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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자신감 - 현실을 왜곡하는 아찔한 습관
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지크 지음, 이현정 옮김 / 더퀘스트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힘내! 아자아자! 넌 할 수 있어!' 으쌰으쌰 자신감을 키우며 북돋워주는 분위기에 익숙하다. 할 수 없다고, 이건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면 듣게 되는 말이 있다. "해보기나 했어?" 이런 분위기에 살다보니 자신감 부족은 일을 추진하지 못하도록 발목잡는 장애물이 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위험한 자신감'이라고 경고한다. 당신의 자신감은 독이다! 현실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비현실적으로 자기를 평가하고 미래를 예측하면 그 결과는 파국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 『위험한 자신감』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거대한 사기극》《인문학으로 자기계발서 읽기》저자 이원석은 다음의 세 가지 이유로 인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고 한다.
첫째로, 기존의 유해한 자기계발서에 중독된 분들에게 하나의 치료제로 유용하다. 자신감의 신화를 철저하게 해체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제대로 된 성공의 방법을 적절하게 보여준다. 참된 성공은 능력과 자신감의 간격을 노력으로 메워야 가능하다는 말은, 뻔해 보이지만 현대사회에선 새삼 절실한 메시지다.
셋째로, 사회생활에 필요한 건전한 균형감각을 일깨워준다. 노력은 실제 현실에 기초하고,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는 타인의 평가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왜 이 책을 추천하는가?_9쪽)
살면서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판단되는 것들이 있다. 운동, 건강식품을 비롯하여 긍정적인 마음, 자신감이 그러했다. 하지만 요즘에 긍정적인 생각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부류의 책을 접하게 된다. 긍정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무분별한 긍정주의를 제대로 짚어보자는 의도이다. 마찬가지로 이 책은 자신감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리는 주변에 자신만만한 사람을 보게 되면 부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나 자신이 초라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감' 그것이 무조건 좋은 것이고 옳은 것이며 진리는 아니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며 '자신감'에 대한 생각을 재정립할 수 있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일이 잘 풀린다고 여겼지만, 지난 일을 돌이켜보면 대책없는 자신감이 오히려 일을 그르친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약간 불안한 듯한 생각이 들어 좀더 노력을 하고 신중하게 검토했을 때, 일이 제대로 처리된 경험이 있다. 자신감은 능력이 아닌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자신감과 능력의 연관성은 아주 낮다고. 고작 0.3밖에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자신감과 능력의 거리감을 이야기한다. 자신감을 잘못 이용해서 역사적으로 큰 오점을 남긴 사람이나, 무모한 자신감으로 일을 그르치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발전하려면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 좋고, 때로는 우울이 도움이 된다. 낮은 자신감은 능력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며, 불안해야 성공한다.
요즘에야 약간의 불안감이 성공을 하는데에 도움이 된다는 책을 보게 된다. 기존의 자기계발서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인간으로서 느끼게 되는 솔직한 감정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고, 스스로에게 채찍질하며 주마가편하는 심정으로 앞으로 달려가기를 시도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자신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속이 시원한 느낌으로 공감할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