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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아갈 용기 - 말 못 할 콤플렉스와 우울로 인생이 괴로운 사람들을 위한 자존감의 심리학
크리스토프 앙드레 지음, 이세진 옮김, 뮈조 그림 / 더퀘스트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언제나 기분이 좋기만 할 수는 없다. 또한 언제나 기분이 우울하기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 사실을 잘 알지만, 그래도 기분이 우울한 것은 싫다. 며칠 동안 시큰둥한 기분으로 지내고 보니, 사는 것이 버겁다. 세상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기분 전환하자고 원하던 전시회에 갔지만 피곤하기만 하다. 이러다가는 계속 우울할 것만 같다. 이럴 때에는 나에게 힘을 주는 책을 읽는 것으로 기분을 달래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마음으로 읽은 책이 이 책 『나답게 살아갈 용기』이다.
"너답지 않게 왜그래?"
"나다운게 뭔데?"
드라마를 보다보면 틀에 박힌 듯한 대사가 있다. 그런데 그 대사를 볼 때마다 생각하게 된다. '나다운 것은 뭘까?' 나답게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 있는 콤플렉스가 도를 넘어서면 스스로를 파괴하는 칼날을 휘두른다. 이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어느 순간에는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 앞에서 괴로워하게 된다.
말 못 할 콤플렉스와 우울로 인생이 괴로운 사람을 위한 자존감의 심리학! 나답게 살아갈 용기이다. 이 책을 읽으며 현재의 나를 짚어보고 스스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표지에서 질문을 던진다. "누구의 마음에도 들지 않을 용기, 당신에겐 있는가?" 왠지 힘을 주는 질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들어가는 말'에 있는 그림부터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의 솔직한 심리를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글과 그림을 맡은 두 사람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그런 면모를 갖고 있기에 웃음이 난다.
이 책의 저자는 크리스토프 앙드레. 프랑스를 대표하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심리치료사. 오랜 의학 공부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우울증 및 불안장애 치료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의 그림을 맡은 사람은 뮈조.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일간지 <리베라시옹>에 만평을 실으며 유명해진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한다. 정신과 전문의 크리스토프 앙드레의 글과 일러스트레이터 뮈조의 그림이 어우러져 읽는 맛을 더한다.
이 책은 가볍고 통통튀는 매력이 있다. 무거운 내용일 수도 있는 것을 한차례 걸러 내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다. 읽다보면 마음을 콕 찌르는 부분을 만나게 된다. 이런 기분인 때에 책마저 두껍고 무겁다면 힘이 더 빠졌을 텐데, 부담없이 집어들고 유쾌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웃음이 나는 부분에서는 한 번 웃어주고, 핵심적인 지식을 요약해서 기억해야하는 부분에서는 학술적으로 다가가본다. 그렇게 나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게 되고, 나답게 살게 될 용기를 얻는다.
나 자신이 안중에 없을 때는 참 드물었다.
나는 나를 미워했고, 나를 숭배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늙어갔다.
-폴 발레리-
이 책을 기분이 처진 상태에서 읽는 것을 권한다. 어쩌면 지금을 위해 얼마간 책장에 꽂아두었나보다.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힘들 때, 건강염려증으로 걱정이 많을 때, 나자신이 한없이 작고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이 책은 의외의 힘을 건네줄 것이다. 우울 증상으로 삶이 힘들고 지칠 때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자기주장이 약하고 자신감 결여와 자존감이 부족한 상태인 지금의 나에게는 1장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2장에서는 건강염려증에 대해, 3장에서는 기형공포증과 외모콤플렉스, 4장에서는 비관과 우울에 대해서 다루니 그림과 함께 읽어나가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