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1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가을의 절정에 이르렀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돌아다니기에도 좋은 날씨, 책을 읽든 휴식을 취하든 무엇을 해도 마음이 편한 계절이다. 표지 그림은 '산이 붉어졌어요' 울긋불긋 색깔이 다른 나무가 표지 가득 그려져있다. '햇빛이 달라졌는지 산이 어느 틈엔가 새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습니다. 덩달아 마음도 설렙니다.' 일상에 바빠 단풍 구경가는 것도 미루고 있었는데, 올해는 시간을 넘겨버리지 말고 길을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달에도 월간 샘터와 함께 외출했다. 오며 가며, 나와 함께 많이도 돌아다닌 월간 샘터. 가방 속에 쏙 들어가서 부담도 없고, 글은 알차니 심심할까봐 고민할 필요도 없다. 어느덧 월간 샘터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었다.

 

이번 달 이야기 중에 샘터 에세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악법도 법이다'란 말은 없었다. 소크라테스가 이 말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 사람은 일본의 법철학자 '오다카 도모오'. 일본의 군국주의 옹호론자였던 오다카 도모오는 일제강점기 때 경성제대법학부에서 한국인 제자들한테 이런 잘못된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사시사철 기차여행을 담은 '왔다! 장 보러'도 흥미롭다. 팔도장터관광열차를 타고 전국 시장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역의 주요 관광지와 시장을 함께 들른다니 일석이조. 내 인생의 한 사람에는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주연을 맡은 신성우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특급칭찬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 바라보며, 누군가의 능력을 '특급칭찬'하면 인생이 이렇게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기생충학자 서민의 '버린 개는 개회충으로 돌아온다'라는 글은 개를 버리는 일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생각해보게 된다. 개를 버리는 일은 개를 버리는 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회충을 확산시켜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기도 하는 몹쓸 짓이다.

 

야생화 자수 작가의 꽃 이야기. 이번 달에는 산구절초를 수놓았다. 구절초 중에서도 산구절초는 산 중턱 이상의 높은 곳에서만 자라고, 앙증맞은 꽃송이는 갓난아기가 야물게 쥔 손을 연상시킨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매달 야생초 하나와 수놓은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샘터를 읽는 즐거움이다. 소설가 최인호 1주기전에 관한 글도 눈에 띈다. 최인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년. 그의 필치가 담긴 육필원고, 그의 숨결이 담긴 유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번 달에도 월간 샘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접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도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이 많다는 점이 샘터를 읽는 보람이다. 얇은 구성이지만 내용은 알차고 새롭게 알게 되는 지식도 많다. 여러 가지 주제로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의미 있다. 돌아다니다가 잠깐 앉아서 쉴 때에, 약속 장소에 일부러 조금 일찍 나가서 여유있게 읽는 시간, 월간 샘터가 나에게 여유를 준다. 다음 달 월간 샘터도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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