 필요할 때》, 《해피 나우》, 《루이스 헤이의 치유 워크북》 외 다수의 책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형이상학을 가르친 영성가다. 그녀의 책은 전 세계적으로 35개국에서 29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세계적으로 5000만 부의 책이 팔리는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치유했다. 루이스 헤이가 설립한 헤이 하우스 출판사는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후대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웨인 다이어. 조 디스펜자, 브루스 립턴, 도린 버츄, 그렉 브레이든, 바이런 케이티, 오프라 윈프리 등과 함께 지구의 의식을 치유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헤이 하우스 출신의 영적 교사들은 현재 지구의 영혼과 마음 치유에 힘쓰고 있다. 1926년에 10월 8일에 태어나 2017년 8월 30일에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게 잠이 든 상태에서 새로운 세상으로 여행을 떠났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 소개 전문)



심리책 《루이스 헤이가 알려주는 색과 숫자의 기적》은 '색과 숫자 한눈에 보기'부터 시작된다.

빨강, 오렌지, 노랑, 초록, 파랑, 인디고, 보라, 베이지, 모든 파스텔색, 검정, 코랄색 등 색상과 보석, 키워드를 안내해준다.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으며 색상을 마음에 담아본다.



심리책 《루이스 헤이가 알려주는 색과 숫자의 기적》 책을 읽으며 주변에 널려있는 색상과 숫자를 더욱더 눈여겨보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임에도 별 관심 없이 스쳐 지나가곤 했는데, 이번 기회에 흥미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색은 우리 생활에서 필수적인 부분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색을 의식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해서는 무지하다는 것이다.

각각의 색은 자신만의 에너지로 진동하며, 이를 우리 삶을 향상시키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더욱 적극적으로 눈여겨 보기로 한다.

심리책 《루이스 헤이가 알려주는 색과 숫자의 기적》을 읽으며 좀 더 조화로운 나만의 색상을 찾고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매일의 삶은 그날의 개인적 진동과 가장 조화로운 색상으로 둘러싸임으로써 향상될 수 있으니, 숫자와 색상을 연구해서 주의를 기울여 사용하면 삶이 더욱 조화로워지겠다.

재미로 보는 운세처럼 마찬가지로 나에게 맞는 색상과 보석, 핵심 단어를 보면서 나 자신에게 긍정확언을 건네면 어떤 일이든 잘 해낼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이용하면 될 것 같다.

심리책 《루이스 헤이가 알려주는 색과 숫자의 기적》은 재미있으면서도 덤으로 주는 행운을 덥석 받는 기분이 든다.

일상생활에서 나에게 긍정적인 진동을 주는 퍼스널 컬러와 넘버를 찾기 위한 안내서이니, 잘 활용하면 재미있기도 하고 하루를 즐겁게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겠다.

긍정의 색상과 숫자를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되겠다.

부담 없이 가볍게 찾아볼 수 있는 색상과 숫자를 담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맹인의 거울 (리에디션)
정무 지음 / 메트릭 / 2023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싶다면 장편소설 맹인의 거울을 읽어보아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맹인의 거울 (리에디션)
정무 지음 / 메트릭 / 2023년 10월
평점 :
품절


평범한 것이 무엇일까.

평범하게만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살다 보면 처절하게 느끼게 된다.

그 어렴풋한 느낌을 이 소설에서 구체화시켜주고 있다.

남들처럼, 남들만큼,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이 소설은 그 부분에 대한 민낯을 낱낱이 표현해주고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약간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우리 현실에서 너무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지만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였다.

어쩌면 그 안에 나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는 그런 불편함이 이 소설의 핵심이다.

우리는 실제 모습이 아닌, 되고 싶었던 금 조각을 뭉쳐 소득 상위 5%의 '남들처럼'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남들처럼'과 스스로를 비교하고, 그 '남들'에 소속되어야만 정상적인 삶이라 여깁니다. 이 집단에 소속되지 못한 사람은 박탈감을, 소속된 사람은 언제 탈락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남들'에 소속된 사람들을 일렬로 줄 세우며, 탈락자 선별을 시작합니다. (210쪽)

현시대 조명 하이퍼 리얼리즘 소설, 장편소설 《맹인의 거울》을 읽어보게 되었다.



정무頂無

돈을 버시는 어머니, 책을 읽어주며 살림하시는 아버지 밑에서 평범에 대한 고민을 일찍 시작했습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했고, 학생 때 해외기업을 시작으로 국내 중소기업, 창업, 대기업을 거쳐 2023년에는 서울시 청년정책네트워크 일자리/창업 분과위원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작가는 듣고 싶은 말, 하고 싶은 말, 그리고 해야 할 말 세 가지를 모두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 소개 전문)



잠깐만요!, 나도 개발자나 해볼까?, 굴레 실수, 마지막 열차, 자유, 남겨진 자, 육각형 퍼즐, 매달린 절벽, 맹인의 거울에 이어 작가의 말로 마무리된다.


'잠깐만요!' 이야기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조금만 밀면 두 명 정도는 더 탈 수 있을 것 같은 엘리베이터를 비집고 들어간 5년 차 대리 김영백은 엘리베이터를 겨우 타고는 쾌재를 부른다.

마지막으로 겨우 탔고, 그 다음 사람은 더 이상 탈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묘한 승리감을 느낀 것이다.

어디에 이야기하기도 좀 그런 미묘한 감정들을 예리하게 잘 집어내어 표현해놓았다.

사회생활하면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들이, 그리고 흔히 인식하지 못하는 감정을 "잠깐만요!"에서부터 날카롭게 파악할 수 있도록 건드려준다.


그때는 어렸을 뿐이었는데 지금은 어리석기까지 하구나. (190쪽)

우리의 모습인 듯, 우리의 모습이 아닌 듯, 무언가 불편하면서도 서늘하게 느껴지다가도, 또 아무렇지도 않게 가볍게 보이기도 하는 우리들의 현실에서 저자가 말하려는 시사점을 눈을 부릅뜨고 살펴보게 된다.

그리고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수처작주' 등의 문장을 현대 사회 모습을 다룬 하이퍼 리얼리즘 소설에서 만나는 것이 새로운 느낌이었다.

아닌 듯 아닌듯하면서도 날카로운 말들이 문득 나를 일깨워주는 부분이 있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남들처럼'을 부추기는 커뮤니티 너머의 사회적 구조가 있음을 밝히고 싶었다고 언급한다.

실제와는 동떨어진 '평범함'을 만들어내고, 박탈감을 재생산하는 구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 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시사하는 점들을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싶다면 장편소설 맹인의 거울을 읽어보아도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