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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1 - 직선은 원을 살해하였는가 ㅣ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장용민 지음 / 시공사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동명의 영화가 나왔을 때, 궁금한 생각은 들었다. 그 영화를 언제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생각뿐이었고, 계속 뒤로 미뤘다. 여전히 영화는 뒤로 미루기로 한다. 책에서 받은 느낌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긴장감 넘치는 소설이었다. 사실 이 소설을 너무도 오랫동안 책장에 꽂아두었다. 미안할 정도로. 이제야 내 손에 들어와서 제대로 읽힌 책이다. 한참만에 집어들게 되었고 만족할만한 독서였다. 평범한 일상에 활력을 주는 시간이다.
이 소설 『건축무한육면각체의비밀』은 총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재 시인 이상의 시를 모티브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 정도의 정보면 충분했다. 궁금하다고 생각된 그 당시에 당장 읽어본 책은 아니지만, 일단 읽기 시작했을 때, 멈출 수 없는 책이었다. 단숨에 읽어버린 책이고,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손을 뗄 수 없었다. 출간된 지 시간이 흘러버린 것은 아무 상관없이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간 소설이다.
2007년 9월에 초판이 발행되었고, 내가 읽은 책은 2010년 10월 초판 3쇄 발행된 책이다. 여전히 영화 전개는 궁금한 마음이 있지만, 소설이 전해주는 상상력에 충분히 만족하게 된다. 이 책의 띠지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다 빈치 코드』를 능가하는 한국형 역사 미스터리!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글의 흐름에 빠져들게 된다는 점에서 볼 때, 적절한 선전 문구라는 생각이 든다.
프롤로그에는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가 나온다. 이상의 시는 난해하다고만 생각하고 있었고, 실제로 몇 편 읽어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몇 번을 읽어보아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 시를 모티브로 스릴 넘치는 소설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감탄하게 된다.
소설을 읽을 때에는 실제로 그런 일이 있을 법한 느낌이 들 때,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산물이라는 점을 알고 읽기 시작했으면서, 읽다보니 그 마음이 헷갈린다. 그 안에 실제로 어마어마한 비밀이 들어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점이 이 소설의 매력이다. 현실과 상상이 어느 정도 혼합되어 있을지, 아슬아슬하게 경계를 넘나들며 이야깃속으로 빠져든다. 단서 하나 하나 알아가며 손에 땀을 쥐게 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