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의 경제학 - 왜 부족할수록 마음은 더 끌리는가?
센딜 멀레이너선 & 엘다 샤퍼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왜 부족할수록 마음은 더 끌리는가?' 이 질문을 보고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지금껏 내가 가진 것에 대해서는 당연한 듯,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결핍으로 인한 애착이 있었던 것인가? 부족함이 만들어내는 인간 심리와 행동이 궁금했다. 다이어트를 시도할 때에는 왜 실패를 반복하게 되는지, 미리미리 해둘 일도 마감에 허덕이며 미뤄두게 되는지, 돈관리나 시간관리가 제대로 안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인지, 이 책 『결핍의 경제학』을 보며 근본적인 심리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가 담겨있다. 저자는 이 책이 좀 더 많은 독자들에게 쉽게 읽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단편적인 여러 예화를 폭넓게 동원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양한 예시는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가독성을 높인다. 예전의 상황을 떠올리며 그 당시의 내 심리를 짐작해본다. 결핍과 연관된 심리가 행동으로 도출된 결과였다. 그럴만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결핍이 우리를 사로잡는 순간

2부 결핍이 결핍을 낳는다

제3부 결핍에 대처하는 방식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사례가 술술 읽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공감의 폭을 넓게 한다. 관심을 두는 대상만 보이고 나머지는 보이지 않는 터널링은 결핍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다. 사탕수수 수확과 결핍 효과, 다이어트하는 사람과 외로운 사람, 빈곤에 대하여 등 다양한 면에서 결핍을 바라보게 되었다.

 

결핍은 우리의 정신을 사로잡는다. 배고픈 사람들이 오로지 음식만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는 어떤 종류의 결핍을 경험하든 간에 그때마다 그 결핍에 매몰되고 만다. 아울러 정신은 충족되지 않은 필요성을 자동적으로 또 강력하게 지향한다. (19쪽)

 

 이 책에 담긴 내용은 결핍학이라는 학문을 처음 접하고 훑어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 책에 의하면 결핍학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여전히 최종 완성을 향해 진행 중인 어떤 과학'이다. 완성된 무언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이제야 문제를 제기하고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접하는 셈이다. 그렇기에 초반의 정리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독특한 관점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에 신선했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행동기저에 '결핍'이 있고, 그로인해 나타나는 인간 심리와 행동을 볼 수 있었다. 옮긴 이의 말 중 다음 글이 이 책을 읽은 우리가 문제의 단서로 결핍을 바라보고, 앞으로 결핍학이 좀더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되고 활발한 저술이 진행되기를 기대하는 핵심적인 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집필 계기와 다양한 사례의 핵심적인 주제인 셈이다.

 가난한 사람은 왜 계속 가난할까? 바쁜 사람은 왜 계속 바쁠까? 가난한 사람은 왜 약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할까? 가난한 사람은 왜 지능지수가 낮고, 무책임하고, 아무런 대책이 없을까? 이 책에서는 결핍의 여러 가지 양상 가운데 특히 빈곤에 초점을 맞추어서 별도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약속에 늘 늦는 사람, 리포트를 항상 늦게 제출하는 학생, 이들은 도대체 왜 이럴까? 이런 여러 가지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포착한 중요 단서가 바로 결핍이다. 결핍이라는 주제를 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접근할 때, 해결책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430~4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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