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력
우지 도모코 지음, 정선우 옮김 / 안그라픽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예전에는 디자인보다는 성능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니 그렇지만은 않은 현실을 알게 된다. 디자인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라는 아이디어 닥터 이장우 박사의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더이상 디자인 따로, 일상 생활 따로가 아니다.

 

 이 책에서는 SNS의 프로필 사진에 대한 이야기부터 눈길을 끈다. 프로필 사진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고양이 이미지는 왜 안되는가라는 소제목을 보고 뜨끔한다. 막상 프로필 사진을 고르자니 제대로 찍어놓은 사진이 없는데다가 어떤 것을 해야할지 몰라서 고양이 사진이나 자연 사진을 올린 것이 떠오른다. 블로그는 기본, SNS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봐도 이건 나를 드러내는 수단이 아닌 것이다. 오히려 자신을 숨기려거나,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는 부분이다. 전혀 나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신분을 숨기면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무책임하고 비겁한 사람과 같은 프로필 사진을 사용할 때 어떤 이득을 볼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프로필 사진을 여러분만의 것으로 바꾸는 것을 추천한다. (30쪽) 고민을 시작해본다.

 

 '그러면 어떻게 하지?', '무엇으로 나를 표현하지?' 문제 제기와 고민의 시작으로 이 책은 나를 끌어들인다. 이름, 에피소드, 얼굴의 연계성이 희미하면 메시지도 약하고 커뮤니케이션도 어려워진다.(137쪽) 이것은 비단 기업에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디자인과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개인도 사실은 일상 속에서 디자인과 크게 연관된 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책에서는 삼종신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본에서 거울, 검, 옥을 '삼종신기(三種神器)'라고 한다. 과거 일본의 고도 성장기에 삼종신기는 텔레비전, 세탁기, 냉장고였고, 오늘날에는 인간이 지닌 능력과 매력, 그리고 이를 바르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SNS의 프로필 사진, 자기 소개, 아이디는 삼종신기처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SNS에서 프로필 사진은 일종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초반에는 프로필 사진을 통해서 디자인 센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뒷 부분에는 본격적으로 디자인력에 대해 설명해준다.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될 정보들을 간단명료하게 제공해준다. 문고판으로 손에 쏙 들어오도록 구성된 책이어서 출퇴근 길이나 약속 시간에 조금 일찍 도착했을 때, 자투리 시간에 조금씩 읽어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겉보기는 어떨지 몰라도 내용만 알차다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고, 그들의 의견이 반드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저자는 겉보기(디자인)마저 결국은 내용(콘텐츠)의 일부라는 것과 디자인과 콘텐츠가 서로 어우러져야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음을 강조한다. 더 나아가 디자인에 담을 콘텐츠를 어떤 식으로 정리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190쪽 옮긴이의 말

 

 

 이 책을 읽으며 삶 속에서 디자인이 어우러져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디자인은 더이상 디자이너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고, 누구에게든 어떤 부분에 있어서든 필요한 것이다. 디자인력은 우리 생활 속에 필수적인 요소이고, 자신을 표현하는 데에 중요한 부분이다.

 

 이 책을 통해 삶 속에서 디자인의 힘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인간관계를 디자인 하는 것도 새로운 흐름에서 살아남는 중요한 기술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보이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도 중요한 세상이다. 보이는 것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