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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3.1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2013년 12월 맺음달이 다가온다. 월간지의 특성은 시기에 민감하여 현장감을 느끼게 되는 점이다. 월간 샘터 12월호를 보며 한 해를 되짚어본다. 잠시 생각에 잠겨 한 해의 활기찬 시작을 생각해본다. 새해에 마음먹었던 일을 절반도 못해내고 벌써 12월이 다가오니 화들짝 놀라게 된다. 가을인 줄 알았는데, 겨울이 다가오고 있고, 2013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한 달 남짓 남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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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사슴이 12월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곁눈질 하는 파란 사슴이 인상적이다. 겨울 숲의 인사라는 그림이다. 2013년 샘터의 표지는 마음에 남는 따뜻한 그림으로 채워갑니다, 라고 표지 설명이 되어 있다. 이번 달은 2013년의 맺음달답게 특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샘터 2013년 12월호에서 인상적이었던 글들을 모아본다.
인상적이었던 글 베스트 3
첫 번 째, 송년특집 한때 우리를 웃음짓게 했던 그 시절 유행품
90년대, 80년대에 유행하던 물건들을 떠올려보는 시간을 보냈다. 그 때 '따봉'이라는 말을 너도 나도 하고, 학교 선생님도 하고 그랬었지. 곱창밴드 하나쯤은 누구나 하고 다녔었지. 내 생애 처음 접했던 보물섬이라는 두꺼운 만화가 있었지, 그 때에는 창간호부터 애지중지 가지고 있었고, 아기 공룡 둘리, 달려라 하니 등을 흥미롭게 기다리며 봤던 시간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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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째, 마늘 한 알씩 파는 야채가게
장을 보러 가면 너무 많이 판다. 덤으로 더 받으면 오히려 골치다. 그것만 열심히 먹어치워야 하니 말이다. 여기 그런 심정을 잘 아는 야채가게가 있다. 아니, 있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홍대 거리에서 100일 동안 문을 열기로 한 '개인주의 야채가게'는 일종의 실험이었다고 한다. 11월 3일까지 100일간 화,목,일요일에 좌판을 벌였다고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변에 이런 야채가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매상이 시원찮은 점이 있으니 널리 퍼지지는 못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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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째, 오, 시간이여!
시 쓰는 문학집배원 나희덕 시인의 손목시계에는 셰익스피어의 얼굴과 함께 그의 희곡 <십이야>에 나오는 문장이 새겨져있다. '오 시간이여. 이 엉킨 매듭을 풀어야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바로 너다. 이 매듭을 푸는 것이 내게는 너무도 어렵구나.' <십이야>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고, 이 문장도 기억에 남는다. 나에게도 그런 시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12월을 향해 가고 있으니 시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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