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죽지 않는다 - 인터넷이 생각을 좀먹는다고 염려하는 이들에게
클라이브 톰슨 지음, 이경남 옮김 / 알키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표지에 보면 '인터넷이 생각을 좀먹는다고 염려하는 이들에게'라는 글이 있다. 어느새 인터넷은 우리 생활에 자연스럽게 들어와있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필요한 자료도 찾아보며, 서평을 남기고, 사람들과 소통을 하기도 한다. 인터넷이 흔하지 않았던 때에는 어떻게 살았는지조차 기억에 희미하다. 편리하기도 하면서 우리를 어느 정도 구속하고 있다. 과연 인터넷 세상에서 스마트 기기의 발전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궁금하다. '스마트 기기가 인간의 집중력을 무너뜨리고, 깊은 생각을 방해하며, 지능마저 떨어뜨린다?' 이 말이 과연 진실인가 궁금하기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트위터가 민주주의의 기반을 다져 세상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는 낙관도, 구글이 우리 뇌의 뉴런의 구조를 바굴 것이라는 비관도 갖지 않는다. 분별력 있는 이상주의자의 모습을 드러내는 그는 결국 디지털 기기와 소셜 네트워크가 쓰기, 종이, 인쇄기, 전화기와 같이 장단점을 모두 갖춘 그런 방식으로 세상을 향상시키고 우리의 삶을 증진시키리라는 믿음을 갖는다. 그는 묻는다. "검색할 때마다 우리는 더 멍청해지는 것일까?" 그의 대답은 분명하다. "웹과 위키피디아와 쉽게 교류할 수 있는 능력은 창의적인 인간 정신을 위축시키기는커녕 오히려 강화시킨다." 맞는 말이다.

-월터 아이작슨, 《스티브 잡스》저자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장에서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반인반마 종족의 이름을 딴 '켄타우로스'에 대해 언급한다. 인간과 컴퓨터가 경쟁하지 않고 협력하는 체스 시합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컴퓨터는 창의력은 없지만 번개 같은 속도로 수많은 경우의 수를 분석해내는 재주가 있고, 인간은 상대의 심리를 역이용할 수 있는 직관과 통찰력이 있으니, 잘 협력하면 그 능력이 배가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완전한 기억에 도전하는 사람들, 생각의 공개가 갖는 위력으로 이어지는 2장과 3장을 바라보며 이 시대의 장점을 인식하게 된다. 계속 이어지는 책의 흐름을 읽어나가며, 이 시대의 모습을 폭넓게 바라보게 된다. 어느덧 달라진 사회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6장을 보며 협력과 집단적 사고의 성공 규칙을 유념해서 보게 되고, 7장으로 교육의 현실이 좀더 흥미롭게 다가올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8장과 9장으로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이미 생활 속에 파고들어 자리잡고 있는 디지털 사회의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게 된다.

 

인터넷 현실을 긍정적인 부분만으로 보거나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이 또한 지금 현실에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다. 이 책 속에 담긴 이야기를 보다보면 '아, 이런 좋은 점도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런 점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사실 이 책을 포함하여 거의 모든 것이 두뇌의 회로를 바꾼다. 지금 여러분이 이 부분을 읽었다면, 읽기 전의 두뇌로 되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다. 나는 이 거래가 그만한 가치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29쪽)

 

이 책을 읽으며 디지털 세상의 현재에 대해 여러모로 살펴보게 되었다. 스마트 시대의 단점을 보며 부정적인 시선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잘 활용하여 더 스마트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던 것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배워나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변화에 잘 적응하며 활용하는 것이 세상의 흐름에 잘 편승할 수 있는 방법임을 깨닫게 된다. 요즘 세상에서는 누구나 한 번 읽어보고 생각의 틀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사고 툴의 사용법을 이해하려면 비판적인 시각과 아울러 호기심과 실험 정신을 갖춰야 한다. (4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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