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노트 - 알고 싶은 클래식 듣고 싶은 클래식
진회숙 지음 / 샘터사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클래식을 책으로 읽을 때면 직접 듣는 것은 뒤로 미루곤 했다. 막연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음표들은 그 음악인지 다른 음악인지 판단이 되지 않았지만, 찾아보기 귀찮기도 하고 다음 글이 궁금하기도 하여 미루다가 잊곤 했다. 이 책 『클래식 노트』를 읽으며 QR코드를 삽입한 것을 보고 나같은 독자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할 때 바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최대의 장점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궁금증을 바로바로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상이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진회숙. 음악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이다. 대중을 대상으로 클래식 음악을 강의하고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클래식 음악을 잘 이해하려면 클래식 음악에 대해 애정과 시간을 들여 공부해야한다. '아는 만큼 들린다'라는 말은 진리이다. 세상 모든 분야가 다 그렇듯이 클래식 음악 역시 공부하면 할수록 더 많이 들리고, 그럴수록 더 많이 사랑하게 된다. (4쪽_서문 中)

듣자마자 바로 귀에 착 달라붙는, 대중음악같은 클래식 음악도 있지만 제대로 이해하려면 성실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공부하고 탐구해야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서문을 보니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게 된다. 음악이 본질로 다루어져야 하는데, 작곡가에 대한 에피소드와 필자의 느낌만을 다루는 그런 책들이 주류를 이루기에 클래식 음악에 대해 변죽만 울리다가 거리감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다.

 

이 책의 첫느낌은 다소 낯설었다. 하지만 작곡가에 대한 에피소드 위주의 지식이 더 많이 남아있던 나에게 '음악'이라는 부분을 채워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클래식 노트 부분에서 QR코드로 제공되는 음악을 들어가며 천천히 음미해보는 시간도 책을 한껏 풍요롭게 이용하는 도구가 되었다. 읽는 시간보다 듣는 시간이 더 많이 드는 책이다. 그러면서도 잘 모르던 이야기를 알게 되기에 지적호기심을 충전시켜준다. 다소 낯설고 딱딱하리라는 선입견이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와르르 무너지게 된다.

 

이 책에는 6개의 노트가 소개된다. Note 1 '클래식 음악사 그리고 작곡가들'에서는 서양음악사에서 시대 구분을 시작으로 바로크음악의 '바로크'는 무슨 뜻인지, 인상주의 음악가는 누가 있는지 등에 대해 알려준다. Note 2 '클래식 악기와 오케스트라'에서는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과르네리, 오케스트라에 반드시 지휘자가 필요할까, 팀파니스트가 한가하다는 오해 등을 다룬다. 일반 대중으로서 궁금해하던 이야기를 소개해주니 눈이 번쩍 뜨이는 즐거움이 있다. Note 3 '클래식 음악이론 노트'에서는 음악이론에 대해 훑어주고, Note 4 '클래식 악곡노트'에서는 미사곡과 레퀴엠의 차이, 변주곡의 묘미, 협주곡 등을 다룬다. Note 5 '클래식 음악 상식 노트'에서는 작품 번호의 비밀, 알아두면 편리한 음악 용어 등 알면 상식이 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Note 6 '오페라가 여는 세상'에서는 잘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잘 모르고 있던 오페라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클래식 음악 이론과 상식에 대해 다루는 부분이 특히 유익했다. 이 책을 읽음으로 지식을 채우고 호기심을 충족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음악을 듣고 책을 읽어나가며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클래식 특강을 들은 듯한 느낌이 들었고, 다른 이에게도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기대 이상의 즐거움이 있었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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