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인터뷰하다
김진세 지음 / 샘터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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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한 것도 같고, 반대로 생각하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마음에 행복과 불행을 오가며 사는 것이 인생인가보다. 이런 때에는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행복에 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며 마음을 달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쉽게 불행해지는 당신을 위한 긍정 처방전 15'이라는 문장에 이끌려 이 책 『행복을 인터뷰하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진세. 글 쓰는 정신과 의사이자 행복을 연구하는 해피올로지스트이다. 진료실에서 수많은 환자를 만나고 정신 건강에 대한 칼럼을 써왔지만 여전히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보며 긍정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2009년부터 6년간 매달 한 명씩 사회 명사를 만나 '행복'을 주제로 인터뷰했다. 70여 번의 만남을 통해 저마다 생각하는 행복은 다르지만 행복해지려면 노력이 필요하고, 행복은 정신적인 고통은 물론이고 육체적인 질병까지 호전시킬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 책은 사회에서 성공했다고, 행복하다고 인정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행복에 관한 이야기 중 가장 중요한 '긍정'에 관한 것이다. 각각의 이야기를 보며 그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나 또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삶을 바라보는 자세를 어떻게 가다듬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자신 안의 강점을 성장시키고, 결핍을 채우되 과하게 넘치지 않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서 그들은 행복을 향해 한 걸음씩 나가고 있습니다. (8쪽)

 15인의 긍정 아이콘이 전하는 행복의 비밀을 담은 이 책의 인터뷰이를 보니 익숙한 이름들이 많다. 이소은, 김여진, 강주은, 윤영미, 최정원, 김미화, 엄홍길, 베르나르 베르베르, 박경철, 서혜경, 정보석, 한비야, 권오중, 임오경, 이외수 등 이름만 들어도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 떠오른다. 이 책에는 이들의 인터뷰를 '내 안에 반짝이는 '그것'을 찾아서','결핍은 채워지기 위해 존재한다','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의 큰제목에 STEP 1,2,3으로 나누어 담았다.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한 인생을 접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흥미로웠다. 이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기에 그들이 말하는 일상적인 이야기부터 성공이나 행복에 대한 이야기까지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러면서도 남들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경이로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특히 엄홍길 대장의 삶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산에 오르내리는 것으로 교훈을 얻으며 생각에 잠긴다.

그는 내려가는 지혜를 이야기했다. 우리 사회와 학교, 심지어 부모까지도 모두 올라가는 법만 가르치고 있다. 인생은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려가는 법을 배운 적이 없기에 자주 굴러 떨어지곤 한다. 늘 올라갈 때는 내려갈 때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행복한 산행은 등산과 더불어 하산도 아름답게 마무리되어야 한다. 행복한 인생 역시 아름다운 마무리가 필요하다. (155쪽)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터뷰가 실린 것도 독특했다. 그와의 인터뷰를 보면서 웃으며 읽다가 공감하게 된다.

저는 좋은 책을 써야겠다든가, 평론가로부터 좋은 평을 들어야겠다든가, 빨리 써야겠다 해서가 아니라, 그냥 글이 좋아서 쓰는 거예요. 내 책이 출판이 되고 팔려서 기쁜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 글을 써서 좋은 거예요. (167쪽)

 

각각의 인터뷰 끝에는 '김진세의 긍정 처방전'이라는 짧은 글로 마무리 된다. '불공평한 삶에서 행복해지는 법','넘어야 할 것은 산이 아니라 내 안의 두려움이다','부모를 선택할 순 없어도 어떤 부모가 될지는 선택할 수 있다','휘어진 나무를 바로 세우려면 버팀목이 필요하다' 등 알짜배기 긍정 처방전을 읽어보는 시간으로 내 안의 긍정 에너지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 15명의 인터뷰이들이 쏟아놓은 말들과 그 안에서 정리되는 '긍정 처방전'을 함께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인터뷰이들이 모두 사회적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이름을 날리는 사람들이니 그들의 이야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인생에 대해 바라보는 자세가 조금은 달라진다. 이 책은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갈 수 있다. 그러다보면 문득 내 마음을 후려치는 부분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 부분이 나를 일깨우고 내 마음을 다독여준다. 힘들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내면의 긍정 에너지를 찾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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