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것이 무엇일까.
평범하게만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살다 보면 처절하게 느끼게 된다.
그 어렴풋한 느낌을 이 소설에서 구체화시켜주고 있다.
남들처럼, 남들만큼,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이 소설은 그 부분에 대한 민낯을 낱낱이 표현해주고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약간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우리 현실에서 너무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지만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였다.
어쩌면 그 안에 나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는 그런 불편함이 이 소설의 핵심이다.
우리는 실제 모습이 아닌, 되고 싶었던 금 조각을 뭉쳐 소득 상위 5%의 '남들처럼'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남들처럼'과 스스로를 비교하고, 그 '남들'에 소속되어야만 정상적인 삶이라 여깁니다. 이 집단에 소속되지 못한 사람은 박탈감을, 소속된 사람은 언제 탈락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남들'에 소속된 사람들을 일렬로 줄 세우며, 탈락자 선별을 시작합니다. (210쪽)
현시대 조명 하이퍼 리얼리즘 소설, 장편소설 《맹인의 거울》을 읽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