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기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외국인이기에 보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 또한 다른 나라에 가면

그들이 못보는 그들의 모습을 보게되니 말이다.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의 모습을 담은 책을 모아본다.

 

 


 

☞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

 

 

 

 베르너 사세의 이력을 보면 독특하고 화려하다. 1941년 독일에서 태어나 1966년부터 4년동안 한국의 전라남도 나주와 서울에 살면서 한국과 한국문화를 처음 접했다. 이후 1975년 독일 보훔 대학교에서 <계림유사>에 나타난 고려 방언에 대한 논문으로 당시 서독 최초 한국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신라 향가에 대한 두 권짜리 저작으로 교수 자격을 얻었다. <월인천강지곡>독일어 번역본, 약 60편에 달하는 글과 논문 등 한국 문화 연구에 집중한 흔적이 대단하다.

 

 이 책을 읽으며 한국인으로서의 전통에 대한 생각을 재정립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각 나라의 다양한 음식 문화 취향에 맞춰 한식을 변화시키자는 내용의 마케팅을 권장하는 한식, 한국인은 거의 입지 않는 한복, 대부분이 아파트에서 살지만 전통 주거 공간으로 말하는 한옥, 다른 언어들을 섞어 씀으로써 보기 흉한 글쓰기 체계가 되어가는 한글.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생각을 콕 짚어내는 느낌이다. 

 


 

 

 

 

 2002년 2월,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던 소녀 손요는 우여곡절 끝에 바다 건너 한국에 왔다. 벌써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 책에서 그녀는 그림과 이야기로 인상적이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독특한 시선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서울에서의 첫날밤을 그린 장면은 박진감 넘치고 웃음이 났다. 여섯 명의 중국인이 유학원을 통해서 오게 된 반지하방, 방바닥에서 자는 것도 낯설고, 옥상에서 본 서울의 광경이 뱀파이어의 도시었다니!

하늘과 땅의 경계, 빼곡하게 들어앉은 주택가 사이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십자가들이 있었다. 흡사 뱀파이어 영화에서 볼 수 있을 법한 광경이었다. 서울로 오는 도중 거리에서 피를 삼킨 듯 새빨간 립스틱을 바른 여자들을 보고 뱀파이어 생각을 했는데 옥상에서 본 광경 또한 뱀파이어를 연상시켰다. (56쪽)

충격적인 서울의 첫 인상,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얇았지만, 에세이답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외국인의 한국 경험담을 재미있게 풀어나가서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