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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고전 독서클럽 - 교실 밖에서 만나는 새로운 책읽기
수경.최정옥.최태람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예전에 <나의 고전 읽기>라는 책을 보다가, 김두식의 "원래 고전이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을 뜻하는 말 아닙니까."에서 살짝 웃으면서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 고전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되는 반면, 그 마음을 먹지 못해 여전히 '나중에 시간이 나면......'이라는 명분으로 뒤로 미루고 있는 책들이다. 올해도 역시 새해 결심으로 '고전을 읽자!' 생각했지만, 초반에만 몇 권 읽다말았을 뿐, 지금은 아예 그 결심도 잊고 지내고 있었다.
아무래도 '고전'이라는 단어가 주는 선입견때문에 부담이 큰가보다. 무언가 심오하고 난해해서 아무 때나 부담없이 읽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든다. 그래서 올해는 유난히 변죽만 울리고 있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 그래서 고전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고전으로 이끌어주는 책을 찾아 읽게 된다. 이 책 <청소년 고전 독서클럽>은 그런 면에서 부담감을 줄여주며 고전에 다가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무엇보다 부담없이,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것이 장점이었다. 그러면서 이 책에 소재로 등장한 고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찾아서 읽고 싶어지는 것이 좋은 효과다. 고전으로 가는 길, 고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전을 읽고 어떻게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볼지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2012년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칼럼 <청소년 인문서당>을 잘 추려서 엮은 책이다. 목차를 보면 글의 제목과 관련 고전이 함께 적혀 있다. 관심이 가는 부분부터 찾아서 읽어보아도 되고, 그냥 처음부터 읽어나가도 무난하다.

각 장의 시작에는 그 장에서 다룰 주제를 알려주고, 왼편 밑부분에 보면 '이 장에서 소개하는 책들'이 나온다. 주제별로 묶인 고전이 독서의 폭을 넓혀줄 것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니, 청소년들에게 고전의 세계에 발걸음을 디딜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어려울 것같은 고전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고전의 길로 안내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면 해당 도서에 대한 정보가 '이 장에서 소개하는 책들'에 나오니 찾아서 읽어보면 될 것이다. 전부가 아니어도 몇 권이라도 궁금한 생각이 들면 읽어볼 계기가 되어서 좋다.

이 책에서 나의 시선을 끈 것은 삽화였다. 엄숙하고 무거운 마음을 웃음으로 승화시켜주는 시간이었다. 믿기지 않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낄 즈음 툭툭 던져지는 삽화를 보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자세히 보면 더 공감되고 재미도 있는 그림이었다.
옛 것은 옛 것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 의해 현실에서 재탄생되고 이용되어야 가치를 찾을 수 있다. 고전을 읽을 때 텍스트 자체의 해석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은 같은 고전을 읽어도 어떤 부분을 더 바라볼지, 어떤 식으로 해석해서 적용할지,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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