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대 문명의 창조자들 - 10,000년 전 하이테크의 비밀
에리히 폰 데니켄 지음, 김소희 옮김 / 청년정신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초고대문명은 우리의 시각으로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어떤 이론이 되었든 다 추측일 뿐이기에 신비롭고 궁금하기만 하다. 과연 우리의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 시대의 일들은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이 책은 10,000년 전 하이테크의 비밀 『초고대 문명의 창조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집필한 책이다. 히스토리채널 화제의 다큐로 방영한 내용이기도 하다. 저자의 글을 읽어나가면서 그의 시각으로 초고대문명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Legendary Times Magazine> 발행인 조르지오Giorgio A. Tsoukalos는 이야기한다.

'기술적으로 발달한 문명에서 온 방문객들이 기술적으로 원시적인 문명에서 잠시 살다가 떠났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토착민들은 방문객들의 발달된 기술을 보고는 실제로 평범한 사람들에 불과한 그들을 신으로 간주하고 숭배하기 시작한다. 그때 방문객들은 토착민들과 접촉하면서 물건이나 음식물을 제공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화물이다! 그리고 신들이 떠난 뒤 토착민들 사이에서는 정성을 다해 제물을 바치고 숭배하면 신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퍼진다.' (추천사 中)

기술적으로 원시적인 사회가 기술적으로 더욱 발달한 사회와 접촉하게 될 때 일어나는 현상을 '화물숭배 현상'이라고 하며, 고대 우주인이론의 기본 전제라고 이야기한다. 수만 년 전 기술적으로 발달한 외계인들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생각의 바탕을 그렇게 잡고 이 책을 읽어나가면 저자의 이야기가 좀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을까? 음! 선사학, 고고학, 문헌학, 특히 언어학, 인류학, 진화론, 유전과학, 철학, 천문학, 천체물리학, 우주생물학, 우주여행까지도 논하게 된다. 물론 신학도 빠질 수 없다. (서문 中)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니 흥미로운 생각이 들면서도 이 책의 첫 느낌은 황당무계했다. 외계인이 지구를 찾는 게 불가능하며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래서 우리와 비슷한 외계인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는 아마도 뇌를 절반만 사용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며, 저자는 그런 선입견을 체계적으로 파괴해보겠다고 한다. 저자의 말에 되도록 열린 마음으로 따라가기로 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에리히 폰 데니켄.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논픽션들을 펴낸 필자다. 그의 첫 번째 책이자 28개 언어로 번역된 《신들의 전차》는 6300만 명에 이르는 독자들을 사로잡았고, 최근엔 《역사는 틀렸다》로 다시 주목을 받았다. 그의 논픽션과 여러 권의 소설들은 영화로 만들어지거나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안데스 산맥 4천 미터 고지에 있는 티와나쿠, 그리고 푸마푼쿠의 초고대 유적은 누가 만든 것일까?

신석기 시대인 10,000년 전에 현대 기술로도 잘라내고 다듬기 힘든 섬록암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자르고 구멍을 뚫어 조립한 기술은 어디에서 왔을까?

돌도끼를 사용하던 신석기 이전에 만들어진 푸마푼쿠의 초고도의 기술문명이 어디에서 왔는지 눈으로 찾아가는 증거들!!

이 문장이야말로 흥미를 유발하면서 이 책의 내용을 잘 소개한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다양한 유적을 일러주며, 우주에서 온 기술이 아니면 설명이 불가능한 일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과학적 태도로 분석한다. 주류 학계에서는 티와나쿠 문명이 600년 경에 시작되었다지만 호르비거의 추종자인 고고학자 에드먼드 키스 박사에 의하면 티와나쿠가 세워진 것은 예수가 탄생하기 27,000년 전이었다고 한다. 거대한 항구의 흔적이나 4천미터 고도에서 나온 바다 퇴적물, 대홍수로 인해 생긴 진흙과 혼합된 화산재 등 증거물은 충분하다. 이 책에는 유적에 대한 다양하고 상세한 사진을 담았는데 그 점이 전체적으로 풍성한 느낌을 받게 한다. 거대한 기둥, 조각상, 그림 등에 해석을 하며 푸마푼쿠의 유적지를 짚어나가는데, 어느새 그의 가설에 동의하게 된다.

 

그림과 유적 사진이 풍부해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런 뒷받침이 없으면 막연하게만 읽게 되었을텐데, 신기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수단이 되었다. 짧은 설명과 함께 담긴 사진을 먼저 살펴보고 나서 전체적으로 읽어나가니 저자의 이야기에 더욱 귀기울일 수 있었다. 흥미로운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었다. 전혀 황당한 것만은 아니었고,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 자체가 지금과는 다른 나의 변화였다.

 

결론을 낼 수도 없고, 어느 부분을 믿을 수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며 외계문명설의 고고학적 증거를 충분히 보게 된 것도 사실이다. 눈앞에 증거를 들이밀어도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가보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뒤에 판세가 달라져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며 지금은 판단하지 않기로 한다. 다만 흥미롭게 읽었고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충격적인 사건으로 다가온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본 듯 기분이 떨떠름해진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호기심을 채워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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