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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2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ㅣ 역사 ⓔ 2
EBS 역사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2월
평점 :
2013년초, <역사e>가 출간되었고, 2013년 12월, 이번에는 <역사e 2>가 출간되었다.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던 이야기들이 정말 많이 있고, 책은 그런 이야기들을 내가 알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준다. <역사e>의 깔끔하고 명쾌한 구성에 마음이 끌리고, 사진이나 그림이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 나의 눈길을 끈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핵심적으로 제공되는 정보가 눈에 들어와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사진이나 그림, 짤막한 글로 강렬하게 시작을 해서 집중도를 높이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역사라는 거리감있는 소재임에도 궁금한 마음이 들어 꼼꼼히 글을 읽게 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되는 느낌이다. 1권에 이어 2권도 반드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고, 이번에 읽은 2권에서도 역사 속의 모르던 부분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다.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이 재미있기만 하다. 책을 읽을수록 내가 모르던 세계를 알게 되는 느낌에 흥미진진해지고 가슴 설레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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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띠지에 보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단재 신채호의 말이 있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며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역사임에도, 우리는 역사에 대해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이 가득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 <역사e 2>에서는 짧고도 흡인력있는 시작으로 궁금한 마음을 더해서 읽지 않고는 버틸 수 없도록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책이라 생각된다.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뛰어난 접근성으로 역사 속 이야기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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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는 것이 상당히 많았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책을 팔던 서적중개상이라는 책쾌이야기가 맨 처음에 나오는데, 책쾌란 전국을 돌아다니며 책을 팔던 서적중개상으로 오늘날의 서적 외판원, 출판 판매담당자, 비평가이다. 책쾌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후까지 이어지다 산업구조의 변화와 함께 1960년대에 이르러 사라졌다. 민간 서점이 거의 없었던 당시 조선에 책을 유통하던 이의 이야기는 이 책 역사e2를 통해 처음으로 접해본다.
그 이외에도 정씨 성을 가진 나무꾼 시인인 정초부, 한국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의 이야기로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고, 삽살개나 고구려의 혼수, 소금,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도 흔하게 접하지 않은 이야기라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거의 다 처음 접하는 이야기라 생소하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궁금한 마음에 계속 읽어나갈 수 있는 묘미가 있다.
한국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 이야기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볼티모어 여자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최초의 여의사가 된 박에스더는 미신과 남녀 차별에 희생되던 환자들을 위해 가마를 타고 당나귀를 타고 산골마을까지 왕진을 가야 했다. 한 달 진료 300건 이상, 한국 최초의 간호원 양성소 설립, 황해도 평안도 일대를 오가며 의료 교육 및 무료 진료 활동을 이어간 그녀의 활동은 열정적이었으나, 폐결핵을 얻은 지 5년 만에 3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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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실용서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관념적인 학문 연구에만 몰두하던 사대부를 비판하며 실용적인 지식을 고민하던 실학자가 있었으니, 풍석 서유구이다. 한국, 중국, 일본에 출간돼 있던 900여 권의 책을 참고해 방대한 집필을 하여 조선 최고의 실용백과사전 총 113권 52책을 펴냈지만, 완성 후 170여 년간 출간되지 못한 채 필사본으로만 남아있던 이 책 <임원경제지>를 2014년 최초의 완역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책을 통해 역사를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이 흥미롭다. 역사e는 알려지지 않은 역사에 대해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모르고 지나갔던 이야기들에 관심을 갖고 알아가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