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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숨겨진 이야기 - 피타고라스에서 아인슈타인까지 과학자들의 실수와 위대한 발견
장 피에르 랑탱 지음, 이재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9월
평점 :
역사, 과학 이야기가 특히 솔깃하게 들릴 때는 바로 '숨겨진 이야기'를 몰래 듣는 듯한 때이다. 과학의 숨겨진 이야기, 도대체 어떤 이야기에 내가 놀라게 될지 궁금했다. 제목만으로도 궁금함이 물씬 느껴지는 이 책, <과학의 숨겨진 이야기>를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읽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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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은 2013년 9월 제2판 1쇄 발행된 책이다. 1995년에 초판을 발행했고, 2013년에 재판을 발행한 책이다. 95년에 이달의 청소년 도서로 선정되었고, 2000년에도 이달의 책 선정도서였다. 이번에 2판이 발행된 결과, 이 책을 알게 되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원제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실수한다'라고 한다. 데카르트의 명제 패러디다. 이 책을 펼치자 마자 차례를 먼저 훑어보았다.
시대를 통틀어 가장 어리석은 한 마디, 코페르니쿠스 체계의 진실과 오류, 성욕을 촉진하는 강장제, 가짜 원시인들의 박물관, 정자의 유충과 보이지 않는 난쟁이 등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제목을 먼저 찾아 읽었다. 그러고 나서 처음부터 읽어보았다. 제목으로 나를 사로잡지 못했어도 내용만으로 충분히 경악하게 된다.
이 책을 보며 나는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정말?" "말도 안돼." "어떻게 그런 일이?" 정말 어이없는 오류를 보고 기가 막힌다. 어쩌면 그 사람들이 나중에 자신이 한 말에 어이없어서 숨기고 싶어하더라도 애써 세상에 펼쳐놓는 것일테다. 또한 지금의 첨단과학도 나중에 보면 말도 안되는 웃음을 던져주는 것이 있을 것이다.
숨겨진 이야기를 보는 것은 역시 흥미로운 일이다. 나 혼자 몰래 보는 듯한 오류 투성이의 과학, 그것을 들여다보며 생각한다. '나는 진실을 알고 싶은 것일 뿐이라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진이 없다는 것이었다. 원저가 그런 것이어서 그랬겠지만, 무미건조한 느낌이 들었다. 사진이 함께 첨부되어 있다면 더욱 흥미롭게 시선을 고정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오류가 없으면 발견도 없다.는 옮긴이의 말에 공감하며 마지막 장을 넘겼다. 기묘하고 기발하고 유쾌하거나 추악한 오류들로 득실거리는 이 책.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3년간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다는 일화도 옮긴이가 들려준다. 저자의 노력으로 한 권의 책을 통해 결집된 이야기를 읽게 되어 흥미로운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