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인문학 -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시민으로 키우기 위해 교사들이 던져야 할 8가지 질문
실천적 생각발명 그룹 시민행성 기획, 황현산 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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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은 그동안 켜켜이 쌓인 부정부패가 곪아 터진 형상이다. 쳐다보기도 싫다며 외면하다가도, 이대로 방관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럴 때에 시민 한 사람으로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나가야 할 것인가. 생각하는 시민이 아닌,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는 것이 이런 비상시국을 초래한 것은 아닌지 마음이 불편하다. 이 책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시민'으로 키우기 위해 교사들이 던져야 할 8가지 질문을 담고 있다. 희망을 갖기 위해서는 다음 세대에 대한 교육의 끈을 놓지 않고, 제대로 갖추어야한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 책《교사인문학》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글은 황현산, 나희덕, 함돈균, 김흥규, 이도흠, 박수밀, 정성헌, 조성룡 등 총 8명이 맡았다. 이 책은 실천적 생각발명 그룹 시민행성이 기획했다. 시민행성은 '생각할 때 시민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2013년 시작된 실천적 인문조직이다. 인문정신의 공공성과 창의성을 사회적으로 실현,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형식의 강의와 인문적 아이디어를 기획, 발명, 제안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 땅의 시민적 삶에 뿌리내린 실천적, 창의적 시민인문예술학교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이 책은 2014년 전국국어교사모임과 공동 기획으로 연 <교사 인문학 - 교사, '교사'를 공부하다> 두 번의 강의가 밭아이 되었다. 문학, 건축, 글쓰기, 교육론, 생명,평화 등의 분야에서 오랜 시간 성심과 성의를 다하여 높은 공력을 쌓아오신 '스승'들의 이야기를 현장의 교사들과 나눔으로써, 이미 뿌려놓은 높은 성의가 다시 교육 현장에 인문적 씨앗이 되기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이 책은 총 8부로 구성된다. 1부 '주체성 교육은 어떻게 아이들을 억압하는가?_황현산', 2부 '어떻게 가르치지 않고 배우게 할 수 있을까?_나희덕', 3부 '인문교육은 어떻게 예술교육과 결합해 생각하는 시민을 키워낼 수 있을까? _함돈균', 4부 '문학은 어떻게 아이들의 공감 능력을 키우는가?_김흥규', 5부 '공감하고 연대하는 시민을 어떻게 키워낼 수 있을까?_이도흠', 6부 '생명을 살리는 언어의 회복은 가능한가?_박수밀', 7부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_정성헌', 8부 '공간과 환경은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_조성룡' 등 8부에 걸쳐 강연을 이어나간다.

 

현장에서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 강의의 끝에는 'Q&A 미니 인터뷰'가 실려있는데, 교육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의 고민과 이에 대한 대답을 들을 수 있어서 유익하다. 특히 아이들에게 '이 가을에 나는 뭐 하고 싶다' 하는 형식으로 한 문장씩 이야기해보라고 했더니 아이들의 절반 이상이 '쉬고 싶다', '가만히 있고 싶다', '이 가을에 나는 학교에 안 가고 싶다' 이런 말을 했다는 점이 충격적이다. 학교라는 곳이 수업이 아니라 강제노동을 하는 현장이 되어버린 게 아닌가 하고 놀랐다는 이야기에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생각해볼 기회를 던져준다. 강의를 들으며 혹은 책을 읽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다. 생각하고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생각하는 시민'이 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삼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은 단순히 교사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현재 한국의 교육을 고민하는 학부모와 학생, 시민 등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여덟 명의 강연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각자의 독특한 색깔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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