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로 이주하는 것을 '제주이민'이라고 표현한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낯선 공간이기 때문에 '이민'이라는 표현이 맞겠다는 생각도 든다.

처음에는 문화가 다른 것이 정말 신기하기만 했다.

같은 나라이지만 말도 다르고 식생활이나 생각도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다~

내가 제주 이주를 할 때가 한창 사람들이 제주도에 몰려들기 시작할 때였다.

지금은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제주로 이주해오고, 또 다시 육지로 되돌아가기도 한다.

(제주에서는 '육지'라는 표현을 쓰는데 처음에는 그것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내가 제주 이주를 할 때 가장 처음으로 접한 문제는 신구간으로 인해 이사 기간을 맞추지 못한 것이었다.

제주에는 '신구간'이라는 '이사하는 기간'이 있다.

 

신구간: 대한 후 5일에서 입춘 전 3일 사이로 보통 일주일. 이 기간에 이사나 집수리를 한다.

신들이 한 해 보고를 하기 위해 하늘로 올라간 사이 인간들은 온 섬이 들썩들썩 이리 저리 옮기고 고치고 하는 셈이다.

 

 

 

처음에는 설마 집이 없을까 하고 무작정 제주도에 와서 집을 구해봤는데, 진짜로 집이 거의 없었다.

제주도에서 집을 구할 때에는 부동산보다는 오일장,교차로 등 생활정보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부동산에서도 생활정보지를 보고 연락해서 물량확보를 하지만, 전화해보면 이미 계약이 끝난 곳이 많았다.

  

결국 신구간에 이사 들어가기로 계약하고, 붕 뜬 두 달 반 동안 이리저리 떠돌이 생활을 하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기간에 제주도 여행을 제일 많이 한 것 같다. 나름 보람차게 보냈다.

그밖에 또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는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 훨씬 든든했을 것이다.

 

 

이제는 달라졌다.

제주 이주를 생각한다면, 먼저 제주로 이주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에서도 예전보다는 훨씬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책으로도 그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제주 이주를 꿈꾸게 될 때, 먼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 제주 이주를 꿈꾸게 될 때 읽을 책

 

 

 

 

 이 책은 제주 이주자 15인의 인터뷰를 담았다.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인터뷰이들- 무인카페 주인, 래퍼, 공인중개사, 만화가 등-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제주를 꿈꾸고 제주에 온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이민자에게는 공감을, 제주이민을 꿈꾸는 자들에게는 정보제공과 안도감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막연하게 생각만 하던 사람들은 이런 류의 책을 보며 구체적으로 꿈을 실현할 준비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영혼 13인의 제주 정착 리얼 다큐'가 담겨있다. 무작정 "제주가 좋아서 왔어요."하는 감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었고, 이곳 제주에 와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제주 살기 이제, 당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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