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에 읽은 책 중 저에게 의미를 던져 준 책 5권을 소개합니다.

 

제 멋대로 기준이지만,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  제 생각을 바꾸고, 저에게 변화를 일깨워준 책을 위주로 하였습니다.

 

 

5위 꽃으로 바라본 문학 [문학 속에 핀 꽃들]

 

 

 

 

이 책은 기획 자체가 신선하다. 그동안 소설을 읽어도 그 안에 나오는 꽃에 대한 기억은 강렬하지 않았다. 그러니 당연스레 꽃을 보아도 책에 나온 부분을 생각해내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두 가지를 결합해서 보게 되었다. 그동안 소설을 읽으며 흘려넘겼던 꽃들에 이제야 관심이 생긴다. 자세히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미 읽은 소설이지만 새롭게 다가오고, 또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이 책 『문학 속에 핀 꽃들』의 장점이었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꽃에 대한 관심여부를 떠나 새로운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게 된다. 어떤 관점에서 작품을 보느냐는 개인의 관심분야에 따라 많이 달라지겠지만, 꽃으로 바라본 소설에 이렇게 풍성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 책을 보며 꽃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이 많았다. 관심이 생긴다. 앞으로 보게 되는 문학작품 속에서 '꽃'에 한 번이라도 더 눈길을 주게 될 것이다.

 

꽃은 문학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문학은 꽃의 '빛깔과 향기'를 더욱 진하게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꽃과 문학만큼 잘 어울리는 환상적인 마리아주도 없는 것 같다. 작가들이 꽃에 더 관심을 가지면 그만큼 더 우리 문학이 아름다워질 것이다. (321쪽)

 

 

4위 음식에 담긴 한국인의 철학, 볼거리와 느낄 점이 가득한 책 [이영애의 만찬]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고 차근차근 과거와 현대를 오가며 문헌적인 뒷받침도 해주니, 이 책을 읽으며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다. 다큐멘터리에 이렇게도 다양한 정보가 다 담길 수는 없었을터. 책으로 출간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의 밥상에 오르는 음식들 속에는 한민족이 걸어온 길이 켜켜이 쌓여있다. 이 땅에서 오랜 세월 갖은 풍상을 견디며 살아온 옛 사람들의 삶과 지혜가 알알이 박혀있다. 그렇기에,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한국인의 삶을 대변해주는 산물이자, 우리 민족의 오랜 삶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소중한 선물이다. (137쪽)

 

이 책은 음식의 역사와 그에 담긴 정서를 읽을 수 있어서 기대 이상인 책이었다. 작가 홍주영은 이야기한다. '그동안 한식에 관한 수많은 다큐들이 제작됐지만, 음식에 담긴 한국인의 철학을 다룬 작품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음식에 담긴 한국인의 생각, 그리고 음식을 통해 보는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의도가 잘 반영된 책이고, 볼거리와 느낄 점이 가득한 책이었다. 잘못 알고 있던 음식문화를 이 책을 통해 정정해보는 시간이 되었고, 얼핏 알던 지식을 보강하는 의미로도 알찬 책이었다.

 

​3위 코끼리의 주인이 되자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이 책을 읽으며 공감되는 이야기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벽돌 두 장의 이야기도, 두려움이 고통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치통의 일화도, 지금의 나에게 무언가를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 일화를 통해 주제를 전달하는 것이 좋고, 옛날이야기를 듣듯이 편안하게 보면서도 '아! 그렇구나!' 손뼉을 탁 치면서 공감할 수 있기에 마음에 들었다. 고압적이고 경직된 자세로 가르치려 하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았다. 편안하면서도 마음의 핵심부를 찌르는 시간, 깨어있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문득 '아하!'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각각의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108가지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2위 포장되지 않은 솔직함이 매력적인 책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포장되지 않은 솔직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솔직해서 매력적이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담백한 느낌, 음식 재료의 맛을 100% 살린 요리의 느낌이다. 미사여구 필요없이 핵심을 찌르는 단순함이다. 꾸미지 않은 숭고함이 느껴진다.

 

 이 책에서 여행의 출발, 동기, 풍경, 예술, 귀환의 전 과정을 살펴보게 된다. 각 과정에는 여행 장소안내자가 있다. '안내자'는 샤를 보들레르, 귀스타브 플로베르, 윌리엄 워즈워스 등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그 주제에 맞추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에 큰 역할을 하며, 여행 속의 여행으로 안내해주는 것이다. 누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일정 부분 공감하게 되는 영역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특정 여행지가 아니라 여행 자체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기도 하고, 이 책을 통해 '여행'이라는 것 자체를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1위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당하는 책 [히말라야 길을 묻다]

 

 

 

 

 

 이 책에는 파키스탄 히말라야, 인도 히말라야, 네팔 히말라야 등 총 3 파트의 내용이 실려있다. 사진만 보아도 눈을 사로잡고 탄성을 내지르게 된다. 경외감에 압도당한다. 단순히 히말라야의 자연 경관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그곳 사람들의 생활 등 삶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있어서 읽을 거리가 풍부하다. 이야기로만 듣고 궁금했던 곳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 자세히 알게 되는 시간이다.

 

이 책은 그저 사진 감상하며 가볍게 읽으려고 했다가 꼼꼼이 눌러읽게 되는 책이었다. 사진을 보고 또보고, 글을 천천히 읽게 된다. 사진을 제대로 담고, 글도 다양한 분야를 섭렵해서 담았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파키스탄, 인도, 네팔을 아우르며 이곳의 현재모습을 바라보는 시간도 갖게 된다. 정치, 경제, 종교, 자연현상 등 포괄적으로 접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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