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고호관 감수 / 단숨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삼체, 생소한 제목이다. 내가 아는 삼체는 서예할 때의 글씨체인 해,행,초서 삼체 뿐이다. 게다가 표지의 흔들거리는 글씨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왠지 무서운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공포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취향 때문이다. 제목도 생소하고 그 글씨체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 책을 읽는 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별 것 아닌 것에 트집을 잡고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은 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서평에 솔직하게 남겨서 다른 책에는 반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1. 제목을 '삼체'라고 쓸 경우에 한자를 병기하는 것은 필수(중국소설이기도 하니까).

2. 삼체를 생소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뜻을 표지나 작가소개란에 간단히 명기해주면 좋겠다.

 

 결국 이 책의 제목 '삼체'를 찾아보기로 했다. 궁금한 건 못참으니까. 원서의 제목은 三體. 나노 소재 연구자인 왕먀오는 일련의 사건이 가상현실 게임 '삼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 속에서 세 개의 태양이 존재하는 기이한 "삼체 세계"를 접한다.(책 소개 中)

 

 

 일단 이 책은 두꺼운 편이다. 4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이다. 두껍고 제목의 글씨도 괴기스럽고, 솔직히 이 책의 첫인상이 그리 좋지는 못했다. 게다가 띠지에 찬사가 가득하다. 때로는 책을 향한 극찬이 책을 읽는 재미를 떨어뜨리게 하는 때가 있다. 이 책을 읽는 느낌이 그랬다.

 

거대한 스케일, 대담한 상상력, 13억을 열광시킨 스펙터클
중국 sf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위대한 소설

 

노벨 문학상 수상자 모옌의 강력 추천, 300만부 판매 신화, 영화화 예정, 중국 sf 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는데 나에게는 낯선 느낌이었다. 평소 sf 장르에 워낙 관심이 없는데다가, 류츠신이라는 작가도 생소했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계속 읽어나갈 수 있는 힘은 뒷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에 있다. 왕먀오의 눈 앞에 나타나는 의문의 숫자들. 의사는 흔한 안과질환이라며 비문증이라고 진단하지만, 계속 카운트다운 되면서 나타나는 그 숫자에 대한 궁금한 마음때문에 그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 책장을 넘기는 손길이 빨라졌다.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워낙 평소에 sf 장르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이 그렇게까지 찬사를 보낼만큼 나에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냥 끝까지 읽긴 했지만, 그냥 그런 느낌이었다. 중국 sf를 읽어보았다는 데에 의미를 둘 정도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읽어볼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취향은 다양하고, 책에 대한 생각은 제각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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