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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환자를 만들고 약이 병을 키운다
박명희 지음 / 원앤원스타일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건강할 때에는 건강의 소중함을 모른다. 건강을 잃고나서야 신경쓰지 못했던 부분에 집착하게 된다. 그것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무분별한 정보에 휩쓸려 건강을 잃고 만다. 이 책의 제목은 다소 위협적이다. 환자가 되면 의사를 찾아야 하고, 병에 걸리면 약을 먹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상식을 깨는 질문이다.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이 책 『의사가 환자를 만들고 약이 병을 키운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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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박명희. '맑은몸 자연건강연구소'를 운영하며 건강에 대한 강연과 건강 컨설팅과 코칭을 진행한다. 저서로 『인문의 몸 바라보기』『돌봄의 미학- 인문간호』『탈 MASK』『집: 시공간의 향연』이 있으며『여자의 물건』외 2권을 공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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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습관적으로 의사와 약에 내 몸을 맡기지 말라고 조언한다. 서양인들의 기준에 맞춰진 서양의 문물과 교육, 시스템에 관심을 기울일수록 건강과 멀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람은 자연에서 나왔지만, 자연을 거부하고 역행하는 의식주에 안주하는 현대인들은 결국 병을 부르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왜 유독 우리는 이렇게 많이 아픈 걸까', 제2장 '잘못된 생활 습관이 병을 부른다', 제3장 '식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건강해진다', 제4장 '내 몸에 맞는 올바른 운동법이 몸을 살린다', 제5장 '병원과 약을 멀리하고 자연과 가까이하라' 이렇게 총 5장의 이야기를 보면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병을 얻게 된 원인을 짚어보고 기존에 알고 있던 잘못된 상식을 깨며,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운동을 할지 살펴본다. 무엇보다도 누구에게나 있는 자연치유의 힘을 일깨워주는 시간이다. 무엇보다 현재의 건강열풍이 질병을 만든다는 것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건강열풍에 솔깃해 이것저것 구입해 복용하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는데, 무분별한 정보에 휩쓸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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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2장, 3장, 4장이 실제 생활에서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더욱 집중해서 읽게 된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는 몸에 이롭기만 할까?','흰 우유, 정말 몸에 좋을까?','다짜고짜 수술부터 권하는 병원을 멀리하라','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곧 운동이다' 등 실생활에서 필요한 정보와 상식처럼 알려진 것에 대한 오해 등 새롭게 짚어보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특히 과일과 채소, 흰 우유에 대해서 무조건 좋다는 식의 생각을 버리고, 어떤 부분에서 해로울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누군가 "~에 좋다! 내가 체험해봐서 잘 안다."라고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대로 믿고 구입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람들에게든 다 잘 맞는 약은 없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서 일한 언론인이자 저술가인 한스 올리히는 "건강은 대안 종교가 되었다."라며 사람들이 건강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안 종교의 주체가 "다국적 기업으로 온갖 종류의 가공식품과 기능성 제품 등 세계화 된 식품 분야에 뛰어들어 건강에 좋다는 제품들을 점점 더 많이 생산한 이후로 정작 우리의 건강을 위태로워졌다."라고 말했다.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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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이나 채소는 우리에게 언제나 풍요롭고 달콤하며 건강을 챙겨줄 것 같은 이미지를 준다. 그런데 과연 과육이나 껍질이 사람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지 늘 점검할 필요가 있다. 껍질째 먹을 수 없는 것이 요즘 과일이다. 냉증이 있는 사람도 과일이나 채소를 자주 먹으면 이득보다 손실이 더 많다. (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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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우유, 정말 몸에 좋을까?
우유가 몸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칼로리만 지나치게 높고 영양가는 열악한 식품이다. (89쪽)
'내가 먹는 음식이 내 성격을 만든다'는 부분도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내 몸을 만들고, 나를 건강하게 하며, 결국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니 아무 거나 먹으며 무신경하게 살아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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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운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보는 것도 유익한 시간이었다. 무작정 유행하는 운동법에 휩쓸리지 말고, 내 몸에 어떤 방식의 운동이 맞는지 고민하고 선택해야할 것이다. 나에게 맞는 운동이 아니면 그것은 운동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으니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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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평생 함께 해야하는 것이니 건강에 대한 몇 가지 습관을 제대로 실천할 필요가 있다. 건강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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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나니 건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요즘 건강염려증인 사람들도 많고, 건강식품 하나 챙겨먹지 않으면 몸관리에 소홀한 것처럼 생각되는데, 오히려 과도한 관심은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니라 건강을 해치는 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상식을 뒤엎어보고,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아프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이 드는 방법'은 쉬우면서도 상식같은 이야기이지만 꾸준히 실천하기 힘든 습관일 수도 있다.
인생은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소중한 경험은 때로는 자연보다 더 위대하고, 최고의 지혜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자성과 성찰은 아름다운 노년을 대비한 황금같은 습관입니다. 자부심을 가질 만한 생애 이력을 쌓으며 오늘도 건강과 행복을 주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최고의 날을 위해 모두가 아름답고 즐거운 인생을 엮어가기를 바라며,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잘 익어가는 모습이 자신의 인생 과정이기를 기대합니다. (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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