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공부 -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류랑도 지음 / 넥서스BIZ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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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한 번 쯤은 부모님께 이런 편지를 써보았을 것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알게 될 것이다. '열심히' 한다고 '훌륭한' 혹은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의 띠지에 적힌 글을 보며 다시 한 번 그 생각을 하게 된다.

직장은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잘'하는 사람을 원한다

누구나 열심히 한다고 이야기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회에서 원하는 것은 결과물이다. 밤을 새서 일 했는지, 한 시간 반짝 하고 말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성과 위주의 사회, 결과로만 판단하는 것은 물론 부당하긴 하지만, 그것은 학창 시절에도 마찬가지 아니었는가. 공부를 많이 했다고 시험을 잘 보는 것은 아니었고, 열심히 공부한다고 모든 것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이 책을 보며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라는 문장에 시선이 멈춘다. 궁금하다. 학창시절 공부를 했듯이, 일을 할 때에는 일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된다. 일도 공부를 해야 잘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왜 일에 끌려다니는지 진단해보고, 어떻게 제대로 일하는지 그 처방을 살펴본다.

 

이 책의 저자는 류랑도. (주)더퍼포먼스의 대표 컨설턴트이자 CEO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성과 관리 전문가로, 그의 이름 앞에는 '한국의 피터 드러커','경영자와 리더들의 멘토','베스트셀러 저자'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그는 일하는 방식을 성과 관리 방식으로 혁신하여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도록 돕는 일을 평생의 미션으로 삼고 있다. 어떻게 해야 일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 이 책을 읽으며 배우게 된다.

 

먼저 이 책의 앞에는 체크리스트가 있다. 나는 제대로 일하고 있는가 자가진단을 하는 것이다. 자가진단을 통해 그 결과를 해석하고 현재의 상태를 진단해본다. 결과를 보면 자신이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아니면 일에 끌려다니고 있는지 파악해볼 수 있다. 그에 따라 이 책을 활용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일을 잘 하고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면, PART 1은 건너뛰고 PART 2로 넘어가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방법론을 골라서 사용해도 좋다고 조언한다.

 

이 책을 보며 직장은 집이나 학교와는 다른 조직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정신을 번쩍 차리고 살아남아야 할 곳이다. 철저히 성과 위주이고, 그저 열심히만 한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닌 곳이다. 게다가 이 책을 보다보면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다지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는 냉철한 현실비판을 하게 된다. 왜 일에 끌려다녔는지, 이 책을 보며 현실을 제대로 진단하게 된다. 많은 직장인들이 이 책을 읽으며 '뜨끔'한 느낌이 들 것이라 짐작된다.

 

특히 진단 7 '전략 없이 실행부터 한다'의 글이 현재의 나에게 와닿았다. 전략은 타깃 공략 방법이라는데, 일단 무언가 저지르고 보는 그동안의 방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은 세네카의 2천 년 전 말처럼, 나또한 이리저리 헤매는 돛단배처럼 흘러가고 있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로마시대의 철학자 세네카는 2천 년 전에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것과 원치 않는 것을 결정하여 평생 동안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즉 사람들은 매일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판단을 바꾸기 때문에 그들의 삶은 목표 없이 이리저리 헤매는 돛단배와 같다." 세네카의 말처럼 애매한 방향, 정확하지 않은 희망사항, 되풀이되는 의도만으로는 원하는 성과에 가까이 다가설 수 없다. (54쪽)

눈앞에 닥친 것들만 처리하기에 바쁜 일상에서 그저 바쁘다는 것에만 허우적거리지 말고, 제대로 전략을 세워 효율적인 일처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통해 현재의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문장을 잘 건져내는 것이 독서의 보람이다. 매너리즘에 빠진 일상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본다.

불필요한 일들로 인해 '맹목적인 바쁨'에 빠지지 않고 업무의 효율과 조직의 민첩함을 살리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조직의 생산성과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59쪽)

 

Part 1을 통해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면, Part 2를 통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도출해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진단에서 처방으로 이어지는 글을 읽으며, 어떻게 일을 해야 제대로 하는 것인지 파악하게 된다. 특히 이 책의 '처방'은 일처리를 제대로 하는 데에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직장을 그저 직장으로만 생각하고 별 수 없이 다닌다고 한다면, 그 태도를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역량있는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을 해야할지 이 책에 그 비법이 담겨있다.

 

이 책은 깔끔하다. 전체적으로 시원시원하게 딱딱 떨어지는 구성이다. 숲을 바라보며 보다 넓은 시야로 조감도를 그리게 된다. 그러면서도 나무에도 소홀함이 없다. 막연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실행 가능하게 끊어서 생각할 수 있어서 실용적이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미처 생각하지 못할 부분까지 꼼꼼이 체크할 수 있도록 짚어준다. 특히 직장인에게 권할만한 자기계발서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대충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일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그 분야에서 프로가 되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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