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읽은 책 중 저에게 의미를 던져 준 책 5권을 소개합니다.

 

제 멋대로 기준이지만,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  제 생각을 바꾸고, 저에게 변화를 일깨워준 책을 위주로 하였습니다.

 

 

5위 그녀의 사진과 영감을 엿보는 시간 [조선희의 영감]

 

 

 

 

 이 책은 시원시원한 크기로 화질 좋은 사진이 담겨있다. CF작업을 하며, 여행을 하며, 찍은 사진과 그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가 궁금증을 해소해주었다. 사진에 대한 한 마디와 언제 어디에서 찍었는지 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었다. 사진찍기 작업과 일상에서 영감을 떠올리는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어 가독성이 좋은 책이었다. 사진도 마음에 들고 그 사진이 어떻게 나왔는지 보는 시간이 재미있다. 우리는 별 의미 없이 지나쳐버리는 사소한 공간에서도 충분히 반짝이는 영감을 떠올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셔터 안에서 그저 흘러가버릴 것들이 새로운 의미가 되어 사진으로 담기는 것이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이 책으로 조선희의 사진과 그녀의 영감을 엿보는 시간이 되었다. 많이 도움이 되고 생각을 일깨우는 책이 되었다.

 

 

 

4위 재미있게 우리말 점검하기 [하루 3분 우리말 맞춤법]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글을 쓰면서도, 책을 읽으면서도, 헷갈리는 부분이다. 이것도 맞는 것 같고, 저것도 맞는 것 같고. 신경을 쓰고 보면 더욱 어렵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발음해보아도 다 맞는 것 같다. 이럴 때에는 누가 옆에서 정답을 알려주면 좋으련만. 그런데 생각보다 기대 이상이었던 책을 보게 되었다. 하루 3분 우리말 맞춤법! 이 책을 보며, 부담없이 핵심을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정말 유익했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 주기적으로 다시 점검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이 책은 SBS 김주우 아나운서가 지은 책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을 모아서 딱딱 짚어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도 맞춤법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이 책을 보며 문제를 풀어보았을 때, 틀린 것도 많았다. 아리송한 것까지 포함하면 우리말 맞춤법을 짚고넘어가야할 것이 더욱 많았다.

 

 이 책 표지의 글이 마음을 찌른다. 실수인 척하지 말자! 오타인 척하지 말자! 이 책의 제목에 있는 것처럼 '하루 3분'이면 우리말을 제대로 쓰는지 점검해보기에 부담없는 시간일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한꺼번에 모두 문제를 풀어볼 수도 있겠지만, 헷갈리는 부분이 많기에 주기적으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맞춤법에 관한 책을 찾아보다가 이렇게 기대 이상의 책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

 

 

3위 한옥을 보는 관점을 재정비하다 [인문학, 한옥에 살다]

 

 

 

 이 책은 별표 다섯 개! 나에게 정말 유익한 책이었다. 책 속에서 처음 접하고 알게 되는 사실이 많았다. 그동안 한옥에 대해 막연하게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비례, 조화 등 다른 사람의 표현도 가감없이 받아들이곤 했다. 그랬기에 이 책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고, 한옥에 대해 관점을 재정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흥미롭게 읽고 유익한 지식도 얻는 시간을 가지게 된 책이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마음에 들어서 기분 좋은 독서의 시간을 보냈다. 

 

 한옥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실제로 알고 있는 지식이 미미하다고 생각될 때, 지금까지 한옥에 대한 나의 생각이 일종의 고정관념이 아니었을까 생각될 때, 이 책은 한옥을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해 줄 것이다.

 

 

2위 창의적 미술읽기 [학교에서 배웠지만 잘 몰랐던 미술]

 

 

 

 이 책 <학교에서 배웠지만 잘 몰랐던 미술>은 미술작품에 대한 나의 시야를 넓히고자 선택한 책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그저 '학교에서 배웠지만 잘 몰랐던 미술'에 대해서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보게 되었지만, 고정관념에 빠져 작품 해설에만 치중해서 작품을 바라보았던 나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준 책이다. 제목이 좀더 와닿았으면 좋겠다. 내용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포장은 허술한 느낌이 들었다. '학교'라는 단어가 주는 고정관념 때문이었나보다. 학습서보다 약간 더 세세한 내용이 담겨있으리라는 생각에 이 책을 안보았다면 정말 아까울 뻔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연대별 화풍을 소개해준 것이 아니다. 지금껏 미술작품을 감상하던 나의 방법에 변화를 일깨워준다. 앞으로도 이렇게 작품을 바라보면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손, 검지, 발, 입모양, 그림자 등으로 미술작품을 재발견하도록 도와주고, 소리, 움직임, 속도감, 리듬, 크기 등을 경험하게 해준다. 또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도록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표현한다. 그런 주제에 맞게 그림을 모아서 설명해주니 이해하기에도 좋고, 호기심도 발동한다. 흥미롭게 미술 작품을 이해하는 시간이 된다. 창의적으로 미술을 읽는 시간이 된다. 어떻게 미술 감상을 할지 좋은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1위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믿을건가요? [파이 이야기]

 

 

 

 한 소년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피신 몰리토 파텔. 그는 자신의 이름이 수영장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이야기한다. 부모님이 물을 좋아하지 않은 걸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라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학교에서 그는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러 칠판으로 나가 분필로 적어내려갔다. '내 이름은 피신 몰리토 파텔입니다. 간단히 부르면 파이 파텔.' 인심을 쓰는 셈 치고, 이렇게 덧붙였다. 'π = 3.14'

 

 이 이야기는 인도 남부의 폰디체리에서 동물원을 하며 지내는 한 가족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소설 속의 이야기임에도 폰디체리에 정말 동물원이 있었나? 생각하게 된다. 이 책 속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파이가 동물원의 동물들에 관한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도,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공감하게 된다. 세례도 받고 싶고, 기도 카펫도 갖고 싶어하는 소년, 파이는 기독교, 힌두교, 이슬람교를 모두 믿고싶어한다. 어째서 힌두교도 겸 기독교도 겸 이슬람교도가 될 수 없다는 것인지 알 수 없어한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동물들 이야기와 종교 이야기에 몰입할 때 즈음, 예측할 수 없는 바닷 속 표류기가 펼쳐진다. 폰디체리에서 동물원을 그만두고 가족 모두 캐나다로 향하는 배가 침몰한 것이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이차적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모험담이다.

 

 나에게 반전처럼 느껴진 것은 결말이었다. 세상 일은 믿는 만큼 보이고, 내 기준으로 생각하는 틀 안에서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이의 이야기 중 어떤 이야기를 믿고 싶은 것인가? 생각에 잠기게 되는 결말이었다. 집중해서 읽게 되고, 내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다음에 영화로도 꼭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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