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바 수트라 - 수행경(修行經)
김은재 지음 / 지혜의나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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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책을 읽어도 겉도는 느낌이 든다. 내 안의 나를 바라보며 명상에 잠기는 시간이 부족해서 그럴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명상을 하고자 하면 망상 속에 헤매게 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럴 때에는 아예 어려운 책을 보든가 색다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런 생각에 '영성 수련의 섬광'이라는 부제를 지닌 『쉬바 수트라』를 읽어보기로 했다.

 

힌두교에는 브라흐마, 비슈누, 쉬바의 세 신이 있다. 우주를 창조, 유지, 파괴하는 신으로서 끊임없이 세상을 이어가는 사이클이다. 그 중에 파괴의 신인 쉬바의 역할이 크고 가장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파괴는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테니, 쉬바신의 역할이 크다. 또한 쉬바는 금욕과 고행의 상징이자 명상과 요가의 대가로 여겨진다. 그동안 인도 여행을 하며 쉬바신을 숭배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지만, 깊이 알지는 못했기에, 이번 기회에 책으로 쉬바 수트라를 접하며 알짜배기 지식을 얻고 싶었다.

 

이 수행경 『쉬바 수트라』는 쉬바 즉 <은혜로운 존재>가 우리에게 비춰주는 비밀교의의 요약이다.

이 책은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암호문으로서는 천부경에 버금갈 것이다.

그런 그것을 <완전히 해독한[이해한] 바수굽타는 이를 다른 이들에게 드러냈다.

["이해하면 느껴진다! 이해가 되면……] (8쪽)

 

크게 보면 네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 이 책에서 몇 번 반복되는 질문이다.

1. 나는 무엇인가?

2. 나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3. 나는 어디쯤 머물러 있는가?

4. 나에게 <그런 자유>는 없는가?

 

 

가끔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어 읽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한자가 있어야 할 곳에는 없고, 없어도 될 곳에는 있어서 전체적인 가독성을 떨어뜨렸다. 저자의 설명이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빼놓을 수 없다. 복잡한 느낌이었다. 독자에게 수행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깨달은 것을 정리해놓은 듯한 느낌?

 

그런 점을 제외하고는 쉬바 수트라를 처음 접하기에 적당한 책이었다. 그래도 책으로 접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은 크다. 이 책을 교재로 강의를 한다면 쏙쏙 들어오는 깨달음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눈으로 읽기에는 복잡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산스크리트 표기와 생소한 발음이 거리감을 느끼게 하나보다. 이번 기회에 쉬바 수트라를 처음 접해 읽어보았다는 것에 의의를 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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