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키드 퓨처 - 당신의 모든 움직임을 예측하는 사물인터넷의 기회와 위협!
패트릭 터커 지음, 이은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첫 장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신이 번쩍 든다. 평범한 일상이라고만 생각했던 것들에 위협을 느낀다.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 재인식하고 바라보게 되면 엄청난 두려움이다. 사실 개인정보유출 기사는 하루 이틀이 아니고,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사회에서 없는 듯 생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교통카드를 이용하고, 물품 구매에 카드 사용을 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등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를 노출하게 되고, 거대한 빅데이터에 우리 일상을 고스란히 내비치고 만다. 그래서 이 책의 첫 시작을 보며 이런 상황이 가능할 듯도 하니 더욱 놀랄 일이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니 최신형 스마트폰, 온갖 통화와 약속을 조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바로 그 기기가 당신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상상해보라. 내용은 이렇다.
"오늘은 월요일이에요. 당신은 아마도 출근을 하겠지요. 오늘도 직장에서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폰 올림."
깜짝 놀랄 것 같은가? 처음에는 아마 그럴 것이다. 하지만 바로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을 향후 몇 년 내에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4쪽_서문 中)
 
이 책을 읽으며 먼저 용어를 정리하게 된다. 세상의 흐름에 얼리어댑터로 빠릿빠릿 적응하지 못하고 있긴 해도 느릿느릿이라도 그 변화에 동참하는 것도 사실. 그렇기에 일단 용어는 생소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1988년 제록스 파크 연구소에서 일하던 과학자 마크 와이저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으로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이야기했다. 현재 그가 제안한 유비쿼터스 컴퓨팅 비전 중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현실로 다가온 부분은 '유비쿼터스'라는 요소. 현재 우리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사물인터넷'이라 부른다. 사물인터넷은 인터넷이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넘어 우리 생활 속의 사물들에 센서가 부착되고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30쪽)
- 사물인터넷은 지금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전송할 수 있는 컴퓨터화된 감각 정보의 총체이다. 이런 현상이 기계에게 발생할 때 빅데이터라고 하고, 인간에게 발생할 때는 감지라고 한다. (31쪽)
-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위치기반 소셜 앱 및 위치인식 앱을 활용하여 스마트폰을 그 설계 목적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사람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웨어러블 컴퓨팅(몸에 착용할 수 있는 컴퓨터 조작)이 궁극저긍로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휴대전화를 대체한다면 이런 경향은 한층 더 증가할 것이다. (48쪽)
 
하루하루 빠르게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어느 시점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건강, 기후, 엔터테인먼트 상품, 개인 맞춤형 마케팅, 교육 등 다방면에서 예측을 해보는 시간이 흥미롭다. 2020년 어느 날을 예측해보는 글을 보며, 그 상황이 실제로 그렇게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어쩌면 그 이전에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고, 그 때가 되더라도 그런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알지 못했던 현재를 알게 되고, 미래를 살짝 예측해보는 것또한 의미 있다.
당신이 이 책을 다 읽었을 때면 미래는 다시 한 번 바뀌었을 것이다. (374쪽)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나날이다. 어떤 일상이 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삐삐를 사용할 때에 온국민이 핸드폰을 들고 다니며 아무데서나 통화하는 일상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처럼, 통화기능만 있던 핸드폰을 사용할 때 핸드폰의 화면만 터치하면 통화도 인터넷도 가능한 일상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처럼. 또한 현재는 누구나 인식하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 특히 과학기술의 발전에 곧바로 따라가지 못하는 일반인으로서 이 책을 통해서 바라본 현재의 모습은 생각보다 더 많이 발전한 모습이었다. 이를 토대로 어느 정도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네이키드 퓨처라는 제목 자체에서 느껴지는 두려움은 있다. 벌거벗겨진 미래, 당신의 모든 행동을 예측하는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섬뜩하다.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의 신비주의 삶은 보장되기를 바라는 기본 권리일테니 말이다. 다소 낯선 듯한 용어가 있지만, 우리 생활에서 충분히 반추해낼 수 있는 것이고, 실질적인 예를 들어가며 이야기를 펼쳐나가기에 가독성이 좋은 책이다. 과거에 일어난 어느 시점의 일에 '이런 의미를 두고 볼 수 있구나!' 깨닫게 된다. 미래 예상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에 공감하면서 정신이 번쩍 든다. 이 책을 통해 배우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네이키드 퓨처는 프라이버시 희생을 상쇄할 정도로 대단히 진보한 사회일까? 아니면 최악의 결과를 비켜갈 수 있도록 예방차원에서 꼭 필요한 것일까?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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