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 - 북미 최후의 인디언이 천 년을 넘어 전한 마지막 지혜
위베르 망시옹.스테파니 벨랑제 지음, 권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

마지막 강이 더럽혀진 후에야,

마지막 남은 물고기가 잡힌 후에야,

그대들은 깨닫게 되리라.

돈을 먹고 살 수 없다는 것을.

 

크리족 인디언 추장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며 크리족 인디언 추장의 말을 보았다. 가슴을 울리는 무언가를 느꼈다. 살다보니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많은 것이 훼손되는 것을 몸소 보게 된다. 언젠가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었다. "옛날에는 한강에 모래사장이 있었고, 나룻배를 타고 건너다녔어." 그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다. 어쩌면 먼먼 미래에 "옛날에는 바다에 들어가서 수영도 하고 그랬다." 이야기하게 되는 때가 오는건 아닌가. 사실 그런 때가 올지 오지 않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의 개발 상태를 보면 후손들을 위한 배려는 전혀 하지 않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사람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의 환경파괴를 기반으로 하긴 하지만,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라는 제목에 대한 호감 50%, 표지에서 느껴지는 강한 인상 30%, 북미 최후의 인디언이 천 년을 넘어 전한 마지막 지혜라는 문구에서 느껴지는 궁금증 20%였다. 야생초편지 저자 황대권이 강력 추천한 책이라는 것도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무게를 실었다. 표지를 보고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100%한 것이다. 자연친화적 감정, 소유에의 회의 등 개인적인 취향도 포함해서 말이다. 작은 챕터로 나눠진 글은 바쁜 와중에도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읽으면서 공감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었다.

 

 개발은 필요하고, 개발의 혜택을 입는 것도 사실이다. 그 점이 무조건적인 반대를 할 수 없는 위치에 서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잠시라도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만든다는 것이 나에겐 한 템포 쉬고 가는 기회가 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나 하나, 독자 하나 하나,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마지막 나무가 사라지는 상황이 조금 더 멀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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