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없는 번영 -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를 위한 생태거시경제학의 탄생
팀 잭슨 지음, 전광철 옮김 / 착한책가게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때로는 현실에 너무 무감각하게 살고 있다. 항상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며 과잉소비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책의 추천사에 나오는 말처럼, 우리는 소비증대를 통한 경제성장이라는 강력한 마법의 주문에 걸려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굳이 사지 않아도 되는 물건을 소유하고 있고, 사실상 존재의 필요가 없는 물건도 탄생하고 있는 현실이다. 광고를 통해 끊임없이 소비하라고 권하고,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전혀 필요없는 물건임에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마법의 주문에서 깨어나기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말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나 개인도 그러지 못하고, 인류 전체를 보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성장 없는 번영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었다. 주기적으로 이런 책을 읽으며 경각심을 일깨우려고 한다. 개인의 작은 실천으로 지구의 황폐화가 유예될 수 있다면,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고 살아가겠다는 생각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미래에 이 땅에서 살아갈 사람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은 영국 지속가능개발위원회가 지속가능성과 경제성장 사이의 관계에 대해 진행한 광범위한 연구의 총결산이라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위원회가 획기적인 보고서 <번영 다시 정의하기>를 출간한 2003년에 착수되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를 통해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막연하게만 짐작하며 알고 있던 사실을 명료하게 정리해준다. 관련 서적과 자료는 각주로 확인해볼 수 있다. 딱딱한 느낌으로 쉽게 책장을 넘기지 못하게 하지만, 읽어보는 데에 무리없고, 현실을 생각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꼭 알아야할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가장 관심있게 보게 된 부분이 생태거시경제학 부분이었다.

현재의 거시경제학적 체제에서, 성장은 실업에 대한 유일하고도 현실적인 해답이다.

우리 사회는 성장이라는 올가미에 꼼짝없이 묶여있다.

더글러스 부스,2004년

 

 

 우리는 성장이라는 올가미에 묶여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또한 이 책에서 생태학이 결합된 거시경제학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바일 것이라는 점에도 동의하게 된다. 생태 경제로의 이행에 필요한 투자의 세 가지 주요 유형은 다음과 같다.(181쪽)

1.자원효율성을 높이고 자원비용을 절감시키는 투자 (에너지 효율성제고, 쓰레기 감소, 재활용 등)

2.청정 또는 저탄소 기술을 이용하여 전통 기술을 대체하는 투자 (재생가능 에너지)

3.생태계를 강화시키는 투자 (기후 적응성 제고, 조림, 습지회복 등)

생태거시경제학은 새로운 투자 생태학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184쪽) 개인적인 노력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사회적 제도상 장기적으로 추구해야하는 것도 필수적일 것이다.

 

 변화를 위한 두 가지 핵심요소는 첫 번째, 경제학을 재정립해 새로운 생태거시경제학을 발전시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소비주의 사회논리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204쪽) 이를 위해 이 책에서 정부의 역할을 제시한다.

 

 소비사회가 지금 방식으로 지속되면 우리는 재앙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변화가 쉽지 않지만 지금부터라도 변화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현실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에서 해결책 제안을 해주기에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느낌이다. 무엇이 정답인 것인지는 판단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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